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탕화면

자연을 담은 환상의 사진 세계

영지니 2007. 6. 17. 19:35





























































The Power Of Love

 

I will protect you from your fears

I'm your prince charming

An angel from heaven

There is more to fear

 

Today, like yesterday I will always have

Only your love is the important

Here I am

 

The greatest power

is in love

It comes from inside

Our great aim is to share it out

You need to show it

With your heart

 

I promise I will take care of you

And will live only to love you

When you be sad there I will be

With this immense love with that

I feel for you and you will not cry any more

You will be the only one

 

Only your love is the important, give it to me

Here I am

 

 

그녀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P작가의 내심은 아무래도 제레미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P작가의 일대기를 다큐형태로 만드는 작업을 하는 동안 한 위대한 영혼의 긴 인내와 고통의 과정을 진지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제레미에게 말했던 것을 기억했다.   한 인격의 완벽함이 낮추고 낮춰져서  자기처럼 초라한 영혼의 눈에  발견되어진것 것에 감격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녀는 제레미에게 은근히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속내를 털어 놓은 것을 후회했다. 제레미는 왜 P작가를  싫어하며 둘은 언제부터 서로 알고 있었던 것일까. 

 

<왜 그분을 찾아가서 내 얘길 했어?    왜 나를 난처하게 하냐고?

  후배의 준마와 같은 성품이 때론 사람을 곤란케 한다는 것을 왜 몰라?>

 

<선배는 가끔 엉뚱한 행동을 시도해 봄으로서 자신 안에 성숙되고 있는

  비밀스런 영역을 파괴하고 싶은 충동같은 것 없어?

  오랫동안 자신 속에 감춰 둔 것을 폭로한다거나 타인의 착각을 깨뜨려주고 싶다거나....>

 

<무슨 뜻이야?>

 

<그저 홀로 외로이 살아가며 큰 소리로 울부짖는 불쌍한 영혼들은 거짓 속삭임을

  희망의 소리로 쉽게 착각하게되지.   선배가 그에 대한 착각에서 깨어났슴 좋겠다.>

 

<그에 대한 착각?   난 그냥 그 분이 좋은 거야.

  까칠하고 고집스런 성격에다  잘난 척해도 난 그가 뭘 말하려는지 미리 느낄 수 있다고...

  내 눈엔 그분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려는 유혹을 거절하지 못하는 나약한 남자로 보여.

  고독한 사람은 그저 서로의 고독을 지탱해 줄 수 있는 고독한 사람을 필요로 하는거야.>

 

<나약한 남자라고?   하하하.... 그 사람 기질상 소설가라기 보단 정치가에 가까운 자야.

  선배의 심장 속에 들러 붙어있는 선배 특유의 그 감각적인 신경들을 떼어 낼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하다 답답해.    내가 선배와 대화할 때마다 속이 터진다니까.

  아무래도 선배가 현실적인 감각을 되찾으려면 선배의 두뇌에 전기자극이 필요한 것 같아.

  전기 충격요법으로 과거의 소리와 냄새까지 생생하게 기억나게 해서

  다시는 어리석은 사랑에 빠지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 같아.>

 

<제발 과거얘긴 하지마... >

 

<아차,  미안.   내가 말 실수했어...>

 

<제레미,  넌 행복하니?     오늘은 너에게 쑥스러운 질문을 하고 싶어.   다시 묻겠는데 너 행복하니?>

 

<왜 갑자기 그딴것을 물어?   지금까지 행복한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배의 엉뚱한 질문에 갑자기  불행한 놈이라는 느낌이 든단 말이야.>

 

<너와 나의 유일한 공통점이 뭔지 알아?    감각적인 것에 너무 쉽게 몰입한다는 거야. 

  그리고 무언가에 몰입되어 있을 때 최고의 행복을 느끼지.

  난 어리석은 사랑따윈 개의치 않아.  내가 모든 것을 잊고 한 곳에 몰입할 수 있다면....   

  이점은 서로 통해서 네가 날 이해할 줄 알았는데....>

 

<그래.  선배 말이 맞는 것 같군.    그러나 난 선배처럼  멍청하게 충실하진 않아.

  이젠 그만 하자.    아무튼 P작가에게 찾아간 것 사과할께.  미안해.

  제기랄, 기분이 울적해지고 괜시리 내 자신이 초라해 지네.

  사랑하는 이의 문밖에 머뭇거리면서 창문에 비치는 그림자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

 

<얼렁뚱땅 넘어가긴....  >

 

사람의 영혼이 초라해 지면 질수록 쓸쓸하고 적막한 곳을 찾는 법이다.

그녀의 혼자 남은 자리에서 막막한 허공에 손을 뻗어 제일 먼저 붙잡은 것이 P작가의 책이었던 것 같다.

그의 글을 읽으면 샘물처럼 흐르는 어떤 신성한 물이 내면 깊숙히 침투하여  갈급함을 해소해 준다고 그녀는 제레미에게 말하곤 했다.   눈길이 닿는대로 무작위로 읽어보아도 사색하는 행동가로서의 생명력이 그의 문장에 넘쳐난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그 옛날 바람을 가로질러 달리던 선구자의 외침으로 변함없이 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던 위대한 소리를 그녀는 그리워하고 있었다.  

제레미는 들판 한 가운데 홀로 우뚝 솟은 탑과 같은 존재로 그녀 앞에 나타나서 바람의 노래를 불러 주며 그녀의 살짝 굽은 등을 감싸고  당당하게 서 있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의 한 방향으로 정지된 시선에는 항상 노을빛이 쓸쓸하게 아른거렸다.

그 쓸쓸함은 위태한 희망과도 같았고  언어를 통해  표현할 수 없는 간절한 호소와도 같았다.

누군가 함께 있을때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상적인 표정들 속에서 언어나 문장으로 표현될 수 없는  깊고 그윽한 호소를 들을 수 있다면 진짜 연인의 감정에 빠진 것은 아닐까?

제레미는 혼자 되뇌이며 두려운 마음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고보니  그녀의 외로움과 상처 가까이에는 항상 그 자신이 서 있었다.

깨어있는 의식과 간절한 기대없이 쉽게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로 세상은 끊임없이 소란스럽다.

상처와 고통을 일으키는 전쟁, 기근, 왜곡, 질병, 소득과 분배의 불균형, 권력의 남용, 기회박탈등 좀더 이치에 밝다는 사람들의 탐욕으로 인해 끊임없이 불공정한 일이 일어나며 양심을 지키려는 선한 의지를 가졌음에도 의도되지 않은 하찮은 일들로 갈수록 시끌벅적 해지는 것이 세상사다.

이러한 와중에 굳이 그녀처럼 P작가에 대한 열렬한 신봉자나 추구자가 아닐지라도 완전해 보이는 어떤 존재가 비밀하고 고결한 이미지를 갖고 은근한 방식으로 자신을 제시하며  매혹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그 느낌 자체만으로 감격하게 될것이다.  

P작가의 실체를 외면하고 그의 환상에만 빠져있는 그녀를 제레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Sentimental Attachment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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