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형상.작품

천관산 '양근암'

영지니 2010. 12. 8. 17:31

명산 반열 천관산 '양근암', 남근 모양 깎아 놓은 듯해 신기 힘차게 기운 넘치는 모양새로구나

 

 발기한 남자 성기를 쏙 빼닮은 천관산 양근암.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는 남자 성기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가 많다. 이들 바위는 아들을 낳지 못하는 아녀자들이 치성을 드리던 곳으로 옛날에는 항상 신성시했다. 남자 성기 모양의 바위 가운데 천관산에 있는 양근암은 독보적이다. 일부러 다듬어 놓은 것 마냥 남자 성기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전남 장흥군에 있는 천관산(天冠山·723m)은 예부터 명산의 반열에 든 산이다. 이 산은 특히 기묘한 바위가 많다. 인도 아소카왕이 와서 하룻밤 만에 쌓았다는 전설이 있는 아육왕탑을 필두로 책 수백 권을 켜켜이 쌓아놓은 모양의 정원석, 거대한 검을 세워놓은 모양의 장검봉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양근암이 있다.

양근암을 보려면 장천재에서 40분쯤 땀 흘려 걸어야 한다. 잡목 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땀 깨나 흘리면 천관산의 시원한 자태가 눈에 들기 시작한다. 양근암은 천관산이 두루 펼쳐지는 능선의 가운데 자리했다.

양근암은 첫눈에도 ‘보통바위’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힘차게 뻗은 모양이 발기한 남자 성기를 그대로 빼닮았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넘치는 모양새다.

이 바위와 마주한 등산객들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남자건 여자건 할 것 없이 농지거리를 주고받는다.

양근암의 높이는 4m 내외. 귀두를 감싼 고리는 일부로 조각해 놓은 것처럼 선명하게 파여 있다. 또 바위의 뿌리에는 불알 모양으로 둥근 바위 두 개가 붙어 있다.

자연석이 이처럼 비례에 맞추어 완벽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이 바위가 유일할 것이다.

양근암이 있으니 당연히 여성 성기의 상징도 있다. 양근암이 있는 능선에서 이웃한 능선에는 금수굴이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양근암과 금수굴이 서로 궁합을 맞춘다고 한다. 또 장천재에서 신선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에도 금강굴을 비롯한 수십개의 굴이 있어 기운 펄펄 넘치는 양근암을 받아준다고 한다.

 

천관산(전남 장흥)=글·사진 김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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