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향기

애주가의 노래 - 채련

영지니 2012. 4. 4. 18:42

애주가의 노래 - 채련


마른 풀잎 바삭거리는
이 가슴 어이하나
까실까실 메마른
이 황량한 벌판 어이하나

널 만나리라
인생의 잔에 너를 타서
세상을 뒤집어 마시면
소태 같은 갈증 해갈될까

잔을 채운다
억새 같은 그리움의 잔에
별빛을 수놓아 단숨에 들이키면
하얀 너의 얼굴 보름달로 차올라

얼룩진 가슴에
눈물처럼 비가 내린다


* 채련 시 3집 [저들도 그리우면 운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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