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지혜

봄철 춘곤증 극복요령

영지니 2007. 3. 3. 13:49
생동감을 느껴야 할 봄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춘곤증이다.
충분히 자도 졸음이 쏟아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몸이 나른해지면 춘곤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춘곤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하나의 병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을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춘곤증을 가볍게 넘겨 버리면 간염, 결핵 등 증상이 비슷한 다른 중요한 질병의 초기 신호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계속될 때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춘곤증의 원인과 증상, 극복 요령을 전문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겨울 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자극을 줌으로써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로 보는 견해가 많다.
봄이 되면 밤이 짧아지고,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며,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된다.
또한 봄이 되면 활동량이 늘면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려 생활하면서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나 과로했던 사람에게 심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감, 졸음 외에도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 을 들 수 있다.
또는 갑자기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등의 마치 갱년기증상과 비슷한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 하는 경우도 있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이 기본이다.
또한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과음이나 지나친 흡연을 피해야 한다.
커피, 음주, 흡연을 피한다.
졸립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주, 흡연을 한다면 몸의 피곤이 심해져 더졸리게 될 수도 있다.
아침을 거르지 않는다. 
오전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 주고 점심식사할 때 과식하는 것을 피한다.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준다.  
갑자기 심한 운동은 하지 않는다. 맨손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 산책 정도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잠자기 전 가벼운 체조를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일어날 때도 가볍게 몸을 풀어 주면서 일어나면 훨씬 거뜬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비타민B1, C가 많고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 좋다.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3~5배나 증가한다. 따라서 비타민 부족에 빠지기 쉬우므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면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1과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B1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 등의 견과류 등에 많이 포함돼 있고 비타민C는 채소류나 과일류, 달래, 냉이 등 제철음식인 산나물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점심은 생선이나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저녁은 곡류, 과일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하는데 유리하다. 오전에 녹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비타민 B1이 많은 음식 보리, 콩, 계란, 시금치, 돼지고기, 깨소금, 붉은 팥, 강낭콩, 땅콩, 잡곡밥
비타민 C가 많은 음식   과일과 야채, 냉이, 달래, 쑥갓, 미나리, 씀바귀
 
운전 중 춘곤증이 나타나면 주의집중이 안되고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
더구나 이런 경우는 대형사고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장거리 운전의 경우 춘곤증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차 밖으로 나와서 체조를 하거나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또 창문을 열어서 외부의 신선한 공기와 실내공기를 자주 순환시켜야 한다.

(도움말:이정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춘곤증… 냉이, 조기, 쑥으로 이기자
 
▲ 김동웅 광동한방병원·의사·한의사
 
본격적인 춘곤증의 계절이다.
 
한의학에서는 소생과 활력의 계절을 맞이하고도 간장 기능이 따르지 못해 춘곤증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신맛 음식을 많이 먹어 간장 기능을 강화하면 춘곤증을 이길 수 있다는 게 한방적 처방이다.
우리 선조들은 봄철이면 화면, 초란, 탕평채 같은 음식을 즐겨 먹었다.
화면은 오미자를 빨갛게 우려낸 물에 녹두 국수를 말아먹는 음식이며, 초란은 반숙한 달걀에 초장을 쳐서 먹는 음식이고, 탕평채는 돼지고기와 미나리를 무쳐 초장에 버무려 먹는 음식으로 한결같이 새콤한 맛이 있다.
얼굴이 새까맣게 타고, 몸이 야위고,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되고, 피로에 젖어 꼼짝하지 못하는 증상이 있다면 이런 음식들이 좋다.
또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승검초, 움파, 냉이, 쑥, 두릅, 씀바귀 같은 봄철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다.
승검초의 약재명은 당귀다. 장아찌처럼 절여 먹으면 초봄 입맛을 북돋우고, 빈혈증상도 개선한다.
움파는 1~2월에 움(땅을 파고 위를 거적 따위로 덮어서 추위나 비바람을 막게 한 곳) 속에서 키운 대파의 싹인데 노르스름하고 단맛이 난다. 겨울 동안 쌓였던 피로와 독소를 제거하고, 활력을 주는 효과가 있다.
한편 ‘콜린’ 성분이 많은 냉이는 간 기능을 강화시켜 봄 타는 증상을 예방한다.
콜린은 지방간을 예방하며, 눈을 밝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쑥 역시 봄 향기로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촉진하면서 겨우내 얼어 붙었던 몸을 따뜻하게 녹이는 역할을 한다. 수족 냉증이나 대하증이 풀리고 체력이 증강된다.
봄철 생선은 조기가 최고인데, 조기란 말은 기운(에너지)을 보조하는 생선이란 뜻이다.
구이를 해서 찬물에 밥을 말아 함께 먹으면 기운이 난다.
또 비뇨기 결석을 치료할 만큼 체내에 축적된 불순물을 체외로 말끔히 배출시킨다.
춘곤증을 달래는 술로는 진달래꽃으로 담근 두견주, 복숭아꽃을 넣어 빚은 도화주,
소나무 새순을 따 넣고 빚은 송순주 등이 제격이다.
 
 
 출처/사랑과 우정의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