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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의 여러 가지 원인 (협심증 외)
가슴의 통증으로 발현하는 질환 혹은 상태들에는 협심증 외에도 여러 가지 것들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협심증은 여러 원인들 중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가슴의 통증이 있을 때에는 협심증 외에도 여러 다른 상태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증상에 대한 엄밀한 분석과 검토가 필요합니다. 그 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늑막(흉막)염-폐를 감싸고 있는 막의 염증
폐를 싸고 있는 막의 염증은 심한 흉부통증을 유발하며 깊이 숨을 쉴 때나 기침을 할 때 악화되는데 이를 흉막염(늑막염)이라 합니다. 환자들은 가슴의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숨을 얕게 쉬기 때문에 숨이 차기 쉽습니다. 늑막염의 원인은 결핵성, 세균성, 그리고 바이러스성 감염 등이 있으며 홍반성 낭창성 루프스 같은 결체조직 질환도 늑막염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심낭염-심장을 싸고 있는 막(심낭)의 염증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을 심낭이라 하는데, 이에 염증이 일어나는 것을 심낭염이라 합니다. 심낭염의 원인이나 증상은 늑막염과 유사하나 결핵성이나 세균성보다는 바이러스성 감염이 원인으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염증의 결과로 심낭에 염증액이 심하게 차는 경우에는 심장압박에 의해 심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폐렴
폐의 세균성 감염(폐렴)도 열과 흉부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균성 폐렴의 흉부통증은 폐의 내벽(늑막)의 감염이나 자극 때문에 발생합니다.
폐색전증-폐혈관이 혈전(혈액이 응고된 덩어리)에 의해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
혈액덩어리가 골반 정맥이나 다리에서 폐까지 떠내려가 폐혈관을 막는 경우를 폐색전증이라 합니다. 폐색전증은 폐조직의 괴사(폐경색)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늑막염과 비슷한 흉부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정맥내에 혈전이 발생하는 원인은 장기간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나, 최근의 수술, 다리외상이나 골반감염 등이 있습니다.
기흉-늑막에 공기가 차는 질환
기흉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원래 공기가 없어야 하는 늑막에 공기가 들어차는 질환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폐에 선천적으로 존재하고 있던 공기주머니의 파열로 인해 늑막으로 공기가 유입되는 것이며 기타 기관지와 늑막의 연결통로가 발생하거나 외상으로 인해 외부에서 흉강으로의 연결통로가 발생하여 생기기도 합니다. 주로 젊은 남자에서 흔하며 특히 장신에 마른 체형의 사람에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증상은 갑작스럽고 날카로운 흉부통증과 호흡곤란입니다.
승모판막 일탈증-심장판막의 하나인 승모판막의 이가 맞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
승모판막 일탈증(MVP)은 인구의 5~10%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심각한 심장의 이상으로 진행하지 않습니다. 특히 20세에서 40세 사이의 여성에서 많이 발견되는 질환으로 승모판막 일탈증의 흉부통증은 운동시에는 잘 발생하지 않고 니트로글리세린에도 반응이 없습니다.
대동맥박리증 - 대동맥 벽이 찢어지는 질환
대동맥은 좌심실에서 전신으로 나가는 혈액이 처음 통과하게 되는 주요 혈관입니다. 이 대동맥의 벽은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겹들 사이가 찢어져 나누어지는 현상이 대동맥박리입니다. 이는 많은 경우 생명이 위험한 응급상황으로 진단이 되는대로 급히 치료를 요하는 질환입니다.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가슴부위의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며 이 통증은 등으로 뻗거나 등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젊은이에서 대동맥박리가 발생한 경우는 마르판 증후군(유전병으로 교원질이라는 조직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어 대동맥벽이 약화됩니다)이라는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중년 이후의 환자에서는 만성적인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 주요 원인입니다.
흉벽의 통증
가슴의 통증을 일으키는 상태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흉벽에서 유래된 통증으로 이는 근육긴장이나 경련, 늑골염, 늑골골절 등에 의해 발생합니다. 흉부통증은 보통 날카롭고 지속적이고 보통 운동, 기침, 깊은 호흡과 그 부위의 직접적 압력에 의해 악화됩니다.
근육경련과 긴장은 반복적으로 근육을 이상한 형태로 사용하거나 자세가 지속적으로 비틀어져 있는 경우, 그리고 격심한 비틀기 운동이나 구부리기 등에 의해 생깁니다. 앞가슴에 존재하는 흉골과 이에 연해 있는 늑골 사이의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 늑골염입니다. 이는 연골의 염증이며 이에 의해서도 흉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외상이나 암 등에 의해 늑골이 골절되는 경우에도 흉통이 발생합니다.
식도경련과 역류 - 식도경련, 복부 내용물의 역류, 식도로의 산 유입
식도는 입과 위를 연결해주는 음식의 통로로 위에서 식도로 음식이나 산이 역류되는 경우나 식도 자체의 경련 등이 가슴쓰림과 흉부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식도경련은 협심증에 흉통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협심증과 비슷하게 니트로글리세린에 반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위험도가 높은 질환은 아닙니다.
불안과 공황발작
신경정신과적 질환 또는 상태로 며칠씩까지도 지속되는 흉부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증의 양상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주로 숨이 차거나 깊은 호흡을 할 수 없고 공황발작의 경우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흉통이 발생하는데 이 통증은 운동과 전혀 관련이 없고 니트로글리세린에 반응하지도 않습니다.
환자들은 과호흡으로 인해 현기증, 무감각, 입술과 손각락이 따끔거리는 등의 증상을 느끼는데, 이를 과호흡 증후군이라 합니다. 이는 특이한 진단법이 없으므로 심장, 식도 등 기타 흉통을 일으킬 수 있는 장기에 대한 검사상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기타
그 외에는 신경압박증-신경에 외부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상태, 대상포진-헤르페스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감염, 담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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