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독일 하이델 베르그

영지니 2007. 11. 8. 23:29

하이델베르그에는 1386년에 독일 최초의 대학이 설립된 곳이다.

그 시절부터  이곳에서 지성적 청춘과 낭만이 가득한 도시로 출발한 것.

  

 

성은 허물어져 빈 터 인데 ~~ 라는 우리의 옛 노래처럼 성은 붉게 고풍스럽고 숲은 우거졌다.

레카강을 끼고 있는 도시형 켐퍼스는 자율과 낭만이 함께 어우러진 분위기임을 쉽게 이해하게 되는데

도시가 곧 대학이요 건물 사이사이가 낭만이요, 곳곳이 곧 배움터다.

이곳 하이델베르그시 인구가 13만 여명이고 대학생이 27,000 여명이란다.

 

 

 

 

 

괴테 선생앞에 섰을 때 선생은 눈이 부신지, 아니면 사색에 잠기셨는지 눈꺼풀이 지긋이  내려와 있었다.

명작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파우스트'등 을 남긴 소설가, 시인, 정치가, 화가로 명성이 높은 프랑크푸르트 태생.

 

테의 흉상은 고성을 지난 윗자락  넓은 정원 안 쪽에 자리하고 있었고, 그 분이 시상을 떠올리곤

했다는 의자(석조)도 있어 나도 앉아 푸른 잔디정원을 내다보면서 여유를 부려보았다.

 

 

괴테의 흉상으로 가는 곁에 박카스(=주신)의 동상도 있다. 거나해서인지 취기에 젖어서 인지 나신으로 비스듬히 누워 술인듯 물인듯 한 항아리를 곁에 두었다. 주신(酒神)이니까 저 곁에 뿜어 오르는 분수도 술로 여기면 물의일까? 서양은 이렇게 신의 존재를 실제처럼 형상화 했으니 더 재미있다.

 

 

고성에서 내려다 본 옛다리의 모양이 가지런하다. 강물의 수량은 제법 많았으나 유속이 유연하여 여유로움을 준다. 저 다리를 건너면 일명 철학자의 길이란다. 우리 일행의 빠듯한 시간대 때문에 나는 카메라를 들고 얼른 뛰어가서 철학자의 길을 찍긴 했는데  일반도로와  별반 다르지는 않다. 가이더의 재미난 해석을 빌리자면 저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생리작용을 해결해야  하는데 공중화장실이 없어 절로 고뇌에 빠진다고 해서 웃었다.  

 

 

 

 

 

 

 

고성은 허물어진 곳도 보였고, 그 위엔 세월의 흔적 이끼가  엉켜있다. 

 

 

고성문의 창살이다. 이것이 내려오면서 문이 닫혔던 모양이다.

 

 

 

 

 

 

포도를 으깨는 절구이다. 이곳에서 그냥 올 수 없어서 집사람과 ICE WINE 한 잔 쭈욱 ~~ 마치 꿀물이었다.

아이스 와인을 몰랐을 적에는 얼음처럼 시원하게 해서 먹는 와인 정도로 알았다. 그게 아니고 첫서리가 내리면 수확하여 포도주를 만든 것이라니 그 당도는 가히 진액이었다.  첫서리 와인인 셈이다. 나도 머리칼이 첫서리를 맞았으니 달콤할 수 있으려나 ~~~ 내가 봐서도 아니다.

 

 

고성 견학을 마치고 시내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중이다. 우측에 나무 판자 울타리도 이색적이다.

 

  

 

 

하이델베르그 시청앞 '뢰머 광장'이다. 건물에 독일 깃발이 걸려있다. 원래 귀족의 저택이었는데 2차 대전 때 파손되었던 것을  15세기에 시에서 사들여 복원후 시청으로 사용중이다. 광장 중앙엔  여신이 저울을 들고 균형감각을 알린다. 바로 정의의 여신 유스티아 상이다. 공직자는 옳고 그름을 잘 달아서 직분을 공정히 수행하렸다 !

