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이버섯 12

능이와송이

땅에서 나는 오만가지 음식감 중 단연 으뜸이 산삼인데 불로초라 한들 손에 쥔 사람 흔치 않으니 산과 들에 지천인 나물을 찾는 이유가 아닌가. 나물을 알고 나면 훈련된 심마니는 최고봉에 서려고 버섯을 찾아 나선다. 버섯을 이해하면 홍어와 사귀는 것과 진배없다. 그 놈이 그놈이고 요 놈이 요놈 같아 헷갈리지만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을 밟아 진땀을 흘리고 하나 발견하는 자연의 선물 능이, 표고, 송이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는다. 왜인고 하니 자칫 잘생겼다고 탐을 냈다가는 명을 단축하기도 하는 반면 어떤 버섯이건 먹으면 악성종양까지 차단하질 않던가. 여기게 혀끝에 노니는 향긋함이 말로 다 늘어놓기 부족한 우리네 언어의 짧음에 있다. 능이와 송이가 자웅을 겨루는 건 마땅하다. 용호상박(龍虎相搏), 태산북두(泰山北斗..

능이버섯 2008.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