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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률 1위 폐암… 주요 원인은 흡연

영지니 2011. 9. 6. 21:50


 

폐암 


암 사망률 1위 폐암… 주요 원인은 흡연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첫 번째 사망원인은 암(10만명당 암 사망자 134.5명)이었고 암 가운데에선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10만명당 28.4명)이 가장 높았다. 특히 10년 전과 비교한 사망률 증가 비율도 폐암이 가장 높다. 위암이 발생비율은 높지만 내시경 검사로 조기에 발견되므로 생존 가능성이 높은 반면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내시경 검사가 일반화돼 있지 않아서 보통 3∼4기의 말기에 가서야 발견되고 치료도 어렵기 때문이다.

폐암의 초기에는 아예 증세가 없거나 기침, 가래, 피가 섞인 가래, 가슴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폐암만의 특징적 증상이 아니고 일반 호흡기 질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증세이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쉽지 않다. 그렇지만 질환이 진행됨에 따라 체중이 줄고 쉰 목소리가 나며 호흡이 곤란한 증세가 나타나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관지 벽에 생긴 암이 자라면 기관지가 좁아져 숨을 쉬는 데 장애가 생기고 심하면 아주 막혀 공기가 안 통하는 무기폐(無氣肺)라는 상태가 된다. 반면 암이 폐의 말단 부위에 생기면 암이 말기로 진행되기 전에는 이런 증상조차도 나타나지 않는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된다. 암세포의 형태에 따라 병의 진행양상과 치료방법이 크게 다르다. 암세포가 작지 않은 비소세포폐암은 폐암 환자의 약 80~85%에서 발생하며 다시 편평상피암, 선암, 대세포암으로 나뉜다. 암세포의 모양이 편평한 편평상피암은 주로 폐 중심부에서 발견되며 남자에서 흔하고 흡연과 관련이 깊다.

이와 달리 암세포에서 점액을 분비하는 선암은 폐의 말초 부위에서 잘 발생하고 여성이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서도 발생한다. 암세포의 크기가 가장 큰 대세포암은 폐암의 4~10%를 차지하며 빠르게 증식·전이되는 경향이 있어 다른 비소세포폐암에 비해 악성에 속한다.

암세포의 크기가 작은 소세포폐암은 폐암의 약 15~25%를 차지한다. 폐 조직 곳곳으로 얇게 퍼져나가 일종의 게릴라성 암으로 불린다. 대체로 악성이어서 다른 장기로도 잘 전이된다.

폐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림프절이나 혈액순환을 통해 전이를 일으켜 가슴속이나 목의 임파선으로 퍼진다. 늑막으로 전이되면 늑막염 증세가 나타나 가슴에 고인 물을 뽑아 보면 붉게 피가 섞여 있을 때가 흔히 있다. 그 밖에 뇌·뼈·간에도 전이를 일으킨다.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았는데도 손 끝이 북채 모양으로 둥글고 굵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소세포폐암이 덩어리를 이루며 자라는 데 반해 소세포폐암은 폐조직에 얇게 퍼져 있으므로 수술로는 제거하기 힘들고 화학요법을 써야 한다. 반대로 비소세포폐암은 화학요법이 잘 듣지 않는다. 암세포가 다른 조직이나 장기로 퍼져 나가지 않았고 폐기능 장애나 당뇨가 없으면 수술을 통해 암조직을 잘라내는 치료법을 쓴다. 폐암 중 30~40%가 절제가 가능하고 절제한 경우 5년 생존율이 20~30%이다.

폐암은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흡연은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므로 금연을 하지 않고 폐암을 피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계몽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 외에는 환경적 요인(공해, 간접흡연), 직업적 요인(비소, 석면, 크롬), 방사성 동위원소(우라늄, 라돈), 가족력 등의 유전적 요인이 폐암에 영향을 준다. 흡연은 다른 발암물질과 상승작용을 한다.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40세 이상의 성인으로 담배를 피우거나 장기간 호흡기 질환 증세(기침이 나고 가래가 많아졌거나 가래에 피가 섞이거나 감기 증세가 오래 지속될 때)가 있는 사람은 폐암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해야 한다.

폐암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흉부X-선 촬영, 흉부CT(전산화단층촬영), 가래 검사, 기관지 내시경 검사, 미세한 침을 찔러서 세포를 채취해 검사하는 미세침흡인세포검사 등을 통해 폐암 여부와 진행 정도를 판단한다.



[인터뷰] 고운숨결내과 진성림 원장

“기관지 내시경으로 조기에 폐암을 발견할 수 있어”

“폐암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조기발견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폐암 가능성이 있는 흡연자는 검진을 받아봐야 합니다. 요즘엔 내시경 기술이 발달해 초기에도 암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고운숨결내과의 진성림 원장은 흉부 X-선 촬영으로는 암이 말기에 이르렀을 때만 발견할 수 있으므로 기관지 내시경 검사가 폐암 검진에 가장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흉부 CT도 X-선 촬영보다는 상세하고 입체적이지만 암세포가 덩어리를 이뤘을 때만 발견할 수 있다. 기관지 내시경은 가느다란 유리섬유의 부드러운 튜브를 코 또는 입을 통해 기관지로 삽입해 기도와 기관지를 관찰하는 검사로 폐암의 전 단계인 염증의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폐암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암세포의 침범 상태도 확인할 수 있으며 검사 도중 조직을 떼어내 검사를 해 볼 수도 있다. 기관지의 길이나 기관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부위의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어 수술 계획을 세우는 데도 필수적이다. 반면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는 영역까지만 암 검진이 가능하므로 폐 말단 부위를 검진하고 폐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CT촬영이 병행돼야 한다. CT촬영은 암의 발원 부위와 림프절 침범 정도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초기 폐암의 경우 일반내시경으로는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지만 형광기관지경을 이용하면 암이 자라서 불거지기 전에도 암 조직 여부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형광기관지경은 특수 파장의 빛을 발산할 수 있는 장치가 추가된 특수 기관지 내시경으로 암 조직만 붉은색으로 보여 주변의 정상 기관지 점막과 확연히 구분된다.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완치나 재발 유무를 확인하는 데 필수적이다.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하면 직접 폐를 눈으로 보면서 검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로 세포를 채취해 조직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이 들어갈 수 없는 폐의 말단 부위는 국소마취 후에 피부를 통해 미세한 바늘을 찔러 넣어 세포를 추출해 조직검사를 한다. 최근엔 초음파와 전산화단층촬영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면서 검진하므로 진단율이 높아졌다.

“정기 건강검진에서는 폐암 여부를 제대로 검진하기 어려우므로 정상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흡연자나 폐암에 취약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종종 정밀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고운숨결내과

 

폐암 예방을 위한 5계명

1. 폐암의 최우선적인 예방법은 금연이다.
2. 적당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3. 비타민C, 라이코펜,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토마토, 올리브유, 당근, 미역, 쑥갓을 섭취한다.
4. 화학물질과 대기오염 등 위험요인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한다.
5. 정기적인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없었어도 흡연자나 흡연 경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할 만한 증세가 있다면 즉시 정밀검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