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씨감자 산광최아... 최아와 육묘는 다른것이다

영지니 2013. 10. 6. 19:43

 

 

씨감자 산광최아... 최아와 육묘는 다른것이다

 

 

 

싹틔우기... 이런저런 방법도 많다.

어느듯 3월도 끝나가고 춘분이 지나니 이곳저곳에서 감자를 심는 텃밭지기들이 많다. 대부분이 감자싹을 틔워서 심는 방법으로 재배를 하시고... 90% 이상이 산광최아라는 싹틔우기 방법을 사용하신다고 한다. 싹을 틔워서 재배하면 여러가지 장점이 많다. 그 중에서 제일 큰 장점은 밭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일거라...

텃밭이면 몰라도 내가 알기로 주말농장은 4월초에 분양하는 경우도 있고 추운지역은 땅이 미처 녹지않아서 준비를 할 수 없는경우도 있으니까...

산광최아라... 물론 좋은 방법이고 장점이 많은 방법이지만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걸까...? 또 산광최아라는 의미를 제대로 알기는 하는걸까...?

다정한 내 친구 네이버에 물어보니 산광이란 이런것이란다.

- 산광 : 물체의 매끄럽지 않은 면이나 떠돌아다니는 미립자 따위에 부딪혀 사방으로 흩어진 빛. 또는 흐린 하늘의 빛이나 불투명한 유리를 통과한 빛과 같이 빛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빛. 쉽게 말해서 밝은그늘이라는 의미라고 이해하면 편하겠다.

그럼 최아는...?

- 최아 : 농작물의 씨 따위를 심기 전에 알맞은 조건을 만들어 주어 싹을 빨리 틔우는 일. 같은말이 싹틔우기란다.

결국 산광최아는 밝은 그늘에서 싹을 틔우는 것이다. 확실할까...? 맞다. 혹 믿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라나...?

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산광최아라고 입력하고 검색을 하면 무려 국립식량과학원이라는 곳에서 작성해 둔 자료들이 제법 있다. 친절하게도 씨감자 산광싹틔우기 방법이라고 자세히 설명을 해 두었다. 이런 환경에서 산광최아를 한다네... (산광최아는 씨감자를 세겹씩 겹쳐서 해도 된다고 기술되어 있다는 점이 좀 특별하다고나 할까...)

산광싹틔우기와 환경조건

가. 온도 : 15~20℃가 적온이며, 28~30℃ 이상의 고온에서는 웃자라 연약하게되고 흑색심부병이 발생된다.

나. 광선 : 산광정도가 알맞다. 광선이 강하면 잎의 발달을 저해하고 약하면 줄기가 연약해진다.

다. 습도 : 약간 건조한 것이 알맞다. 너무 높으면 웃자라고 너무 낮으면 씨감자의 과도한 수분손실을 가져온다.

뭐... 전업농 분들이야 적당한 시설을 만들어서 하시고 있고... 텃밭지기에게 이런 적당한 환경조건을 충족하는 곳이 있나...? 있다. 주말농장이나 텃밭지기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가 있다. 바로 우리가 사는 거실이나 방에서 산광최아를 하면 되는것이다. 그럼 준비물은...? 일반 가정집에 다 있다. 그저 씨감자를 자를 칼 한개와 신문지 두어장... 절단한 씨감자를 담아둘 상자나 큰 다라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배양토는 절대로 필요없다..)

산광최아의 실례를 잘 표현한 사진을 찾다보니... 마침 적당한 사례가 있다. 블로그 이웃이신 Crazy Fox님께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산광최아를 하셨다. 산광최아란 이런것이다. (뭐... 더 잘 하시는분도 계시겠지만 내가 보기에 텃밭지기들이 하기에는 거의 완벽한 산광최아다)

ㅎㅎ Fox님께 사진을 요청했더니 흔쾌히 보내주셨다. 사람은 역시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 이렇게 사진도 보내주시고...ㅋㅋ

산광최아를 하려면 우선 씨감자를 사야지... 씨감자를 사서 상자에 넣어 며칠 두면 이렇게 싹이 빼꼼 나온다. Fox님의 경우는 구입했을 당시부터 싹이 나 있었다고 했던가...?

싹이 난 씨감자를 대충 적당하게 잘라서 실내에 두면 이렇게 계속해서 싹이 나오고... 제법 나왔구만...ㅋㅋ

한 사나흘 이상 지나면 절단면도 이렇게 아문다. 하얀 분같은 가루가 생긴다. 내 생각에는 한 사흘정도 된 것 같은데...

그 와중에도 싹은 계속해서 자라고...

일주일정도 두면 이렇게 된다. 절단면이 완전히 아물었다. 감자도 쭈글쭈글 해지고... 전혀 걱정할 것 없다. 이게 정상이다.

