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이야기

금은화

영지니 2008. 2. 1. 21:07


초여름 맑은 아침, 이슬을 차며 산길을 걷는다.

옷깃을 흠뻑 적시는 이슬은 밤새 하늘에서 내린 것일까,

땅에서 솟아난 것일까.

온 대지가 생명의 숨결과 풍요로 넘친다.

흙과 풀과 나무와 돌이 향기로운 숨을 쉰다.

부드럽고 연하기만 하던 봄풀이 어느 새 억세고 짙푸른 숲으로 변했구나.

어수룩하고 허전하게만 느껴지던 산길이 무릎을 넘는 풀로 가득하여 걸음을 옮기기가 두렵구나.


산당귀 내음새 따라 한 뼘씩 자란 질경이를 밟으며 오솔길을 오르면 제법 넓고 편편한 산기슭이다.

이 곳에 쥐똥나무와 아가위나무를 온통 휘감으며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 인동덩굴의 작은 숲이 있다.

주변은 우거진 덩굴에 금은의 빛으로 타오르는 꽃들로 뒤덮여 천국에라도 온 기분인데 은은한 꽃향기까지 풍기니 더욱 황홀하다.

순결과 평화와 기쁨의 극치를 한껏 만끽하여 본다.


인동(忍冬)은 이름대로 모진 겨울을 얇은 이파리 몇 개로 견디어 내는 인고(忍苦)의 장한 뜻이 있는 식물이지만, 그 무성한 성질과 기품 있는 꽃이 어울리고 자랑할 만한 계절은 역시 여름이다. 인동꽃은 여름 꽃이다.

인동꽃이 핀 것을 보고 우리는 여름이 온 것을 안다.

여름의 시작과 함께 인동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인동은 그 꽃의 아름다움이 자랑할 만하다.

장미나 모란, 국화처럼 크고 화려하지 않은 대신 순결하고 섬세한 아름다움이 있다.


인동꽃 앞에 서면 수줍어하면서도 조용히 웃음 지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동꽃은 고산식물의 꽃과 같은 청초함이 있다.


첫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순부터 7월까지 줄기에 바싹 붙어 있는 잎의 어귀에서 보송보송한 잔털로 덮인 연한 노랑 색의 굽은 방망이 모양의 꽃봉오리가 두 개씩 나란히 자라 나와 4센티미터쯤 되었을 때 활짝 벌어진다.


통꽃으로 긴 목의 중간쯤까지 꽃잎이 다섯 장으로 갈라지는데 그 중 넉 장은 한 쪽으로 모여 뒤로 살짝 젖혀지고 나머지 한 장은 좀더 깊게 갈라져 반대쪽으로 젖혀져 뒤로 약간 말린다.

다섯 개의 수술과 한 개의 암술은 꽃 가운데서 밖으로 길게 나온다.


인동꽃의 목이 길고 청수(淸水)한 자태가 학이 나는 모습을 닳았다 하여 노사등(鷺娑藤)이라는 어려운 옛 이름도 있다.


 
향기 짙은 금은의 꽃

 

인동꽃은 처음 필 때에는 흰색이다가 며칠 지나면 노랑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한 줄기에 흰꽃과 노랑꽃이 섞여 피는 것으로 보인다.

금은화(金銀花)란 이름은 금빛 은빛의 꽃이 사이좋게 섞여서 핀다고 하여 붙여 준 썩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금은만이 어찌 보물이랴, 금은화는 귀한 보물들을 온 몸에 달고 있다.


꽃이 아름다운 만큼 좋은 향기를 가진 식물이 많지 않은데 견주어 인동꽃에는 꽃에 어울리는 좋은 향기가 있다.

은은하면서도 즐거운 환상에 젖어들게 하는 기분 좋은 향기가 난다.

향기만이 전부가 아니라 인동꽃 속에는 향기보다 더 달콤한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찾아온다.

그래서 인동꽃 주위는 벌들의 날갯짓 소리로 늘 소란스럽다.

꽃을 따서 거꾸로 물고 쪽 빨아들이면 단물이 입안으로 쏙 들어오는데 양이 적어 감질나지만 시골아이들한테는 상당히 재미가 있다.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한테는 인동꽃의 단물을 음미하던 추억이 남아 있으리라.

이 무렵이면 꿀풀이라는 꿀 많은 꽃도 피는데 꽃송이 몇 개씩 꺾어들고 하나씩 쪽쪽 소리내며 꿀을 빨아먹던 일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꽃노래 한 소절 불러보자.

 

 

인동덩굴은 우리나라 야산이나 들 어디에나 난다.

산기슭이나 논 밭둑, 골짜기 같은 곳에 많이 자라며 황폐하고 메마른 땅에서도 여간해서는 죽지 않는다.

동양 특산으로 유럽이나 미국에는 없었으나 2백 년쯤 전에 일본에서 미국으로 시집을 가서 지금은 그 땅에서 골칫덩어리가 될 정도로 맹렬하게 번식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에서 들어 온 식물이 원래 있던 식물을 누르고 마구 번식하여 문제가 되는 일이 드물게 있는데, 우리나라 길가나 묵은 밭에 수북하게 나서 흰 꽃천지를 이루는 개망초는 유럽에서 왔고, 씨앗기름이 살 빼는데 효과가 좋다는 달맞이꽃은 미국에서 건너와 지금은 고향에서 가졌던 싱거운 성질을 버리고 이 땅에 적응하여 그 성질이 바뀌었다.


우리나라에서 난 달맞이꽃 씨앗기름의 약효와 품질이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것이 그 증거다.
인동은 덩굴로 10미터쯤 뻗어나가며 줄기 속은 비어 있고 거친 털이 빽빽하게 나며 줄기빛깔은 연한 녹색이거나 연한 분홍색이다.


