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알아보는 간암 예방과 치료
매년 전세계적으로 약 60만명의 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주로 우리나라와 일본, 동남아시아, 중국, 아프리카 등에 대부분의 환자가 나타나고 있고, 선진국으로 알려진 나라에는 간암 발생률이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점차 간암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40~50대에서는 간암이 사망 원인 1위를 달리고 있어, 여전히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간암 예방을 위한 이해와 치료방법에 대해 Q&A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Q. 특별히 간암이 쉽게 발병되는 사람이 있나요?
간암 발병의 주요원인은 70% 이상이 만성간염이다. 여러 원인의 만성간염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만성B형간염이 간질환 최대의 적으로 꼽힌다. 더욱이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정상인에 비해서 간암 발생 위험이 100배까지 높아지기도 하므로, 만성B형간염 환자라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Q. B형간염 보유자는 왜 생기나요?
대부분의 만성B형간염 보유자는 출산 시 B형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산모에게서 바로 감염된 ‘수직감염’이다. 수직감염에 의한 B형간염은 면역체계가 불완전한 어린 시절에 만성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 일반이다. 보통 수직감염된 경우, 신생아 시기에는 90% 이상이 만성화로 연결된다. 또한 소아기에는 50%까지 만성화된다는 통계가 있다.
B형간염을 예방하려면, 신생아 때 B형간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성인의 경우 B형간염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잘 숙지하고 피해야 한다. 즉, 다른 사람과 칫솔이나 면도기, 손톱깎이처럼 혈액이나 체액이 닿을 수 있는 기구를 같이 사용해서는 안된다.
Q. B형간염 보유자는 모두 만성B형간염이 되나요?
보통 수직감염자들은 청소년기까지는 만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이때는 B형간염 바이러스가 활동을 하더라도, 간 기능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20~30대에 바이러스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증식하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와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 간염이 심해지며 면역체계 이상으로 간염 상태가 지속되고, 바이러스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만성간염’ 상태로 전환이 된다.
이 때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경우에 따라서 항바이러스제와 같은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간이 섬유화되어 간이 딱딱하게 변하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한다.또한 이들 중 일부는 상태가 악화되어 간암으로 발전한다. 이러한 이유로 간염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방치하게 되면 간경변증,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간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한 것이다.
Q. 간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간암은 상당히 진행됐다고 해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있더라도 기존 간질환에서 나타나던 피로감, 식욕부진, 전신쇠약 정도가 호소되어 간암이 있음을 알기 어렵다. 이렇듯 증상만으로는 조기발견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만성B형간염처럼 만성간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간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 바이러스 활성화 검사와, 간초음파 검사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또한 전문의의 소견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복용이 필요한 시기에는 열심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필자는 얼마전 40대 후반의 간암 환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접했다. 5년 전 처음 식도정맥류 출혈로 내원한 적 있는 환자였다. 당시 정맥류 지혈과 함께 진찰을 해본 결과, 활동성 B형간염 바이러스가 간경변증으로 발전하여 나타난 증상임을 알 수 있었다. 즉시 항바이러스를 투여하고 치료했지만 2년 후에는 1.5cm의 간암이 발견되었다. 조기 발견이라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하였지만 올해 초 암이 다시 자라기 시작해 결국은 사망에 이르렀다.
만약 이 환자가 스스로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임을 인지하고 지속적인 건강검진과 치료를 했었다면 간경변증은 물론 간암으로 발전하는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환자 뿐만이 아니다. 많은 B형간염 환자들이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간과하다가, 간암에 이르러서야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위 사례를 통해 다시 한 번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질환을 관리하길 당부한다.
대림성모병원 박석준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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