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나이는30대무릎은60대] 쿡쿡 쑤시는 이유 "그때그때 달라요”

영지니 2007. 3. 15. 21:05
[나이는30대무릎은60대] 쿡쿡 쑤시는 이유 "그때그때 달라요”
조인스닷컴·힘찬병원 캠페인

운동을 하자니 무릎이 아프고, 집에서 쉬자니 몸이 근질거리고…’ 운동을 좋아할수록 매니어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운동을 즐기면서 무릎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은 자신의 무릎 손상 유형을 아는 것이다. 무릎 손상은 개인의 체형, 무릎 건강 상태, 운동 방법에 따라 달라지고, 예방과 치료 방법도 달리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조인스닷컴과 관절 전문 힘찬병원이 펼치는 ‘나이는 30대, 무릎은 60대’ 캠페인 이번 주 주제는 ‘무릎관절 질환에도 이름표 있다’로 정했다. 자신의 무릎 손상 여부를 판단해 예방을 하고, 조기치료를 통해 만성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자는 취지다. 힘찬병원 관절센터 김성민 과장에게 관절질환 유형별 손상과 예방법을 들었다.

정리=고종관 기자



①마라톤 매니어

무릎 연골판 손상

사례 : 중견기업의 간부인 A씨(62세).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몇 달 전부터 프로그램을 짜서 연습에 몰두하던 그는 최근 통증을 견딜 수 없어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무릎 연골판이 찢어진 ‘무릎 연골판 손상’.

특징 : 이런 유형은 운동을 좋아하는 중·장년층 남성에게 많다. 무릎 연골판 손상은 단기간에 지나친 훈련을 하거나 무릎 통증이 있는데도 참고 오랜 기간 운동을 지속할 경우 많이 발생한다. 운동을 할 때 지속적으로 아프고, 무릎이 자주 붓는다. 또 무릎 관절면을 따라 눌렀을 때 안쪽 혹은 바깥쪽에 통증이 느껴진다.

예방 : 마라톤은 연골판에 무리가 많이 가므로 무릎 주변 근육을 키워주는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연습은 최대 부하의 70~80% 정도 유지하고, 통증이 느껴지면 연습을 중단한다. 연골판 손상 여부를 확인해 관절내시경 치료를 받으면 재활을 거쳐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통증이 있을 때는 당장 쉬면서 전문가를 찾는 것이 최선이다.

②뒤늦게 운동 시작한 여성

연골연화증

사례 : 50대 상체비만인 주부 B씨. 폐경을 겪으며 살이 찌자 동네 헬스클럽에서 하루 에어로빅 1시간으로도 모자라 러닝 머신에서 1시간씩 달렸다. 그러다 무릎 앞쪽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특징 : 상체 비만인 여성에게서 많다. 특히 하체가 빈약할 경우 무릎 앞쪽 관절인 대퇴슬개골에 과부하가 걸려 통증이 발생한다. 체중이 1㎏ 증가할 때 무릎 관절은 5~7배 부하가 늘어난다. 무릎 앞쪽이 아프면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나 슬개건염 등을 의심한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에 뚜껑처럼 생긴 동그란 뼈로 무릎을 폈다 구부렸다 할 때 도르래 역할을 한다.

예방 : 무릎을 구부리거나 일어날 때에 ‘딱~딱~’하는 소리가 들릴 수 있다. 계단을 오르거나 쪼그리고 앉기, 무릎 꿇고 일할 때도 통증을 느낀다. 슬개골과 허벅지 뼈 사이의 관절면에 하중이 걸리기 때문. 무릎 부하가 적은 유산소 운동 및 식사요법으로 체중을 줄이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다.

③ 무릎 수술 후 재활 실패

퇴행성 관절염

사례 : 최근 운동을 완전히 포기한 30대 초반의 C씨. 그는 처음 무릎 부상을 입었을 때 무릎관절 수술과 재활훈련을 통해 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통증이 재발됐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선수생활을 결국 접었다.

특징 : 수술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성급하게 운동을 시작한 사람이나, 무릎 손상을 오래 방치한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한번 손상되고 마모된 관절 연골은 잘 치유된다 하더라도 원래의 관절 연골처럼 100% 회복되기는 어렵다. 재활을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과 훈련을 시행하면 퇴행이 조기에 진행된다.

예방 :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관절 내 연골이 닳고 마모돼 일어난다. 통증 및 소리가 나는 증상이 있다. 무릎 수술 후에는 재활요법을 충실히 받고, 무리하지 않게 천천히 운동량을 늘린다.

④ 임신·출산 후 무리한 운동

연골 연화증

사례 : 임신 기간 중 20㎏ 가까이 체중이 불었던 30대 초반의 D씨. 큰 맘먹고 근처 학교 운동장을 저녁을 굶으며 1시간 이상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며칠도 못 가 무릎에 통증이 찾아왔다.

특징 : 급격히 불어난 체중과 호르몬 분비 변화로 무릎 통증이 찾아오기 쉽다. 체중 증가와 체형 변화로 골반이 넓어지고 발의 체중 부하 지점이 앞쪽으로 변해 무릎에 하중이 증가한다. 임신 후엔 무릎 뼈를 감싸고 있는 연골이 약해진다. 따라서 무리하게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면 연골연화증이 발생하기 쉽다. 관절연골 표면이 찢어진 게살처럼 일어나 연골이 변성된다. 이를 방치하면 나이가 들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예방 : 일어날 때 무릎 앞쪽에 통증이 있다. 오래 서 있을 때 무릎이 시린 증상도 나타난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으로 극복 가능하다. 무릎을 쉬게 하며, 상태가 심하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