덩굴은 서로 한데 엉켜 자라는 편이지만 옆에 붙잡을 만한 나무가 있으면 감아 올라가고 바위가 있으면 기대어 안으면서 자란다.


나무를 감을 때는 반드시 오른쪽으로 감는데 식물에 따라 감는 방향이 대개 정해져 있다.

인동이나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감고 칡, 나팔꽃, 더덕, 강낭콩 등은 왼쪽으로 감는다.

감는 성질이 왜 식물에 따라 다른지는 알 수 없고 다만 식물의 천성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왼쪽으로 감는 덩굴을 풀어 오른쪽으로 감아두고 다음날 보면 다시 왼쪽으로 감겨져 있다.

보통 왼쪽으로 감는 덩굴이 많고 새박덩굴 같은 것은 왼쪽이거나 오른쪽이거나 마음대로 감는다.


 흰 눈 속에서도 작고 파리한 모습으로 시들지 않고 붙어 있어 인동이라는 장한 이름을 갖게 한 인동잎은 긴 목을 가진 꽃과는 반대로 잎자루 없이 줄기에 붙어서 마주 난다.


긴 달걀모양이고 아래쪽은 둥글고 위쪽도 뾰족하지 않고 둔하며 짧은 갈색 털로 덮여 있고, 색깔은 진한 녹색이다.

가을에 잎이 시들어 떨어져 버리지만 늦게 난 잎은 줄기에 바싹 붙어서 겨울을 난다.

눈을 하얗게 쓰고 얼어붙어 있는 모양은 장하기보다는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뛰어난 약초이며 서상식물

 

인동꽃의 꽃말은 '헌신적인 사랑'이고 인동덩굴은 '아버지의 사랑'이다.

인동꽃의 순결하고 청초한 모습에서 첫사랑의 순정과 헌신을 느끼게 되는가 보다. 덩굴이 돌담이나 바위를 안고 있는 모습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스럽게 부둥켜 안고 있는 모습을 연상할 수도 있다.
 
   
 
인동 열매는 9~10월에 잎 사이에 붙어 혹청색으로 익는데 둥글고 지름이 7~8밀리미터쯤 되며 먹을 수는 있지만 맛이 없어 먹지는 않는다.


인동은 중국사람들이 인삼에 못지 않은 약효가 있다고 자랑하는 빼어난 약성을 빼고라도 솔, 매화, 대, 오동 등으로 대표되는 서상식물에 끼일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 꽃과 향기와 넝쿨이 얼마나 귀하고 깨끗한가!

거기에다 겨울을 참아내는 정신은 얼마나 고결한가! 인동초, 노옹수(老翁鬚), 노사등(鷺?藤), 좌전등(左纏藤), 수양등(水楊藤), 겨우살이덩굴, 이포화(二苞花), 이보화(二寶花), 이화(二花), 금은등(金銀藤), 쌍화(雙花), 은화등(銀花藤), 금화(金花), 은화(銀花), 다엽화(茶葉花), 밀보등(密補藤), 금차고(金次股), 통령초(通靈草), 능박나무등 스무 가지가 넘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인동은 뛰어난 약초이다.

약으로의 쓰임은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민간에서 인동술이나 인동차로 많이 마시고 있기에 그 부분만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인동술은 초여름 금방 핀 흰 꽃을 따서 말려서 좋은 소주나 청주 1.8리터에 인동꽃 100그램쯤을 넣고 따뜻한 곳에 한 달 가량 두어 엷은 노랑 빛으로 우러나게 한 것으로 종기, 부스럼, 각기, 매독, 관절염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밥먹기 전에 작은 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달여 먹는 것보다는 술로 담가 먹는 것이 체내에 흡수가 빠르고 유효성분이 알코올에 잘 우러나므로 약술을 오래 전부터 담가 왔던 것 같다.


 인동차는 그 맛과 빛깔이 녹차와 흡사하다.

여름철에 인동잎을 따서 몇 번 썰어 그늘에 하루쯤 두었다가 불에 가볍게 덖어낸다.

그것을 종이봉지에 담아 두었다가 마시고 싶을 때 2~3그램씩을 더운 물에 우려내어 마신다.

역시 해열, 이뇨, 감기, 종기 등에 효과가 있고 최근에는 간염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인동꽃과 산사열매를 반씩 물로 달여 마시면 산사의 신맛이 섞여 먹기가 더 좋은데, 협심증이나 고혈압에 좋다고 한다.

또는 인동 줄기에 생감초(生甘草)를 넣어 오래 끓이면 맛있는 음료가 되는데 약으로도 훌륭하다.

어렸을 적에 집에서 인동덩굴을 걷어와서 오갈피 같은 악재와 함께 큰 솥에 넣고 끓여 식혜를 만들어서 흔히 마셨는데 맛이 써서 잘 안 마시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오르고 팔다리가 쑤시고 아픈 몸살감기에 이 단술을 몇 번 마시면 신통하게도 잘 나았다.
 

인동을 달인 물로 목욕을 하면 상처나 피부병, 땀띠 등이 쉽게 낫고 양치질을 하면 구내염, 치조농루, 편도선 염, 인두염 등도 잘 낫는다고 한다.


인동은 고름을 없애는 힘이 아주 강한 약초이다.

약으로 쓸 꽃은 갓 피어난 흰 꽃을 따서 그늘에서 잘 말려 쓰고 잎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덩굴은 가을에 채취하여 잘게 썰어 그늘에서 잘 말린다.
 

인동에서 갈라진 닮은 식물로는 잎과 새로 난 가지에 갈색 털이 있는 털인동, 잎 뒷면에 털이 많고 붉은 빛이 도는 꽃이 피어 더 사랑스러운 느낌이 드는 잔털인동, 붉은 꽃이 피는 붉은인동이 있다.


