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돌이 마을의 구름바다
강물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가는 곳을 '물돌이 마을'이라고 부른다. 강원 영월의 선암마을, 동강의 어라연, 경북 예천의 회룡포 등 한반도 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지형이다. 그 중 내성천의 맑은 물과 모래톱이 어우러진 회룡포는 계절마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빼어난 장관을 연출하는데, 그 중 백미는 이맘때쯤 볼 수 있는 운해 속의 일출이다. 동녘에서 여명이 비춰오면 회룡포 일대는 일순 적막한 어둠이 사라지고 굽이치는 물길을 따라 구름바다가 몰려온다. 거센 폭포를 거스르는 힘찬 용의 몸짓 같은 이 황홀한 풍경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회룡포는 제 모습을 빠르게 잃어가는 중이다. 4대강 사업과 영주댐 공사로 상류에서 모래가 공급이 끊겨 주변이 풀밭으로 변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구름바다에 뒤덮인 회룡포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인간의 탐욕에 천혜의 경관이 사라진다 생각하니 가슴 한구석이 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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