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항암 치료등

항암치료 중 설사 - 장기간 방치하면 급성 신부전증 위험

영지니 2012. 11. 29. 21:10

 

항암치료 중 설사

 

 



장기간 방치하면 급성 신부전증 위험

대장암으로 항암치료 중인 박모씨(74)는 최근 설사 때문에 급성 신부전(갑자기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생겼다. 박씨는 네번 째 항암치료를 끝내고 1주일 뒤 하루 여섯 차례나 설사를 했는데, 음식을 잘못 먹은 탓이라 여기고 약국에서 지사제를 사먹으며 이틀 동안 버티다가 신장이 망가졌다.

 

▲ 항암치료 기간 중에 설사를 계속할 때는 수액주사를 맞아야 한다. 탈수를 방지해야 신장을 보호할 수 있다

항암제는 몸 속 암세포를 잡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정상세포도 죽인다.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이명아 교수는 "항암제는 암세포처럼 활동이 활발한 정상세포를 잘 공격하기 때문에 위장관이 헐거나 골수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때 설사가 잘 나타난다"며 "항암치료 환자 10명 중 1~2명이 설사를 경험한다"고 말했다. 항암치료 기간 중 하루 5~6회 이상 설사를 계속 할 경우 그냥 있어서는 안된다. 특히 항암제를 맞고 1주일 이후 생기는 설사는 항암치료와 별개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항암치료 후 생기는 설사는 급성 신부전이나 패혈증까지 유발할 위험이 높다.

신장은 혈액에서 불순물을 걸러내서 소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잦은 설사로 탈수가 생길 경우 걸러낼 혈액이 급격히 줄면서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 설사를 자주 할 정도로 위장관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골수도 비슷한 상태인 경우가 많아서,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백혈구 수치가 줄면 감염 시 패혈증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이명아 교수는 "약국에서 지사제를 사먹어도 하루 5~6회 이상 이틀째 설사를 계속 하면 수액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또 백혈구 수치 검사를 한 뒤 백혈구가 많이 떨어져 있으면 미리 항생제를 쓰고 백혈구를 늘리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