잎에 얼룩무늬가 있는 얼룩인동도 있는데 이것은 원예품종으로 만들어 낸 것이지 자연종이 아니다.

인동과 인동을 닮은 형제들은 함경북도를 뺀 우리나라 전지역에 나는데 남쪽지방에 더 많은 편이며 제주도가 이름난 산지다. 1424년에 펴낸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인동이 많이 나는 곳을 충청도와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의 중부 이남이라고 하였다. 
 

인동과에 드는 식물은 북반구의 온대지방과 열대의 고원 등에 10속 4백 종쯤이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괴불나무, 댕강나무, 댕댕이나무, 백당나무, 병꽃나무, 덜꿩나무 등 40종쯤 이 있다.


그 중에서 인동에 가장 닳아 있는 것이 괴불나무 종류인데 잎모양과 꽃모양이 인동과 비슷하다.

괴불나무는 각시괴불, 청괴불, 산괴불, 털산괴불, 섬괴불, 좀괴불, 만수괴불 등 가짓수가 꽤 많은데 모두 키 5미터쯤 자라는 떨기나무이고 잎과 꽃에서 귀티가 나서 관상용으로 매력적이다.


꽃은 인동보다 크기가 작지만 색깔이 다양하고 인동과 같이 흰색으로 피어 노랑 색으로 지는 것도 두세 가지가 있다.

좀괴불나무는 우리나라 북부 산악지방에만 나고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국 특산식물로 그 아름다움을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 대개 괴불나무의 열매는 아름답기도 하고 먹을 수도 있으며 꽃에서도 향기가 난다. 금은인동(金銀忍冬), 마씨인동(馬氏忍冬), 금은목(金銀木) 등의 다른 이름이 있고 인동덩굴과 같이 종기, 해열, 이뇨, 청혈, 지혈약으로 쓴다.
 

인동은 생명력이 강하고 자람이 무성한 식물이어서 심은 지 2~3년이면 주체하기 곤란할 정도로 마구 뻗어난다.

병도 없거니와 추위를 잘 이기며 가뭄에도 잘 견디고 황폐하여 메마른 땅에서도 잘 죽지 않는다.

그러므로 척박한 땅에 심어 빗물에 흙이 씻겨 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점차 다른 풀이 자라도록 땅힘을 키워 줄 수 있다.

함성(鹹性)이 강하여 소금기 많은 땅에서도 잘 자라므로 해변정원이나 공원에 아치를 세우고 감아 올리면 좋다. 정원에서는 큰 바위에 기대어 기어오르게 하면 제일 잘 어울린다.
 

인동은 번식이 쉽다. 뿌리를 한 뼘 정도씩 잘라 꽂고 물을 주면 며칠 안가서 잔뿌리가 내린다.

많은 묘목을 얻고 싶으면 줄기를 끊어 꺾꽂이를 해도 된다.

여름 장마철에는 그 해에 새로 난 가지 중에서 단단한 것을 골라 꽂아도 잘 살아난다. 꺾꽂이는 3~9윌 까지 아무 때나 하면 된다. 옮겨 심어도 잘 사는데 옮겨심기는 3~4월과 10월에 하는 것이 좋고 구덩이를 깊게 파서 낙엽 썩은 흙을 많이 넣고 길게 자란 뿌리는 뿌리가름한 데서 20센티미터쯤 되는 곳에서 잘라 심는다.

그래야 잔뿌리가 많이 난다.

전정은 말라죽은 가지와 묵은 가지를 쳐 주는 외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떤 식물이건 자연형태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다.

사람이 순 하나라도 따면 식물체 전체의 균형이 깨져 버리고 그때부터 그 식물은 기형으로 자라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과일나무와 정원수는 인간의 손에 자연형을 잃어버리고 괴물이 되어버렸다.

자연을 가장 훌륭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아무런 인위를 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다.

자연은 스스로 관리한다. 인간보다 훨씬 지혜롭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인동은 햇볕이 잘 드는 양지를 좋아하는 정열적인 식물이지만 반 그늘에서도 잘 산다.

흙도 가리지 않는 편이나 기름지고 모래가 섞인 참흙에서 제일 왕성하게 자라고 너무 메마른 땅에서는 살기는 해도 왜소하고 꽃도 잘 피지 않는다. 
 

산기슭이나 논 밭둑에 마구 뒤엉켜 자라나서 농사짓는 이들에게 귀찮고 성가시기만 한 존재.

베어서 던져 버려도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다시 자라나 희고 노란 꽃을 가득 피워 내는,

삶을 그다지도 사랑하는 식물. 베어 버리고 뽑아버리려 하기 전에 종기를 말끔히 낫게 하는 신통한 약성과,

순박하고 향기로운 꽃, 겨울을 이겨내는 인한(忍寒)의 정신에 한 번 깊이 관심을 보여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오늘도 인동꽃을 찾아 산기슭에 나가 본다.

뱀도 인동꽃 향기를 좋아하는지 덩굴 속에 가끔 구렁이나 까치살무사가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어 깜짝 놀라게도 하지만 인동꽃 향기를 가슴 깊숙이 들여 마시는 것은 새로 생긴 큰 즐거움이다.
 

인동 비슷한 식물이 유럽에서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모양이다.

하니세스키에라는 것이 있는데, 인동에 닮아 있고 역시 꽃이 희게 피었다가 노랑 색으로 변한다. 약용으로는 안 쓰는 것 같다. 서양 인동이라고 번역하면 좋을 것이다.

서양 인동을 노래한 영국민요 하나를 옮겨 본다.
 