 

 

사진의 가운데 쯤 골목 입구 좌측에 보면 어렴풋이 소머리 표시 간판이 보인다. 그곳이 독일 소설 '황태자의 첫사랑' 에 등장하는 술집 '레드 옥스' . 1703년에 지어진  하이델베르그 전통의 맥주집인데 당시부터 학생들로 붐빈 곳이란다.  결국 이 소설은 영화화 되는데 그 주제가가 바로 마리오 란자가 부른 'Drinking Song'이다.

이곳에서는 한국 노래 악보로 연주도 해 주고, 독일 소세지와 함께 맥주를 즐길 수도 있다던데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쉽다. 내 젊은 시절 음악다방에서 쉽게 들을 수 있었던 'Drinking Song'(축배의 노래) 아니던가.

그 시절 나의 영원한 벗 장성환이가 나더라 "술쟁이 이춘우에게 어울리는 음악같애"하던 생각이 난다.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 스토리

원제:The student prince
감독:리처드 소프
출연:앤 블리스, 에드먼드 퍼돔

1901년 독일의 W. 마이어푀르스터가 그의 중편소설 'Karl Heinrich(1899)'를 각색하여 만든 5막 짜리 희곡이 베를린 극장에서 초연 된 후 획기적인 상연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어 1954년 미국 MGM사에서 이를 'The Student Prince'라는 제목의 뮤지컬 영화로 내놓게 되는데 이 영화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황태자의 첫사랑'이다. 하이델베르그의 학사주점, 아름다운 고성, 학생 감옥 등이 이 영화의 배경이 되었으며, 영화의 촬영 장소를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남자 주인공 에드먼드 퍼덤(Edmund Purdom)이 하이델베르그의 왕자 Karl역을 맡았으며, 영화 <위대한 카루소>에서 주연한 이태리 출신의 테너 마리오 란자(Mario Lanza)가 노래한 "Drink, Drink, Drink," "Golden Days" 등이 퍼덤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왕은 Karl이 바깥 세상으로 나아가 호기롭게 젊은 시절을 보내기를 바랬다. 이 때 Karl은 이미 Johanna 공주와 정혼한 상태였다. Karl은 이곳 하이델베르그에서 유학 중 하숙집 주인의 딸 Kathie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왕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왕자 Karl은 왕위를 계승하기 위해 왕궁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터에 평범한 여인을 왕비로 맞이할 수는 없는 터라... 어쩔 수 없이 두 연인은 헤어지게 되는 운명에 처한다.

하이델베르그 대학에서는 신입생이 선배들 앞에서 대형 컵에 담긴 맥주를 단숨에 마셔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를 거쳐야 한다고 한다. 영화 속 황태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통에 따라 신고식을 하는데, 이 때에 나오는 노래가 마리오 란자가 부르고 에드먼드 퍼덤이 립싱크한 Drinking song,"Drink! Drink! Drink!"이다

 

그 노래 가사다.

 

Drink! Drink! Drink!
To eyes that are bright as stars when they're shining on me.
Drink! Drink! Drink!
To lips that are red and sweet as the fruit on the tree.

Here's a hope that those bright eyes will shine
Lovingly, longly soon into mine!
May those lips that are red and sweet,
Tonight with joy my own lips meet!

Drink! Drink!
Let the toast start!
May young hearts never part!
Drink! Drink! Drink!
Let every true lover salute his sweetheart!


 

 

하이델버르그의 건널목 표시와 등이 이채롭다. 건널목을 건너는 사나이의 풍체가 '철학자의 걸음걸이같다'고 해서 일행도 웃었다.

 

 

옛다리 양 끝쪽엔  이 다리를 만든 테오도르상과 여신 아테나상이 있다.그리스 신화의 여신 아테나는 산업, 예술, 지혜, 전재의 여신이며 로마 신화에서는 미네르바라고 한다. 도시국가 아테네의 수호신인데

이곳에 조각되었음은 하이델베르그를 아테네에 견주어 그 역을 해 주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게 아닐지... 

 

 

일행과 별도로 홀로 뛰어서 옛다리를 건너가 고성 쪽으로 잡은 장면이다. 원래 이 다리 이름은 칼 테오도르 다리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그냥 옛다리(舊橋)라는 애칭으로 불리어 진단다. 

위 사진상의 중간에 우뚝 솟은 윗자락은  테오도르상과 밑자락엔 여신 아테나상의 조각이다

 

 .

출처 :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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