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황 아내로부터 자존심이 상하는 말을 듣고 병원을 찾은 L씨는 정력을 강하게 하는 방법이 없냐고 다짜고짜 물었다. 결혼한 지 3년 남짓 된 L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관계를 즐겼는데 얼마 전부터는 성욕도 없고 흥미도 떨어져 월 3~4회로 줄었다고 한다. 아내는 부부생활 횟수에 불만이 있었던 것. “요즘 갑자기 왜 이래요”이 한마디에 자존심이 몹시 상해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부부생활 횟수도 횟수지만 허리가 너무 시큰거렸고, 화장실을 드나드는 회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정력이 떨어진 것 같아 덜컥 겁이 났다고 했다. 아내가 성생활에 불만을 가져 가정생활에까지 문제를 일으키면 큰일이다 싶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카운슬러 진찰결과 L씨는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직접적인 원인은 ‘콘돔기피증’이었다. 결혼한 지 1년 만에 아들을 낳았다는 L씨는 그때부터 콘돔으로 피임을 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콘돔을 사용한 이후 성감이 떨어지며 성욕이 생기지 않았고 배출되는 정액량도 점점 줄어든 것이다.
여성은 대체로 성감이 좋을수록 높은 수위의 오르가슴을 체험하는데, L씨의 아내 역시 전에 비해 쾌감이 줄었다.
L씨는 자신의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깨닫자 이상하게도 더욱 남성이 말을 듣지 않았고 횟수도 줄게 되었다. 아내와 관계를 가지려고만 하면 마음이 먼저 조마조마해지고 발기가 되었다가도 곧 시들해지는 증상이 찾아오곤 했다.
“피임을 한다고 생각하니까 왠지 성생활이 재미없어졌어요. 임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강박관념이 생겼고 스트레스가 겹치면서 발기부전이 된 것 같아요.” 성생활의 고민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어떤 아내는 부부생활 횟수가 너무 많아서 고민인가 하면 반대로 부부생활 횟수가 너무 적다고 불만인 아내도 있다. 또한 피임 방법 때문에 부부생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L씨의 증상은 꽤 심각했다. 발기부전과 허리가 시큰거리는 증상이 겹친 것은 물론 머리가 어지럽고 건망증과 귀울음증이 생겼다. 대변은 아주 묽거나 지나치게 딱딱했으며 아랫배에 가스가 차면서 헛배가 불러오는 일이 빈번했다.
근본 원인은 청소년기의 지나친 수음으로 신장의 정기가 일찍 소모된데다가 결혼 초 잦은 성생활과 콘돔기피증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발기부전에 이른 결과였다. 이럴 때는 신기를 보하고 정을 보태는 익신장양탕에 가감처방으로 치료해야 한다. 신장을 따스하게 하여 양기를 강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약을 먹고 간, 신장 경락을 소통시키는 격팔상생 역침으로 치료를 시작한 지 2주만에 소변을 자주보는 증상과 허리통증부터 사라지고 하초에 힘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후 성욕을 되찾고 아랫배에 가득 찼던 가스도 빠지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적인 부부생활도 가능하게 됐다. 건망증은 간과 신장의 음기를 더하면서 뇌의 대사활동을 돕는 처방을 추가한 이후 말끔히 치료됐다.
콘돔기피증이 남성정력이 약해졌을 때에 더욱 심화된다는 사실을 L씨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부부생활은 부부에게 가장 최적인 상태를 찾아 그에 맞는 생활을 할 때 L씨와 같은 불행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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