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페인팅

돼지 문신

영지니 2007. 3. 6. 18:39
 

문신한 돼지가 예술품?

벨기에 미술가의 이색 작품


최근 벨기에 독립 175주년을 기념한 여러 행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현재 브뤼셀 보자르(Bozar) 전시관에서는 대표적인 벨기에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 외신의 큰 주목을 받는 작가는 윔 델보예(Win Delvoye)(1965년 생). 전시장에는 그의 돼지들이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들 돼지는 박제이며 특이한 것은 몸에 문신이 새겨져 있다는 점이다.

벨기에의 대표적인 개념 미술가인 델보예는 바로 '돼지 문신'으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사람이다. 1990년대부터 박제 돼지는 물론 살아 있는 돼지의 몸에 그리고 돼지 가죽에 정성껏 문신을 해 그것을 작품으로 내놓았던 것.

1997년에는 분홍색 돼지의 몸에 '할리 데이비슨' 풍의 문신을 해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전시회를 가졌다. 1998년에는 그가 제작한 박제 돼지 문신이 약 1천 2백 만원에 팔렸고, 그림이 그려진 돼지 가죽은 5백 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2003년 총 23마리의 돼지 몸에 시를 쓰는 작업을 했던 윔 델보예는 동물 보호론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화폭 노릇을 하는 돼지들이 불쌍하다는 것이었다. 윔 델보예는 코웃음을 쳤다. 자신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라면서, 돼지를 고통스럽게 만들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 다만 그는 예술 작품이 돼지고기처럼 하나의 상품으로만 여겨지는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돼지 문신 작품을 제작한다고 천명했었다.

팝뉴스 이정화 기자


'바디페인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신, 예술이냐 혐오행위냐  (0) 2007.03.06
해병대   (0) 2007.03.06
돼지 문신   (0) 2007.03.06
동 화   (0) 2007.03.06
문 신   (0) 2007.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