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은 나라 아니다"
"고대 이후 독특한 언어.문화
중국과 조공관계 형식에 불과"
美 교수 20년 공들인 역사책 내
“중국과 조공관계에 있던 것은 형식에 불과했고,
한국은 사실 ‘지독하게 독립적’인 나라이다”
중국이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통해 한국의 역사를 아예 지워버리려는 파렴치한 모략을 꾸며 거센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저명한 학자가 마치 이를 꾸짖는 듯한 내용을 담은 영문으로 쓴 한국사를 출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제임스 매디슨대 마이클 세스 교수가 20여년간의 작업 끝에 석기시대 이후부터 19세기 개화기 이전까지의 한국 역사를 망라한 ‘한국사 개요(A Concise History of Korea, 로우먼 앤 리틀필드사 펴냄, 257쪽, 사진)’를 냈다고 20일 연합뉴스가 현지에서 전했다.
세스 교수는 서문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같은 이웃 큰 나라들의 그늘을 벗어나 그들의 존재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게 어려웠지만, 결코 그렇게 작은 나라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한국은 중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스스로 중국을 중심이라 여기며 조공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이는 형식에 불과했다”면서 “사실은 ‘지독하게 독립적(fiercely independent)’이었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내정 간섭을 번번이 거부하는 ‘독립성’과 함께 한국은 어느 면에서는 ‘고립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중국이나 일본과는 전혀 다른 언어와 문화, 정치-사회제도를 선택적으로 발전시켰다고 세스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한국사를 특징지을 수 있는 개념들로
△동질성
△영속성
△독립성 등을 꼽으며,
고대 이래 한국처럼 오래 통합성을 유지하면서 독특한 언어와 문화 정치-사회적 제도를 꽃피워낸 나라는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평가했다.
676년 통일신라(후신라 - 펀주) 이래 1000년이 훨씬 넘는 기간에 단 3개의 왕조(2개의 왕조임 - 펀주)만이 바뀌었으며,
500년 이상 지속된 조선은 일본과 터키를 제외하면 세계 최장 왕조이고,{세계 최장 왕조는 (단군)조선 왕조이다. 펀주}
5세기부터 시작된 경주 김씨 같은 가문은 유럽의 어떤 가계보다도 역사가 깊은 점을 그는 예로 들었다.
세스 교수는 특히
세계적으로 눈부신 경제, 정치적 발전을 이룩한 남한과 유례없는 독제체재를 구축한 북한의 오늘날 모습은 외부 문명에 독창적으로 적응해 온 ‘전통 깊고 역사성 있는’ 한국인들의 이 같은 특성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고종 19년(1882년) 미국인 목사 W.E.그리피스가 ‘은둔의 나라 한국’을 썼고, 윌리엄 헨손이 1971년 ‘한국사’를 낸 이후 한국의 고대 이후 역사를 망라한 역사책이 외국에 의해 씌어진 것은 35년만에 처음이다.
한국이 1929년 인도의 타고르에 의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다시 켜질 동방의 등불’로 칭송을 받더니, 마침 동북공정의 야욕이 서슬 퍼런 상황에서 ‘전통 깊은 독립적인 나라’로 그 진면목을 세계에 드러내고 있다.
/박영순기자 yspark@f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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