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자료

만병의 근원, 복부 비만 위험신호

영지니 2007. 3. 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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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위험한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여러가지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뿐만아니라 신장암, 식도암 등 각종 암도 비만과 운동부족이 원인이라고 밝혀지고 있다. 지방간도 비만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나라도 이제 비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30대 이상 성인의 20∼30% 정도가 비만과 관련된 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왜 비만이 문제인가

일단 비만인은 정상인보다 사망률이 28% 높다. 유병률도 높게 나타난다. 일반인에 비해 고혈압은 5.6배, 고지혈증은 2.1배, 당뇨병은 2.9배나 발병 위험이 높다.

올해 세계당뇨병연맹(IDF)이 복부비만을 대사증후군 진단의 필수 항목으로 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복부비만을 결정하는 허리둘레 치수에 대해 민족적 특성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따라 최근 대한비만학회는 한국인의 복부비만에 대한 기준을 발표했다. 한국인의 복부비만 판정 기준은 허리둘레가 남자는 90㎝(36인치) 이상, 여자는 85㎝(34인치) 이상으로 정했다.

복부비만은 키와 상관없이 허리둘레 수치만으로 진단된다. 학회는 이번 기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20세 이상, 80세 미만의 성인 중 전문의로부터 면담과 검진을 받은 6562명(남 2930명, 여 363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림대의대 내과 유형준 교수는 “이번 기준치는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가 어느 정도일 때 질환이 가장 빈발하는가를 분석해 결정했다”면서 “만약 자신이 복부비만에 해당한다면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약물 치료법 등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각종 질병의 원인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비만의 원인중 하나다. 강북삼성병원 조용균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생활수준 향상으로 영양섭취는 증가했지만 운동량은 줄어들어 남은 칼로리가 지방 형태로 피하지방층이나 간에 축적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50∼90%에서 비만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질환은 특히 복부비만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여기에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증후군도 영향을 미친다. 이 병은 증상이 없어 검사를 통해 알아내는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하다. 즉, 위험인자를 없애는 게 중요하다.

또 비만환자가 5∼15%의 체중을 감소시키면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50%이상 감소시킨다는 결과도 나왔다.

일본 게이오 대학병원 비만클리닉센터는 지난 6개월간 병원을 방문한 18세이상 39세 이하의 성인비만환자 570명의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이중 체중 감소 프로그램에 참가한 92명의 비만 환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비교 조사한 결과 체중을 감소시킨 환자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체지방질량 21%, 복부피하지방 25%, 내장지방 33%를 각각 감소시켰다.

게이오대학병원 후미노리 카츄카와 교수는 “젊은 층의 급격한 체중 증가로 인해 체질량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일단 비만에 이르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체중이 증가되지 않도록 식습관을 조절하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활습관을 바꾸자

식사속도를 낮추는 것도 비만을 막는 방법이다. 최근 일본 도라노몬 병원 건강관리센터 연구진이 2003년 종합진단을 받은 성인 1만1195명을 상대로 식습관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식사속도가 빠르고 배부를 때까지 먹는 사람이 비만할 가능성이 높았다. 식사 속도가 빠르면 이미 과식한 뒤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비만하게 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 체중은 6개월에 10% 감량을 목표로 줄이는 게 좋다. 체질량 지수가 25∼29.9로 경도비만인 경우 매일 500Kcal, 30∼34.5의 중등도 비만은 500∼1000Kcal의 음식섭취를 줄여 일주일에 0.5Kg정도를 감량하는 게 좋다.

강북삼성병원 박용우 비만체형관리클리닉 교수는 “비만 식사요법을 통해 섭취 에너지를 낮추는 것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비만관련 질환예방을 위한 식이 조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칼로리에 치중하다보면 영양소의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할 때는 중간 강도의 운동을 주 3회 이상, 1회 60∼90분 정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한계가 있는 고도비만인 경우 약물요법이나 수술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한국미인비만&성형클리닉 박춘제 원장은 “수영이나 조깅 등 격렬한 운동은 지속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빠르게 걷기 등 1시간 이상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지방은 운동을 시작한지 20분 가량 지나야 연소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