그리고 감자싹은 이렇게 된다. 웃자라지도 않고 통통한 감자 싹... 완벽한 산광최아다. (Fox님 축하드립니다...^^)

(전체과정을 보시고 싶은 분은 이 주소로 한번 가 보시라... http://blog.naver.com/supercrat/10134801451 )

ㅎㅎ 그럼 버들치는 어떻게 감자를 심을까...? 뭐... 나도 대충은 산광최아를 따라는 하고 있다. 씨감자에 싹이 한두개씩 빼꼼하게 나오면 싹둑 잘라서 다라에다 신문지나 한장 깔고 대충 담아서 볕이 잘 드는 베란다에 한 일주일정도 둔다. (끓는물에 칼을 소독하지도 않는다)

처음 며칠은 신문지를 한장 덮어두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냥 방치한다. 그리고 아무런 보온없이 베란다에 그냥두어도 감자는 추위에 강해서 동해를 입을 걱정은 안해도 된다. 그냥 냅두면 지가 알아서 적당히 심기좋은 상태가 된다.

이렇게... 상처도 잘 아물고 싹도 잘 났다. 나는 이정도만 싹을 틔워서 감자를 심고있다.

싹이 작아보이지만 있을건 다 있다. 잎도 있고 줄기도 있고...

내가 심는 씨감자는 이정도 자란 감자싹이 제일 크게 자란 싹이다. 아예 싹이 나지 않은 씨감자토막도 절반정도는 되고... 그리고 내 생각에는 싹이 너무 크면 좋지 않을것 같다. 텃밭으로 옮기다가 부러지기나 하고... 또 아차하면 심는중에 싹이 부러지기도 쉽고... 물론 싹이 떨어져도 새로 싹이 나오기야 하겠지만 그러면 싹을 낸 의미가 하나도 없을거라... 차라리 잘라서 그냥 심고 말지...ㅋㅋ

또 싹이 나지 않은 씨감자를 곧바로 절단해서 심어도 감자를 재배하는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내가 감자를 처음 재배할때 해 봤으니까... 그리고 주변에는 지금도 이런 방법으로 감자를 재배하시는 분들도 꽤 많다. 그래도 내 생각에는 싹의 여부에 상관없이 씨감자를 잘라서 최소한 사나흘은 볕좋은 베란다나 실내에서 말린 후 심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약간이라도 상처가 아물어서 딱지가 앉은 씨감자가 더 잘 자랄듯한 느낌이 든다. 뭐...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아님말고...

ㅎㅎ 누구나 아는 이 산광최아를 왜 이리 주절주절 수다를 떨고 있다냐...ㅋㅋ 산광최아란 싹을 틔우는 것이다. 적당한 반그늘에서 싹을 틔우는게 산광최아의 본뜻이다.

감자싹을 틔우는 또다른 방법으로 화분이나 상자에 배양토를 깔아두고 씨감자를 놓은 후에 다시 배양토로 덮고 약간 물을 준 상태로 감자싹을 키워서 심는 방법도 있다. 어떤 분들은 씨감자를 서너겹씩 겹쳐서 배양토를 덮어서 싹을 키우기도 하고...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분들의 재배기를 보면 나중에 감자를 심을때쯤 보면 감자의 싹은 최소 3cm 이상이고 뿌리도 엄청나게 뻗어있는걸 본다. 거의가 아니라 완벽한 모종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산광최아는 절단한 씨감자를 반그늘에서 싹을 틔우면 완성되는 것이고... 배양토를 이용해서 감자싹을 기르는 방법은 명칭이 따로 있다. 배양토에 묻어서 모종으로 기르는 이 방법은 육아재배법이다.

 

물론 이 방법도 농촌진흥청 자료에 소개가 되어 있다. 역시 농촌진흥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산광최아를 검색하면 <농업기술정보> 항목에 <작형별 재배기술-봄감자 재배기술>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산광최아를 마친 후 육아재배를 해도 되겠지만 아직까지 그렇게 하시는 분은 보지 못했다. 그냥 배양토에 묻어두시는 분이 대다수다. 하루 이틀 말리시는 분은 어쩌다 계시기는 하다...)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육아재배법으로 싹을 기를때는 씨감자를 한겹씩 깔아서 싹을 틔운다고 한다. 이유는 싹을 균일하게 기르려고...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육아재배를 하시는 분들 중에 씨감자를 서너겹씩 겹쳐서 싹을 키우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왕에 하는거 조금 더 신경써서 한겹씩 하시면 좋을텐데...

뭐... 이해는 간다. 산광최아는 감자를 서너겹씩 깔아서 한다는 자료가 많으니까... 정확한 의미와 방법을 모르니 두가지 방법이 대충 뒤섞여서 이도 저도 아닌 방법이 된 것이다. 그것도 안좋은 쪽으로만...)