 

 

인동에는 이름이 많고 꽃과 덩굴의 이름이 다르다.

덩굴은 인동, 또는 겨우살이덩굴이라 하고 꽃은 금은화라고 부른다.

추운 겨울을 이겨 내고 사철 푸르다는 뜻에서 인동(忍冬)이라 하고 꽃이 처음에는 희었다가 차츰 노랗게 변해 가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 한다.

좋은 이름을 가진 만큼 금색 은색의 꽃은 티없이 맑고 깨끗한 맵시가 있고 꽃향기도 좋다.

약성도 뛰어나 약용범위도 넓고 가치도 높으며 줄기, 잎, 꽃, 때로는 뿌리까지 약으로 쓸 수 있으므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중국이 원산지이지만 우리나라 곳곳의 산기슭, 논밭둑, 개울가, 길섶에 흔하게 자라고 우리나라에서 난 것이 중국 것보다 약효가 훨씬 높다.

 

 

인동에 얽힌 전설

 

옛날, 중국 안탕산에 약초를 캐는 한 노인이 있었는데 이름은 임동(任冬)이라고 불렀다.

그는 험한 안탕산을 마음대로 오르내리며 늑대, 호랑이 표범 등과 어울렸다. 


어느 해 여름 안탕산 밑의 마을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코와 입부터 시작해서 온몸에 고름이 나오게 되는 괴질 피부병이 유행했다.


수많은 사람이 괴질에 걸려 온 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고통으로 신음했으나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없었다.

임동 노인은 이 괴질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캐오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약초 망태기를 둘러메고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임동 노인에게는 쌍둥이 딸이 있었는데 이름을 금화(金花)와 은화(銀花)라고 했다.

아버지가 안탕산으로 올라간 뒤로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 임동 노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쌍둥이 딸이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집 앞에 있는 큰 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었는데 꿈에 아버지 임동 노인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한 손에 금색과 은색의 꽃이 피어 있는 풀을 쥐고 있는 것이었다.

꽃에서는 맑고 은은한 향기가 났다. 
똑같은 꿈을 꾼 자매는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아버지가 하던 약초 캐던 일을 이어받기로 결심하고 준비를 갖추어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안탕산 백이봉은 늘 구름에 가려 있었고 61개의 봉우리와 46개의 동굴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이들 봉우리와 동굴을 모두 다니면서 약초를 찾아 헤맸다.
그런데 금화와 은화가 지나간 발자국에서 한 개의 푸른 덩굴이 자라나 금빛과 은빛의 꽃을 피우더니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푸른 덩굴이 말을 하였다.
 “괴질을 고치려면 끓여 먹어야 해.”
  금빛과 은빛의 꽃이 대꾸했다.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려면 끓여 먹으면 낫지.”
푸른 덩굴과 금빛 은빛의 꽃들이 서로 말을 하기 시작하니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에서도 메아리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 소리는 점점 커져서 마침내 온 산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마을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모두 산으로 올라가 금빛 은빛 꽃을 따고 덩굴을 잘라 끓여 먹으니 곧 열이 내리고 피부병이 나았다.

그러나 임동 노인과 금화 은화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임동 노인은 약초 덩굴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은 인동(忍冬)이라고 불렀고, 금화 은화 자매는 꽃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의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불렀으며 그 뒤로 괴질 전염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옛날, 중국에 어느 착한 부부가 있었는데 이 부부한테는 금화와 은화라는 어여쁜 쌍둥이 딸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여 늘 같이 지냈고 살아서도 함께 지내고 죽어서도 한 무덤에 묻히자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그들이 자라 시집 갈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마을에 몹쓸 전염병이 유행하여 언니인 금화가 그만 그 병에 걸렸다.

동생 은화는 정성을 다해 언니를 간호했으나 보람도 없이 언니는 점점 약해져만 갔고 마침내 은화도 언니와 같은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다.

두 자매는 임종하기 전에 부모님께 '우리가 죽으면 약초가 되어 이 세상에 다시 나서 세상에 우리와 같은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게 하겠습니다'고 유언을 남겼다.

금화와 은화는 소원대로 죽어 한 무덤에 묻혔는데 이듬해 봄 그 무덤에 한 줄기 가느다란 덩굴이 자라났다.

덩굴은 해가 지나면서 무성해지더니 여름이 오자 금색과 은색의 예쁜 꽃들이 사이좋게 뒤섞여 피어났다.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의 혼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하여 금은화라 불렀고 질병을 고치는 약으로 쓰게 되었다.

 

금은화에는 강한 항균작용과 독을 풀고 열을 흩어 내리는 효력이 있어 유행성 감기 등 유행성 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의학책에 적힌 인동덩굴과 금은화의 약성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덩굴과 꽃을 각기 달리 쓴다.


'인동덩굴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조금 쓰다.

심경, 폐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경맥을 잘 통하게 한다.

여러 가지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창상과 종기, 부스럼을 고친다.

열성병, 열로 인한 설사, 유행성 감기, 호흡기 질병, 매독에도 효과가 있다'
 

'금은화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고 약간 쓰며 맵다. 폐경, 비경, 심경에 들어간다.


해열, 이뇨, 해독, 소염, 항균, 그리고 약한 진통작용이 있다.


옹종, 악창, 옴, 이질, 외감열병 초기, 온역초기, 연주창 등에 효과가 있다.


대장염, 위궤양, 방광염, 인후염, 편도선염, 결막염 등 여러 염증 치료에 좋다.'


꽃은 꽃송이가 피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서 말리고 잎과 줄기는 잎이 붙은 채로 덩굴을 베어서 둥글게 타래로 감아 햇볕에 말려 두고 쓴다.

