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암

나비의 눈물 '갑상선암' 예후는

영지니 2011. 9. 19. 20:52

 

나비의 눈물 '갑상선암' 예후는

[중앙일보] 입력 2011.09.12 07:02

 

 

암을 이기는 정보


 

 

 

 

 

 

'갑상선암'이란 말 그대로 갑상선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갑상선이란게 도대체 무엇인지? 무슨 기능을 하는 장기인지 필자도 의과대학에서 배우기 전에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이 녀석은 목의 앞 부분에 위치하는데 꼭 나비 모양으로 생겼다. 영어 철자 H 자 모양인데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게 목이 앞 부분에서 가장 튀어나온 부분 (갑상연골 ; thyroid cartilage)에 위치하는 걸로 착각을 한다. 실제로는 이보다 3-4 cm 아래쪽, 즉 양측 쇄골 (빗장뼈)가 만나는 바로위에 위치한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 (thyroid hormone)을 생산하고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내는 일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이 하는 일은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하여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는데 필수 물질인데 예를 들면 열을 발생시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거나 태아에서는 뇌와 뼈의 성장 발달에 도움을 주는 역할 등을 한다.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몸의 신진 대사가 모두 빨라지는데 맥박이 빨라지고, 장의 움직임이 빨라져서 설사가 자주 나타나고, 더위를 잘 못참고, 체중이 감소한다. 반대로 기능이 저하되면 맥박이 느려지고 장의 움직임이 느려져서 변비가 자주 발생하며, 추위를 못참고, 체중이 증가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쉽게 말하면 자동차의 연료나 마찬가지다.

이런 갑상선에 혹이 생기면 이를 갑상선 결절 (thyroid nodule)이라고 하는데 갑상선에서 발견되는 결절의 대부분은 양성이다. 결국 갑상선암은 전체 갑상선 결절의 5%정도를 차지하는데 최근 수년동안 갑상선암의 발생 빈도가 급증하고 있다. 2010년에 발표된 한국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8년에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암환자 신환 178,816 명중 갑상선암은 남녀를 합쳐서 26,923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15.1%를 차지 위암에 이어 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불과 6-7년 전만해도 갑상선암은 10위권 밖이었다. 왜 이렇게 갑상선암이 급증했는지는 일각에서는 검진에 갑상선검사를 하는 의료기관이나 검진서비스가 많아져서 그렇다고 하기도하고 일부에서는 체르노빌원전의 사고 때문이라고 추정하기도 하나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갑상선암은 예후가 매우 좋은 암이다. 남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자에게서 호발하는데 조직형태가 4가지가 존재한다. 2010년 한국중앙암등록본부자료를 보면 유두암 (papillary carcinoma)이 93.1%를 차지하고 있고, 여포암 (follicular carcinoma)이 1.7%, 수질암 (medullary carcinoma)이 0.4%, 그리고 역형성암 혹은 미분화암 (anaplastic carcinoma) 가 0.2%, 그리고 나머지는 조직학적으로 구분하기 어려우나 갑상선에서 기원한 암, 이런 순으로 나타났다.

유두암과 여포암은 예후가 매우 양호해서 종합병기 제1기와 2기의 경우 10년 생존율이 유두암은 90%-95%, 여포암은 60-75%정도이며 특히 초기의 경우에는 5년생존율이 100%에 달한다. 이 두가지 형태의 암은 수술이 가장 우선적이고 표준적인 치료이며 경우에 따라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RAI ; Radioactive Iodine)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데 이 치료는 경구로 방사성요오드를 투여하여 이들이 갑상전조직에 모여 베타나 감마선을 내어 암세포를 사멸하는데 용량에 따라 대부분 며칠간 격리하여 치료하게 되는데 이 치료는 갑상선암세포가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을 이용하여 시행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수질암이나 미분화 암에는 시행하지 않으며 유두암과 여포암이 치료 대상이 된다.

수질암은 10년 생존율이 40%내외이며 매우 드물고 역시 수술적 절제가 가장 좋다. 미분화암은 매우 드문암으로 역시 수술이 가능하면 수술하는 것이 좋은데 예후는 매우 불량해서 10년 생존율이 10%미만에 불과하다. 미분화암이 이렇게 예후가 불량한 것은 진행 속도가 갑상선암 중 가장 빨라서 완전 절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은 전체적으로 예후가 매운 좋은 암이다. 물론 미분화암처럼 예후가 극히 불량한 조직형태가 아주 드물게 존재하지만 다행이도 갑상선암의 90-95%는 유두암과 여포암 같은 극히 양호한 예후를 가진 조직형태가 차지한다. 갑상선암이라는 진단명자체가 주는 불안감은 물론 당연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적절한 치료로 장기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갑상샘,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상선암  (0) 2013.10.12
갑상선암이니 괜찮다고요? 천만에!  (0) 2013.08.10
갑상선암  (0) 2008.03.17
[癌 초기에 잡자]<10>갑상샘암  (0) 2008.03.11
갑상선에 대하여  (0) 2008.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