영지버섯

영지버섯

영지니 2008. 2. 2. 05:48

자연산 영지(靈芝)는

우리가 보통 ‘영지’라고 부르는 것은 농가에서 비닐하우스에 재배하는 재배영지를 말한다.

톱밥을 이용하여 재배하는 영지는 그 모양이 자연산 영지와 비슷하지만 생장배경이 전혀 다르듯 그 약효도 크게 차이를 보인다.


자연산 영지(이하 ‘영지’)는 온대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나 수량과 품질에서 우리나라 것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영지버섯은 불로초라고 인식되어 십장생도(十長生圖)를 비롯한 그림에 흔히 등장할 만큼 선망과 관심을 받았던 버섯이다.


우리가 잘 아는 조선시대의 명의(名醫) 허준(許浚))이 지은 동의보감(東醫寶鑑)도 ‘ 영지를 장복하면 몸이 가벼워져 신선이 된다.’고 영지의 탁월한 약효를 설명하고 불로초(不老草)라고 적고 있다.


아마도 이 설명은 영지를 오래 복용하면 피가 깨끗해지고 관절이 튼튼해지므로 들어도 몸을 가볍게 쓸 수 있다는 표현이 좀 과장되게 기록된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영지버섯에 대한 국제학술대회가 여러 차례 열려 세계의 유명학자들이 영지버섯의 항암, 강장, 혈관질환, 신경계 질환,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발표를잇달아 내놓고 있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1. 영지버섯의 형태

담자균류 민주름목 구멍장이버섯과에 속하는 영지의 모양은 원형, 반원형, 부채꼴, 신장형으로 다양하고 자루 한 개에서 가지가 뻗어 두개의 영지가 자라는 형태도 발견된다.


갓의 크기(지름)는 작게는 1cm미만의 것에서부터 30cm에 이르는 대형이 발견되기도 한다.

갓의 크기나 자루의 굵기, 자루의 길이는 영지가 자라는 환경에 의해 다르게 나타나며, 양과 약효는 비슷하지만 생장형태로 보아 몇 가지 종류로 분류가 기능하다고 본다.


일부 학자들은 지나치게 다양한 분류를 내놓고 있으나 같은 종류도 생장환경에 따라 상당히 다른모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섣부른 분류는 어렵다.


갓의 표면은 대개 광택 칠을 한 것처럼 반들거리는 형태이며 코르크질로 덮여있다.

코르크질의 보호막 아래에 포자를 생산하는 자실체가 목질(木質)을 이루며 층을 이루고, 그 아래는 황회색 또는 황백색을 띤다.


옛 문헌에서는 영지의 색깔에 따라 황지(黃芝), 적지(赤芝), 흑지(黑芝), 백지(白芝), 자지(紫芝)로 분류하여 그 쓰임새가 다른 것으로 적어놓은 경우가 있었으나 영지의 성장과정을 오랫동안 관찰한 바에 의하면 영지는 자라면서 그 색깔이 여러 차례 변하고, 기온이나 자라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색에 따른 분류는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영지버섯은 반드시 자루가 먼저 자라나 거기서 갓이 나오기 때문에 자루가 달려있다.

영지와 흡사하지만 자루가 없는 것은 영지가 아니다.

자루는 짧은 것은 3cm정도, 긴 것은 40cm에 이르는 긴 것도 있다.

긴 자루가 생기는 경우는 돌 틈이나 나뭇가지가 덮인 곳에서 나오는 영지에서 볼 수 있다.

자루의 표면은 반들거리는 암적색을 띠고 있으며 자루의 굵기는 버섯의 영양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기생목이 버섯이 자라는데 적절한 상태가 되어 균사체가 기생목의 영양성분을 제대로 끌어올려 성장을 시작한 경우는 굵은 자루와 큰 갓을 형성하게 된다.

지금까지 관찰한 것 중 굵은 자루는 그 지름이 5cm에 달하기도 했다.

