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형상.작품

소나무 작가

영지니 2015. 9. 24. 19:41

 

소나무 작가

고송  장국현

  

 

그에게 소나무는 사랑입니다. 문득 미친 듯이 강원도 오대산 소나무 숲에 달려가는 그는 일년의 절반을 산에서 살면서 산의 정기와 소나무의 기상을 영감으로 사진에 담아냅니다. 20년간, 백두산, 한라산에서 한두 달씩 살면서 견디어 낸 끈질긴 체험 그것은 오직 사진에 대한 열정뿐이었습니다. 아침에 별을 보고 높은 암벽에 올라 사진 찍고 밤에 달을 보고 내려오기도 합니다. 천길 단애에 몸을 기대며 중심을 잡고 카메라를 설치하고 화인더를 보며 구도를 잡습니다. 그는 초점을 맞추고 노출을 구상할 때가 되면 천상의 구름이 되어 무아지경에 빠진답니다. 험준한 산, 깎아지른 암벽을 아슬아슬 하게 오르내리며 생사조차도 초월하며 사진을 찍는 그에게 정말 사진은 무엇이며 소나무는 무엇일까요. 그에게 소나무는 훌륭한 친구이고 산은 위대한 스승이랍니다. 사진은 그니에게 있어 평생 사랑이랍니다.

 


하루 중 기(氣)가 가장 맑을 때가 새벽 1시~6시 사이다. 영감(靈感)도 움직이는 시간이다. 나의 주관, 고집, 관념, 추측 등이 없어져 마음이 비워지면 평안하고 고요해진다. 자아(自我)를 버리면 마음이 평정되어 사물이 있는 그대로 보이며 묘(妙)한 작용이 나타난다. 이때 문득 작용하는 것이 영감(靈感)이다. 생활의 지혜가 생긴다.

 


어떤 일을 하든지 한 예술분야에서 도(道)가 틀려면 미쳐야 한다. "미쳐야 미친다." 미치게 되면 집중력이 생긴다.

집중이 되지 않고는 공(空)의 세계[天國]에 근처도 들어갈 수 없다. 공의 세계에 들어가고 나면 걸림이 없어 모든 것이 저절로 가고 온다. 자유자재. 묘하게 생긴 소나무, 묘송(妙松)을 찾아내려면 공의 세계에 들면 된다. 마음이 고요하고 적적한 상태.그런 마음의 상태를 지니면 묘한 느낌이 와 닿는다. 저절로 묘송(妙松)을 만나게 된다. 큰 암벽에서 악착같이 달라붙어 오랜 세월을 견디며 자라야 묘송이 된다.

 


바위 위로 물 흐르듯이 흐르는 누운 소나무

기암절벽에 줄타기 하는 춤추는 소나무

바위 틈으로 솟아오르는 외로운 소나무

한 겨울에 홀로 푸른 의연한 소나무

이런 소나무를 만나려면 미쳐야 한다

 


세월을 겪어야 한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햇볕을 받고 비바람을 맞으며 고고한 자태로 수백 년을 자라야 한다.

험한 바위 반대편에 뿌리를 박고 있는 이런 명목(名木) 소나무를 오랜 감각(영감)없이 찾아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나의 목숨을 하늘에 맡기고 소나무 사진 찍은 지 오래다. 소나무들을 마음으로 보면(觀) 소나무의 맑은 기운이 들어오고 기분이 좋아져 몸의 탁한 기운과 병기(病氣)가 물러난다. 자연치유력이 올라가 병은 사라진다. 소나무와 하나가 되면 편안하고 한가로운 가운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상대적인 행복이 아니라 마음이 비워진 절대무한의 행복을 얻게 된다. 이런 아름답고 대단한 소나무들이 이 땅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50년-100년 후에는 소나무가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그림 같은 소나무가 없는 금수강산을 상상이나 하겠는가?

 

 



 

 

 

 

 

 

 

 

 

  

 

 

 

 

  

 

 

 

 

 

 

 

 

 

 

 

 

 

 


 

 

♬아~세월은가고...♪

-나훈아-

'자연형상.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가비에 새긴 예술   (0) 2016.02.22
연리지(連理枝)   (0) 2015.11.28
자연의 신비  (0) 2014.12.16
4대강사업 보의 사진전  (0) 2013.09.02
무슨 보석일까?…환상적인 ‘얼음 언덕’ 포착  (0) 201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