인동의 성분은 루테올린, 이노사이틀, 로니세라, 로가닌, 타닌 등이 알려져 있고 약리실험 결과 금은화를 달인 물이 이뇨, 혈당상승작용이 있고 적리균, 포도상구균, 폐렴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도 있으며 교감신경 흥분작용, 평활근마비작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전염성 간염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는 만성간염에 인동덩굴을 달인 물을 먹여 좋은 치료결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위암에 차로 달여 마시고 감초, 지네와 함께 달여 먹으면 폐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민속의학자 인산 김일훈 선생은 <신약>이라는 저서에서 금은화가 염증을 없애고 독을 푸는 데 으뜸이라고 하였다.

 

'금은화는 화성(火星=熒惑星)인 정성(井星)분야의 정성(井星)을 응하여 화생한 약초라 맛이 쓰다(火味는 苦).

이것은 소염제(消炎劑)이며 해독제(解毒劑)로서 각종 염증을 소멸하고 모든 독을 제거하므로 제반 종기(腫氣)나 옹(癰), 염증 등에 신약(神藥)이 된다.

정성(井星)은 남방 화국(火局)의 형혹성(熒惑星)들 응하여 지상 만물을 성장케 한다.

형혹성 분야의 정성정(井星精)으로 화생한 약물로서 북방 수국(水局) 분야의 별정기로 화생한 약물과 약성(藥性)이 상합(相合)되는 유일한 약초가 바로 금은화이다'
 


인동덩굴을 이용한 치료법
 
감기

꽃이 만발했을 때 채취한 인동덩굴 40~50그램에 물 한 사발을 넣고 달여서 한 번에 마시고 땀을 낸다.

말린 것이면 15~20그램이면 된다.


늑막염

인동꽃을 7월에 따서 그늘에서 말리고 금잔화를 한창 피었을 때 따서 말리며 띠뿌리를 봄이나 가을에 캐서 말린 다음 이 세 가지를 각각 10그램 정도씩 물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하루에 세 번 먹는다.


이질

개쓸개, 인동꽃, 흰 함박꽃(백목련) 뿌리를 말려서 부드럽게 가루 내어 40 : 25 : 25, 고백반 가루 10의 비율로 고루 섞어서 한번에 6그램 정도씩 하루 세 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신장염

오슬오슬 춥고 열이 나면서 오줌이 잘 안 나가고 몸이 붓는 데 쓰면 잘 낫는다.

가을에 인동덩굴과 잎을 걷어다가 물을 적당히 넣고 달이면 그 물이 흑갈색으로 된다.

이 물을 한 잔씩 하루에 서너 번 먹고 그 물로 몸을 씻는다.

산이스라지씨(욱리인) 40그램에 인동꽃 5그램을 섞어서 가루 내어 물 30밀리리터쯤 넣고 달여서 찌꺼기는 버리고 하루에 세 번씩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당뇨병

인동꽃 말린 것 30그램에 물을 적당하게 넣고 달여서 하루 세 번으로 나누어 밥먹기 전에 먹는다.


종처

10월~12월에 인동 줄기를 걷어 물을 적당히 넣고 달인 다음, 생녹두를 부드럽게 가루 내어 함께 이겨서 상처에 붙인다.

녹두를 가루로 내려면 녹두를 물에 불린 다음에 갈아서 그대로 가라앉힌 다음 물을 버리고 말려서 비빈다.


젖앓이

인동꽃을 꽃필 때에 따서 그늘에서 말려 보드랍게 가루 내어 식초에 이겨 아픈 곳에 붙인다.

민들레 줄기와 잎, 그리고 신선한 인동덩굴을 같은 양으로 한데 섞어서 짓찧어 아픈 곳 에 붙이면 몇 시간 안에 아픈 것이 멎고 부은 것이 내린다.


특발성괴저

인동덩굴 1킬로그램쯤을 솥에 넣고 푹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오래 진하게 달여서 수시로 마시되 열흘 안에 다 먹는다.

낫지 않으면 계속하여 만들어 마신다.


인동덩굴 12그램, 승검초뿌리(당귀) 8그램, 감초 4그램에 물을 알맞게 붓고 약간 진하게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이렇게 열흘간 계속하여 먹는다.

 

이하선염

인동꽃을 6월에 따서 그늘에 말렸다가 부드럽게 가루 내어 들기름으로 반죽하여 앓는 곳에 하루에 한 번씩 갈아 붙인다.


임파선 결핵(연주창)

인동꽃을 물에 달이면서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계속 달여 물엿을 만들어 두고 한 번에 5그램에 가량으로 하루에 세 번 먹는다. 오래 보관하면서 쓰려면 6월에 꽃을 따서 응달에 말려 두고 쓴다.
인동덩굴과 물엿을 같은 양으로 섞어서 달여 놓고 수시로 먹으면서 이 약물로 멍울(결  절)이 생긴 자리를 자주 씻는다.

물엿은 어떤 곡식으로 만든 것이든지 상관없다.
말린 꿀풀(하고초), 민들레, 인동덩굴을 각각 같은 양으로 섞어서 부드럽게 가루 내어 꿀  에 개어서 벽오동 씨만한 크기로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0~40알씩 하루에 세 번 밥먹은  뒤에 더운 물로 먹는다.


치질

인동꽃은 6월에 따서 그늘에 말려 두고 쓴다.

인동꽃 40그램쯤과 감초 40그램쯤을 보드랍게 가루 내어 물에 개어 한 알의 무게가 8그램 가량 되게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한 알씩 하루에 한 번 저녁밥 먹기 전에 따뜻한 물에 타서 먹는다.


부인 냉병

부처손과 인동꽃을 여름에 채취하여 그늘에 말렸다가 부드럽게 가루 내어 꿀에 반죽하여  녹두알 크기로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4~6알씩 하루에 세 번 빈속에 먹는다.

