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파종시기

식물에도 궁합이 있다. 함께 심으면 좋은 동반 식물 3편

영지니 2017. 12. 2. 21:58




식물에도 궁합이 있다.

함께 심으면 좋은 동반 식물 3편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식물을 동반식물(companion plant)이라고 합니다.

텃밭을 가꿀 때 해충을 먹는 식물, 이로운 벌레를 유인하는 꽃 등을 함께 심으면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수

확물에 영향을 주지 않는 친환경 농법입니다.



궁합이 맞는 작물끼리도 어느 정도의 거리는 필요합니다.

붙여서 키웠을 때 뿌리가 얽히며 튼튼하게 자라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약간 거리를 두고 키웠을 때 도움을 주고받는 식물이 있습니다.

거리에 따라 '부부형' '친구형' '선후배형'으로 나눕니다.

부부형 동반식물  바짝 붙여 심는다



오이와 파

오이와 파가 대표적입니다.

파뿌리의 천연항생물질은 오이와 같은 박과 식물에서 발생하는 덩굴쪼김병(만할병)을 예방합니다.

심을 때 파와 오이 뿌리가 바짝 붙을 수 있게 거리를 좁혀 심으면 효과적입니다.



친구형 동반식물 주간(그루사이), 조간(줄 사이)에 심는다


토마토와 바질을 함께 심으면 서로의 벌레 피해를 줄이고 맛도 좋아집니다.

다습한 기후의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인 바질은 물을 좋아하는 반면 건조한 안데스 산맥에서 자란 토마토는 다습한 환경을 싫어합니다.

토마토는 수분이 너무 많으면 열과가 생기는데 바질이 예방해줍니다. 

토마토 그루사이(개체별 간격)를 평소보다 넓게 하고 그 사이에 바질을 심으면 토마토의 남는 수분을 바질이 흡수합니다. 

*열과: 과일이 생리적인 원인, 병충해, 또는 물리적 요인에 의해 갈라지는 것을 열과 또는 실할(열매가 나뉨, 쪼개짐)이라 부름.

방울토마토

바질도 토마토 덕을 봅니다.

키가 큰 토마토가 빛가림 역할을 하고 수분도 제공해서 바질 잎이 부드럽고 신선해집니다. 


바질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바질을 먼저 심으면 왕성하게 자라 토마토가 필요한 양분을 뺏어갑니다.

토마토 모종을 먼저 심고 어느 정도 자란 뒤 바질을 심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선후배형 동반식물 재배시기가 겹치지 않게 주의하자


오이 재배 초기에 오이잎벌레 피해를 주의해야 합니다.

오이 심기 1개월 전에 적환무 씨앗을 미리 심으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적환무의 매운 향은 오이잎벌레 뿐만 아니라 여러 해충의 접근을 막아 피해를 줄입니다.


적환무

적환무를 먼저 심고 어느 정도 크면 오이를 심는 게 좋습니다.

서로의 성장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오이가 제법 자라면 적환무의 수확기가 됩니다.

적환무를 거두면 오이가 자랄 공간이 생겨 오이를 한 번 더 심을 수 있습니다. 


함께 심으면 안 돼요 

잘못된 조합으로 두 가지 이상의 작물 재배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파는 여러 식물에 유익한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무 풋콩 결구채소와 함께 심으면 안 됩니다.

파 뿌리에서 나오는 유기산은 토양의 유기물을 분해해서 양분을 만듭니다.

양분이 모여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기저기 흩어지면 다른 작물의 뿌리가 곧게 뻗지 못하고 퍼지게 됩니다. 

다양한 식물을 심고 조금씩 수확하는 밭에서 감자를 키우면 재배계획에 차질이 생깁니다.

작목별 구간을 여유 있게 나누고 궁합이 좋은 파와 감자를 돌려짓기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