뭐... 다 좋다. 어떻게 심어도 감자는 달린다. 산광최아와 육아재배법 말고도 씨감자의 싹을 틔우는 방법은 많이 있겠지만 이 두가지의 방법의 장단점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자.

우선 씨감자 싹틔우기의 제일 큰 장점인 밭이 만들어지기 전에 미리 준비해서 씨감자를 심고난 후 감자싹을 지상부로 빨리 출현시킬수 있다는 점은 두가지 방법이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것이다. 그리고 아주 일반적인 상식으로 판단하면 뿌리까지 난 육아재배법이 조금 더 빨리 싹이 출현할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여기서 한가지... 심고난 후 육아재배법으로 싹을 키운 씨감자가 과연 얼마나 더 빨리 싹이 나올까...? 심는깊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같은 깊이라고 가정할때 한 일주일은 더 빨리 나올라나...? 그래... 까짓거 열흘이라고 치자. (뭐...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동의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하지만... 육아재배법의 싹이 조금 더 빨리 나올것이라는 예상이 과연 맞는 생각일까...?

내가 육아재배법으로 감자를 재배해 보지는 않았지만 여러분의 재배기를 보면 산광최아 방법보다 육아재배법은 육묘에 걸리는 시간은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차이가 난다. 산광최아를 한 후 곧바로 감자를 심으면 일주일은 더 빨리 감자를 심을 수 있으니 일단 육아재배법이 싹을 더 빨리 출현시킨다는 장점이 절반정도는 상쇄될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밭이 준비가 안되었으면 할 수 없는 문제고...)

또 육아재배법은 아무리 조심해서 감자를 심더라도 뿌리는 끊어지게 마련이고 이미 뿌리까지 난 모종은 이식몸살이라는게 있다. 실내에서 모종을 키우던 환경과 똑같이 만들어주어도 뿌리가 끊겼으니 씨감자가 고생할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도 싹이 며칠은 더 일찍 나올수도 있지만 앞으로 살아가야 할 두둑에서 온전히 뿌리를 내린 감자와 모종때의 환경보다 나쁜 환경으로 이주한 감자는 이후의 자람새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을것이다. 여기서 또 며칠이라도 더 빨리 싹이 출현한다는 장점이 상쇄되지 않을까...?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육아재배법의 제일 큰 단점은 노력이 너무나 많이 든다는 점이다. 산광최아는 편안한 마음으로 대충 해도 되지만 육아재배는 노력이 많이 든다. 최소한 배양토라도 사야되니 비용도 더 든다. 그리고 해보지는 않았지만 심을때도 엄청난 주의와 노력이 들 것이다. 감자싹이 최소한 3cm 이상은 자랐으니 텃밭으로 옮기는것은 그렇다고 쳐도 혹 잘못건드리기라도 하면 훨씬 더 부러지기 쉬울거라...

또 온통 뿌리가 엉키고 싹이 길게 자란 감자모종을 과연 얼마나 깊이 심을수가 있을까...? 해보지는 않았지만 한 10cm 정도나 될까...? 비닐멀칭 없이 노지에 심는다면 나중에 북이라도 주겠지만 멀칭을 한 두둑이라면 이마저도 불가능할거라... 내 아직까지 감자를 얕게 심어야 좋다는 말은 못 들어봤다. 감자에 북을 준다는 말은 들었지만...

결국 내 생각이긴 하지만 육아재배법은 밭이 준비되지 않은 특별한 상황를 제외하면 산광최아보다 특별한 장점도 없고... 기껏해야 같은 정도라고 생각이 된다. 솔직한 내 생각은 산광최아보다 그다지 좋지않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훨씬까지는 아니지만...

 

차라리 육묘하는 정성이면 한 일주일만 더 빨리 서둘러서 삽질을 하는게 훨씬 더 효율적이고 감자한테도 좋은게 아닐까...?

산광최아로 싹을 틔우던 육아재배법으로 싹을 기르던... 감자를 어떻게 심던... 그게 뭐 중요할까...? 감자는 그냥 대충 던져두듯이 심어도 먹을만큼은 달린다. 재배법이 그렇게 어렵고 힘들면 감자가 전세계적인 식량작물이 되지도 않았을거라... 오죽하면 내가 삽을 든 첫해에도 감자가 달렸으니까...-_- 그때 수확량이 평당 9kg 정도 되었을라나...? 그래도 지금은 많이 발전했다. 작년에는 평당 14kg 정도 나왔으니까...

개뿔...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뭔 수다는...ㅋㅋ 남들 다 아는 내용을 이렇게 주절주절 한 이유는 내가 하는 방법이 어떤것이고 또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생각을 해 보고... 남들에게 가르쳐 줄 때도 이왕이면 정확하게 가르쳐주자는 의미에서 정리를 해 봤다.

그래도... 감자재배에서 제일로 중요한건... 누가 뭐래도... 내 형편에 맞게 재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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