10~15일이면 효과가 나타난다.


목이 쉬고 아플 때

감기, 심한 기침, 피로 등으로 목구멍이 따끔따끔하게 아프고 음식과 침을 삼키기가 어려울 때 쓴다.

인동덩굴 뿌리를 1월에 캐서 그늘에 잘 말려 두었다가 쓰거나, 아니면 캐서 바로 쓴다.

인동덩굴 뿌리를 물로 잘 씻어서 잘게 썬 다음 물을 적당히 넣고 달여서 깨끗한 천에 밭아 내어 그 물을 마신다.

한 번에 반 종지씩 하루에 세 번 데워서 천천히 마시는데 2~3일간 계속한다.


급성기관지염

금은화와 황백을 곱게 가루 내어 같은 양으로 섞어서 한 번에 3~4그램씩 하루 세 번 밥 먹는 중간에 먹는다.

기침과 가래가 일주일쯤 뒤부터 없어지기 시작하여 한 달쯤 지나면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설사

황백 500그램, 금은화 300그램, 오이풀 뿌리 30그램, 할미꽃 뿌리 30그램, 물푸레나무 껍질 12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고루 섞고 물엿으로 반죽하여 한 알이 0.3그램이 되게 알약을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3그램씩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2시간 뒤에 따뜻한 물과 함께 20~40일 동안 먹는다.

만성 대장염, 설사, 세균성이질 등에 좋은 효험이 있다.

2~3일 복용하면 설사와 복통이 멎고 30일쯤 복용하면 만성적인 환자도 효험을 본다.

유효율은 90퍼센트 이상이다.


위십이지장궤양

금은화를 물에 넣어 달인 다음 당도가 60퍼센트 되게 설탕을 넣어 1 : 1의 엑기스를 만든다.

이것을 한 번에 1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2시간 뒤에 먹는다.
황기 15그램, 금은화 만삼 송진 각 10그램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밥 먹고 나서 먹는다.

10~30일 사이에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꿀로 구운 황기 8~10그램, 백출, 금은화, 질경이 각 8그램, 산조인 6그램을 물로 달여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밥 먹기 전에 먹는다. 위액의 산도가 높고 속이 쓰릴 때에는 오적골과 모려를 넣고 배가 심하게 아프면 작약이나 향부자, 감초 등을 넣는다.

소화가 잘 안 되면 신곡이나 맥아를 넣고 손발이 차면 포부자나 건강을 넣으며 변비가 있으면 결명자를 대변이 묽을 때에는 오이풀 뿌리를 넣는다.

40~60일 동안 복용한다.

80퍼센트쯤은 치유되고 10퍼센트는 호전된다.


대장염

할미꽃 뿌리 20그램, 물푸레나무껍질 황련 황백 금은화 각 10그램을 가루 내어 1알이 0.4그램 되게 알약을 만든다.

이 약을 한 번에 6~7알씩 하루 3번 밥 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7일 동안 복용하고 5~7일 동안 쉬었다가 다시 먹는다.


만성 간염

금은화 10그램, 백출 8그램, 오미자 6그램, 백작약 감초 맥아 용담 후박 백복령 각 4그램, 대황 복숭아씨 각 3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2첩을 따뜻한 물 1리터에 담갔다가 30밀리리터 되게 달인 다음 오미자를 넣고 약 1시간 정도 우린다.

이것을 걸러서 하루 3번 밥먹고 30분 뒤에 먹는다.

소화장애가 심하고 밥맛이 없으며 헛배가 부를 때에는 청피, 지실을 더 넣고 출혈이 있을 때에는 복숭아씨를 줄이고 아교를 더 넣는다.

변비가 심할 때에는 대황과 복숭아씨의 양을 조절하며 대장염 증세가 있으면 목향 황백 황련을 더 넣는다.

몸이 늘 차가울 때에는 건강 아교 당귀를 더 넣고 저산성 위염이 있을 때에는 계내금과 차전자를 더 넣어 쓴다.

2~4개월 복용한다.

40퍼센트쯤은 완치되고, 55퍼센트 이상이 호전된다.


신우신염

황백 1.2그램, 금은화 0.75그램, 차전자 0.9그램, 율무 0.15그램, 음양곽 창출 각 0.45그램을 하루 양으로 하여 모두 가루 내어 한 번에 1.5그램씩 하루 3번 밥먹고 30분 뒤에 먹는다.

30~50일 동안 먹는다.

20일 뒤부터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여 30일 뒤에는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진다.

치료 효율은 95퍼센트 이상이다.


신우방광염

마디풀 40그램, 민들레 16그램, 금은화 8그램을 물로 달여서 물엿처럼 만든 뒤에 감초가루를 섞어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10그램씩 밥먹는 중간에 먹는다.

3~5일 뒤부터 부종이 없어지고 빈뇨, 소변불리, 요통, 하복통 등이 가벼워지거나 없어진다.
황기 40그램, 감초 8그램, 금은화 20그램, 옥수수수염 50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재탕까지 하여 하루 3번 한 번에 250밀리리터씩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30일 동안 먹는다.

두통 무기력감, 요통, 부종, 단백뇨 등이 차츰 없어지고 거의 대부분 회복된다.

급성 및 만성 사구체 신염에 효과가 좋다.

부작용 없이 사구체 신염을 치료하고 혈압을 뚜렷하게 높이는 작용이 있다.


백혈병

만삼 1킬로그램, 율무 2킬로그램, 조뱅이(小葪) 0.8킬로그램, 목단피 1.5킬로그램, 금은화 1킬로그램을 각각 가루 낸 다음 설탕이나 꿀을 적당하게 넣어 전체의 양이 10킬로그램이 되게 한다.

