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법정스님...'버리고 떠나기' 中에서

영지니 2007. 6. 23. 17:54

    살아있는 영혼끼리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함으로써
    서로가 생명의 환희를 누리는 일을
    '만남'이라고 한다면,
    생명의 환희가 따르지 않는 접촉은
    '마주침'이지 만남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그리운 사람이다.
    한 시인의 표현처럼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는
    그런 사람이다.

    곁에 있으나 떨어져 있으나
    그리움의 물결이 출렁거리는
    그런 사람과는 때때로 만나야 한다.

    그리워하면서도 만날 수 없으면
    삶에 그늘이 진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지극히 사무적인 마주침이거나
    일상적인 스치고 지나감이다.

    마주침과 스치고 지나감에는
    영혼의 메아리가 없다.
    영혼의 메아리가 없으면
    만나도 만난 것이 아니다.

    [법정스님...'버리고 떠나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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