        

1. 자연산 영지의 생태

<일년생 버섯>

영지버섯이 단단한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흔히 다년생 버섯으로 아는 경우가 있으나 영지는 일년생 버섯으로 5월에 균사체가 활동을 시작하여 성장환경이 좋은 조생종은 7월 하순이면 다 자라 포자를 틔우고 나면 실제 수명을 다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8월 말까지, 늦은 경우는 9월 초순까지도 성장한다.

영지도 일반 버섯처럼 포자(胞子)를 터뜨리고 나면 제 역할을 마치고 기생목에 달린 채로 자연 상태에서 썩거나 벌레에 먹혀 사그라진다.


영지는 건조하면 딱딱하게 굳어 목질처럼 보이지만 버섯류를 좋아하는 여러 가지 해충에 약해 보관상태가 허술하면 해충이 짧은 기간에 껍질만 남기고 모두 먹어치운다.  


약을 만들려고 모아둔 2002년산 영지 최상품 20kg 정도를 장마기간에 모두 먹혀 먼지만 남는 허망한 꼴을 당한 적이 있다. 산에서 나는 버섯 가운데 육질이 좋은 식용버섯은 대부분 나오자마자 벌레들이 알을 낳아 버섯 속에서 부화하게 한다.


이런 현상은 맛이 좋은 능이버섯(향버섯), 노루궁둥이 버섯, 밤버섯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영지버섯과 유사한 형태로 자루가 없는 말굽버섯은 다년생버섯으로 매년 생장점 끝에서 다시 버섯이 자라나고 벌레도 먹지 않아 영지버섯과 구별된다.


영지의 포자 역시 다른 버섯들과 마찬가지로 기생 가능한 대상을 만날 때까지 상당 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대부분 가까운 거리의 개체에 기생하여 군집현상을 보인다.


영지가 균사체에서 버섯의 형태로 자라기 시작할 때는 악간 말랑한 형태로 성장점이 하얀색과 노란 색을 띄고 있으나 다 자라면 갈색으로 변해 광택이 나고 단단해진다.


<죽어가는 뿌리조직을 엑기스 로 만들어...>

영지는 주로 상수리나무와 도토리나무, 굴참나무 등의 죽어가는 뿌리에 균사체가 기생하여 남아 있는 뿌리조직을 겔(gel)상태로 변화시킨 다음 그 엑기스를 빨아 올려 버섯으로 성장한다.


이들 나무에 아직 죽지 않은 가지나 줄기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영지는 나지 않는다.


나무를 벤 다음 돋아나는 새 가지(萌芽)가 한 개라도 있으면 본체가 아무리 썩어있어도 영지는 나지 않는 것이다.


또 죽은 나무라 하더라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다가 싹이 나지 않고 죽은 경우가 아니면 영지는 나지 않는다.


거대한 참나무 기둥이 잘려 땅에 묻혀 썩어있어도 거기서는 영지가 자라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영지는 새가지는 나지 않지만 완전히 죽어 썩은 나무가 아니라 겉은 죽고 아직 뿌리부분은 완전히 부식되지 않은 그런 상태의 뿌리부분의 조직에 균사체가 들어가 그 생명 에너지를 영양으로 삼아 버섯으로 성장하는 특이한 생장형태를 갖고 있다.  


일반 버섯들은 죽은 동식물에 기생하여 유기질을 빨아올려 버섯의 형태로 자라는데 비해 영지버섯은 완전히 부식하지 않은 식물에 기생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나무가 죽은 이후 영지가 나기까지는 약 7년의 시간이 지나야한다.

경험으로는 나무가 베어지고 맹아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7년 전후에 영지가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영지가 계속 나는 게 아니라 나기 시작해서 3년, 길게 4년 정도 영지가 난다.

나기 시작하는 첫해는 크기가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이듬해는 좋은 품질의 영지가 여러 개 나온다.

그리고 3년차에는 큰 것 한 개가 나오거나 작은 영지가 수십 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복숭아 매실나무에서도>

복숭아나무를 베고 난 뒤 그 죽은 뿌리에서도 영지가 나온다.