이것을 하루 3 번 한 번에 20알씩 먹는다.


혈소판감소성 자반병

금은화 우방자 각 16그램, 방풍 형개 감초 각 8그램, 우각(소뿔)을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하루 3번에 나누어 먹는다.
또는 호마 50그램, 형개 하수오 고삼 각 20그램, 위령선 방풍 석창포 우방자 감국 만형자 백질려 감초 창출 진범 각 15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한 번에 6그램씩 하루 3번 밥먹는 중간에 먹는다.
출혈반이 없어지는 과정은 복통이 멎는 과정과 비슷하다.

복통은 2~5분씩 계속되며 하루 7~8번에 걸쳐 발작적으로 일어났으나 약을 먹고 나서 3일부터 멎기 시작하여 몹시 심한 사람도 일주일 뒤에는 통증이 거의 없어진다.

복통이 발작할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설사가 있었는데 이런 증상은 1~2주일 안에 없어진다.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는 사람도 복통이 멎으면서 식욕이 돌아오고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되며 거의 모두 완전히 낫는다.


일본뇌염

금은화 연교 지렁이 치자 조구등 각 15그램, 생석고 30그램, 울금 대청엽, 판람근 석창포 원지 각 10그램, 패모 7그램, 자석 30그램을 하루 한 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서 7일 동안 먹는다.

1~2일 먹이면 의식이 맑아지고 열이 내린다.

7일 뒤에는 팔다리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15일이면 낫는다.


태독, 습진, 무좀

여로 100그램, 황백 들깨기름 각 500그램, 고백반 150그램, 꿀 용뇌 각 20그램, 석웅황 10그램, 금은화 200그램을 전체 양이 1500그램이 되게 달여서 연고처럼 만든 다음 병에 담아 마개를 닫아 놓고 쓴다.

하루 한 번씩 약을 바른 다음 가제를 씌우고 비닐이나 기름종이를 덧씌우고 붕대를 감는다.
약을 바른 뒤 30분 뒤부터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환자는 시원해지고 잠을 잘 잔다.

태독은 5일만에 나았고 소아만성 습진은 7~10일이면 낫는다.

이 약은 태독, 무좀, 가려움증, 사상균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생인손

금은화와 고삼을 같은 양으로 깨끗하게 씻어서 부드럽게 가루 낸 다음 골고루 섞는다.

꿀을 약한 불에 천천히 끓이면서 위에 뜨는 거품을 걷어내고 여과한다.

바셀린을 대신 써도 된다.

여기에 금은화고삼 가루를 넣어서 잘 소독된 그릇에 담아두고 쓴다.
아픈 부위를 잘 소독하고 천이나 기름종이에 약을 붙여서 3~4밀리미터 두께로 잘 발라서 붙인다.

15일 동안 치료하면 80퍼센트쯤 치유된다.

초기에 바르면 부은 것이 내리고 단단한 것이 풀리면서 곪지 않는다.


패혈증

병원균이나 다른 독소가 혈액 속으로 들어가서 나타나는 전신화농성 질병이다.
예전에는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부패성균 등으로 인해 생겼으나 요즈음에는 대개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포도상구균, 장구균, 그램음성균, 진균 등으로 인해 생긴다.
몹시 추워하고 떨리며 관절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며 열이 심하게 난다.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고 피부가 마르며 황달, 출혈반, 농양, 비장종대, 설사, 설태 등이 있고 헛소리를 하며 의식이 분명하지 않으며 때로 혼수상태에 빠지는 수도 있다.

상처가 있으면 상처부위가 마르며 더러운 농태가 끼고 냄새가 난다.
서각 생지황 자화지정(제비꽃) 고의(苦薏-율무) 금은화 석고 각 30그램, 목단피 대청엽 황련 각 9그램, 적작약 12그램, 반변련 15그램을 하루 한 첩으로 달여 3~5일 동안 먹는다.

2일 만에 열이 내리고 정신이 맑아진다.

5일 뒤면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지고 치유된다.


유선염

유방의 샘조직에 생기는 급성 염증이다.

젖꽂지가 오므라들었거나 젖샘관이 막히면 젖이 뭉치게 되는데 거기에 임파선과 젖줄기를 따라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대장균 등이 감염되어 생긴다.

입 안에 염증이 있는 어린아이한테 젖을 오래 빨려서 전염되어 생기거나 젖이 오랫동안 고여 있어서 속에서 열이 생겨서 유방이 곪거나 아이를 낳고 나서 기력이 약해졌을 때 찬바람을 쏘이거나 해서 생긴다.
유방에 단단한 멍울이 생겨서 차츰 커지고 젖이 잘 나오지 않으며 아프다.

심하면 오슬오슬 떨리면서 열이 난다.

병이 더 깊어지면 유방이 부어 커지면서 빨갛게 되고 열이 난다.

곪으면 단단하던 멍울이 물렁물렁해지면서 고름이 나오거나 속으로 곪는다.
금은화 40그램 연교 적작약 12그램 진피 민들레 각 20그램, 청피 황금 감초 각 8그램을 물로 달여서 하루 2번에 나누어 먹는다. 거의 100퍼센트가 3일 이내에 낫는다.
급성 유선염에 쓴다. 민들레 왕불유행 각 15그램, 금은화 연교 천산갑 우방자 생지황 각 10그램, 시호 백작약 각 6그램, 감초 3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한 첩씩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통증이 심하면 유향 몰약을 더 넣고 열이 심하면 황금을 넣는다. 5-7일 치료하면 낫는다.
금은화, 민들레, 하고초 각 20그램을 물로 달여서 농축하여 탕액 60밀리리터를 얻어 한 번에 20밀리그램씩 하루 3번 식간에 먹는다.

