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와효능

둥굴레

영지니 2008. 7. 20. 18:06

 

싱그러운 5월, 이즈음 고혹한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를 들라면 단연 둥굴레를 꼽을 수 있겠다.
저고리 소매선을 보듯 곱게 한편으로 휘어져 내린 가지에 댓잎 같은 싱싱한 잎사귀를 어긋나게 걸치고 매듭단추 모양의 꽃을 차례로 달고 있는 둥굴레를 찬찬히 들여다보노라면 동양의 미인을 보는 듯 절로 깊은 탄사가 쏟아져 나온다.

잘 다듬어진 악기를 보는 것도 같다.

둥굴레는 깊은 숲 속 그늘도 아니고 햇빛이 강렬하게 내려쬐는 양지도 아닌, 언뜻언뜻 빛이 스며들어오는 숲 가장자리나 산 길가에 무리지어 자라는 경우가 많다.
다른 식물도 마찬가지지만 둥굴레는 꽃과 열매를 통한 유성번식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더욱이 둥굴레는 가을에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 이듬해 봄에 어린뿌리만 발달하고 그 다음해가 되어서야 싹이 나와 생장하는 2년 발아 식물이다.

대신 대나무처럼 뿌리가 옆으로 뻗어나가며 새 맹아를 내는 무성번식이 발달해 있다.

때문에 어느 곳에 둥굴레 뿌리가 하나 내리면 몇 년 안에 그 곳은 둥굴레 무리로 군락을 이루게 된다.
채 한 뼘이 안 되는 깊이에 노란빛을 띤 손가락 굵기의 묵은 뿌리줄기가 옆으로 자라며 한 해에 한 줄씩 마디가 생겨난다. 곁뿌리가 뻗어나간 곳은 볼록하며, 가지가 났던 곳은 움푹 패어져 있다.

둥굴레는 백합과 둥굴레속에 속하는 다년생식물로 둥굴레 외에도 퉁둥굴레, 용둥굴레, 각시둥굴레, 왕둥굴레, 큰둥굴레, 층층둥굴레 등의 여러 종이 있다.


퉁둥굴레와 용둥굴레는 꽃을 감싸고 있는 포로써, 각시둥굴레와 왕둥굴레는 크기로써, 층층둥굴레는 가지에 층층으로 달린 모양으로써 둥굴레와 구분이 가능하다.


둥굴레는 대개 높이 30∼60cm까지 자라며, 4~6월에 길이 15∼20mm의 유백색 꽃을 잎겨드랑이에 한두 개씩 매단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9∼10월에 검게 익는다.

둥굴레라는 이름의 유래가 자못 궁금하다.

가지가 둥글게 휘어져 자라는 모습이 아름다워 그렇게 불리게 된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둥굴레는 옥죽(玉竹), 황정(黃精) 등의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옥죽(玉竹)은 둥굴레 잎이 대나무 잎처럼 생겨서, 황정(黃精)은 약재로 쓰이는 뿌리가 노란빛을 띠고 정기(精氣)를 보하는 작용이 있어 얻어진 이름이다.


그런데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둥굴레를 옥죽, 낚시둥굴레(층층갈고리둥굴레)를 황정이라 하여 따로 구분하고 있다. 낚시둥굴레는 층층둥굴레와 유사하게 생겼으나 잎끝이 낚시 바늘 모양으로 뒤로 말린다.

「동의보감」 <황정(黃精)> 항목에도,
‘성질은 평(平)하고 맛이 달며[甘] 독이 없다. 중초를 보하고 기를 도우며 오장을 편안하게 한다.

5로7상(五勞七傷)을 보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비위를 보하며 심폐를 윤택하게 한다.
일명 선인반(仙人飯)이라고도 한다. 음력 3월에 돋아나며 키는 1-2자이다.

잎은 참대잎 같으나 짧고 줄기에 맞붙어 나온다.

줄기는 부드럽고 연해 복숭아나무가지와 거의 비슷하며 밑 부분은 노랗고 끝은 붉다.

음력 4월에 푸르고 흰빛의 잔 꽃이 피며 씨는 흰 기장(白黍)과 같다.

씨가 없는 것도 있다.

뿌리는 풋생강 비슷한데 빛은 누르다.

음력 2월과 8월에 뿌리를 캐어 볕에 말린다.

뿌리와 잎, 꽃, 씨 등을 다 먹을 수 있다.
잎이 한 마디에 맞붙어 난 것을 황정(黃精)이라 하고 맞붙어 나지 않은 것은 편정(偏精)이라 하는데 약효가 그에 못하다. 약으로는 생것대로 쓴다.

만일 오랫동안 두고 먹으려면 캐어 먼저 물에 우려서 쓴 맛을 빼버리고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려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만 평안도에만 있다.

평상시에 나라에 바쳤다.’ 라고 적혀 있어, 「동의학사전」이 이에 근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둥글레 뿌리는 약재 외에도 차(茶)로 인기를 얻고 있다.

쪄서 비벼 말린 것을 볶아 끓여 마시는데 자극적이지 않은 구수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뿌리를 된장이나 고추장 속에 박아 장아찌로 해서 먹기도 한다.

또한 술을 담가 마셔도 좋다.

봄철 어린순은 살짝 데치거나 볶아 나물로 해먹으면 맛있다.
둥굴레를 재배하고자 할 경우 가을철 종근을 구해 파종한다.

둥굴레는 어느 약초보다도 많은 양의 거름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유걸 기자

 

 

 

 

<출처;empas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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