그러나 복숭아나무에서 자라는 영지는 참나무 등에서 나는 영지와 달리 기형이 많고 그 종류를 의심할 만큼 다른 모양을 보인다.


동의보감에는 매실나무에서 난 영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적혀 있으나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필자는 매화나무에서 난 영지를 본 적이 없다.

 

<영지는 어디에 나는가?>

영지는 참나무 계통의 나무가 죽은 등걸부분이라 해서 모두 나는 게 아니다.

영지가 자라는 시기에 영지재배 농가의 비닐하우스에 가보면 증기가 하우스 안에 가득하여 가까운 거리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자연산 영지 역시 버섯이 자라는 시기에 이와 비슷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영지가 자라는데 필요한 습도와 기생하여 살 수 있는 참나무 계통의 나무가 죽어 적당한 상태에 이르러야 영지가 자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장소는 어디인가?

그건 열심히 산을 다니다 보면 절로 터득이 된다.

우선 가장 먼저 참나무나 도토리나무 종류의 수종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

소나무나 잣나무 편백 같은 수종이 우거진 산은 아무리 뒤져도  그러나 일단 대상지역으로 삼을 곳이 어디인지 조건을 알아보자.


영지가 없다.

잡목이 우거진 산엔 반드시 참나무 계통의 나무가 섞여 있다.


특히 참나무를 표고버섯 재배에 쓰기위해 집단으로 벌목한 곳이라면 더욱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앞에 설명한 바와 같이 벌목한 뒤 7년 전후의 산이어야 영지가 난다.

위의 조건들이 모두 맞아떨어지면 틀림없이 영지가 날까?

답은 아니다.


산의 방향이 또 문제가 된다.

위의 조건에 산이 남향이라면 60% 이상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동남간, 서남간, 동향, 서향이어도 영지는 난다.

다만 수량이 적을 뿐이다.


하지만 방향이 북향에 속하는 산에도 영지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그 산의 북쪽에 훨씬 높은 산이 있어서 북쪽의 찬바람을 막아 냉해를 입지 않는 곳일 때에 가능한 일이다.

또 산의 토질이 대부분 암석으로 덮인 곳은 영지를 발견하기 어렵다.

이상의 조건을 갖춘 곳이라면 대부분 영지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백두산에서 비롯하여 백두대간의 모든 산에서 영지가 발견되고 있으나 강원도 이남에서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중부 이남의 내륙지방에서 양질의 대형영지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자연산 영지의 효능>
버섯의 균사체에서 추출한다는 '클로렐라'가 요즘 말로 뜨고 있다.

면역력을 높이고 모든 병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선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연상태에서 버섯의 균사체는 버섯이 나오기 전에 만들어져 버섯이 나오면 균사체를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자연산 영지는 채취할 때에 조심스럽게 뽑아올리면 밑부분에 균사체가 굳어 붙어 있는 것을 만날 수 있다.

이 균사체에 대하여 세계의 유명 학자들이 많은 연구를 하고 경이로운 효능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


바로 이부분이 재배영지와 자연산 영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재배영지는 톱밥 등 자연 부산물에 영지종균을 붙여 생장조건을 최적화하여 영지를 생산해낸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균사체를 붙이지 못한 채 버섯의 갓과 자루 부분만 채취하여 유통시키고 있다.


2. 영지버섯의 효능

지난 1995년 4월 12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대한 약학회가 주최한 영지버섯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심포지엄에서 세계 각국의 영지버섯 학자들은 영지의 약학적 효능에 대해 깜작 놀랄만한 내용들을 발표했고, 그 내용들은 신문 기사화되어 국내 유명신문들이 다투어 게재함으로써 대단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중앙일보 4월 12일자 33면 기사를 보면 예로부터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진 영지버섯의 약효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12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대한 약학회 주최 영지버섯 국제 심포지엄에서 일본 시즈오카 대학 가오기시 박사는 영지버섯에서 ‘메칠설피닐 아데노신’이라는 불질을 처음으로 분리, 혈소판 응집을 억제시켰다고 밝혀 새로운 약제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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