10퍼센트 알코올을 넣어 변질되지 않게 한다.

이와 함께 동록(구리녹)을 부드럽게 갈아서 개쓸개에 개어서 아픈 부위에 붙인다.

급성, 유선염, 옹종, 옹저, 종기 환자한테 쓴다.

대부분 2주 이내에 치유된다.
금은화 10그램, 민들레 8그램, 향부자 6그램, 당귀 산약 목향 신곡 맥아 각 4그램, 감초 2그램을 하루 분으로 하여 물 1리터를 붓고 2시간 동안 천천히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마시고 나머지 찌꺼기로 찜질을 한다.

2개월 동안 치료한다.

70퍼센트가 치유되고 30퍼센트쯤은 호전된다.

오래 되고 덩어리가 큰 유선염이 작아질 뿐만 아니라 물렁해지고 통증도 줄어든다.
금은화 45그램을 물을 붓고 농축하여 엑기스를 만들어 부형제와 알코올을 넣어 한 번에 15밀리그램씩 하루 3번 복용한다.

이와 함께 금은화 300그램에 물을 붓고 끓여서 바셀린으로 개어서 고약을 만들어 아픈 부위에 바른다.

하루 한 번씩 갈아 붙인다.

80퍼센트 이상이 13-15일이면 낫는다.


골수염

다릅나무 가루 450그램, 금은화 50그램을 꿀 300그램에 고루 섞어 개어서 고약을 만든다.

이 고약을 소독한 2~3겹의 천에 발라서 상처가 완전히 덮이도록 붙인다.

먼저 상처를 3퍼센트 과산화수소로 잘 씻어낸 다음 약을 붙이며 3-4일 사이를 두고 바꾸어 붙인다.

고름이 적어지고 새살이 살아나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5일에 한 번씩 갈아 붙이도록 한다.

그리고 뼈가 드러난 곳은 살 가장자리가 좋아지는 상태를 보아 가면서 피부이식수술을 하도록 한다.
약을 1~3번 갈아 붙이면서부터 고름의 양이 훨씬 줄어들고 아픈 부위의 부종과 통증은 3~15번 갈아붙인 뒤로 낫는다.
다릅나무껍질 유동 엑기스 5그램, 다릅나무껍질 가루 55그램, 꿀 45그램을 고루 섞이게 해서 개어서 아픈 부위에 바른다.
급성 골수염일 때 이 고약을 바르면 1~2일 뒤부터 통증이나 열감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3~4일 지나면 통증이 멎고 부종이 내린다.

새살은 8~30일 지나야 돋아 나온다.

30일 안에 거의 모두 낫는다.

만성 골수염에는 통증이 8-15일 지나야 없어지기 시작하여 그 밖의 주요증상은 15~30일 뒤부터 없어진다.

30~60일부터 낫기 시작한다.

평균 70퍼센트가 낫거나 호전된다.


혈관신경성 괴저

말초혈액순환장해로 팔다리에 빈혈 및 괴사를 일으키는 기질성 동맥질병의 하나이다.

한쪽 손 발끝 특히 발가락에서 시작하며 20-~0세에 많고 동맥내막의 염증과 혈전을 일으키고 기질적인 동맥폐쇄를 가져오는 병으로 폐쇄성 동맥경화증과는 다른 병이다.

엄지발가락 손가락 등에 생긴다.
니코틴 중독 알코올 중독 외상 동상 알레르기 내분비 장애 자율신경장애 감염 비타민 에이 결핍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분명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흔히 발에 생기는데 처음에는 발끝이 시리고 저리며 발가락과 발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생기고 아프다.

걸으면 더 심해지고 쥐가 나며 쉬면 좀 나아지나 걸으면 다시 아프고 다리를 절게 된다.

이어서 말초동맥의 박동이 약해지거나 나타나지 않으며 피부는 거칠어지고 발톱이 오그라들며 다리가 가늘어진다.

더 진행되면 발끝에서부터 작은 상처나 농양이 생기고 감염되면 몹시 붓고 아프며 차츰 괴사상태가 된다.

건성 괴사 상태로 되었다가 차츰 진물이 나오면서 습성 괴사로 되며 통증이 심하여 잠을 자지 못한다.

경과는 1기 2기 3기로 나눈다. 나중에는 몸이 몹시 여위고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며 차츰 괴사가 위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현삼 40그램, 금은화 30그램, 당귀 16그램, 천궁 8그램, 우슬 16그램, 시호 8그램, 감초 6그램, 홍화 8그램, 도인 8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현삼 금은화 당귀 감초 황기 각 4그램, 시호 백작약 산사 각 2그램, 비해 백출 각 1그램, 대추 2개에 물을 8배 넣고 3번 우려 낸 다음 끓여서 양을 줄이고 알코올을 적당히 넣어서 한 번에 3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약을 먹고 나서 10~20분 지나서 얼굴 목 전체 가슴 부분의 피부가 따끔거리고 붉어지는데 20~60분 동안 지속된다.

70퍼센트가 치유된다.


현삼 20그램, 금은화 15그램, 당귀 우슬 감초 각 8그램, 천궁 시호 홍화 도인 각 4그램을 물로 달여서 농축한 다음 95퍼센트 알코올로 잡질을 가라앉힌 다음 방부제로 안식향산나트륨을 넣는다.

이것을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30그램씩 먹는다.

90퍼센트 이상이 치유된다.

대부분 잘 걸을 수 있게 되고 가늘던 다리가 굵어진다.


화상

황백 금은화 각 100그램, 지유 70그램을 각각 따로 진하게 농축액을 만들어 합쳐 모두 200그램을 만든다.

여기에 기름 250그램을 섞어서 소독한 덧가제에 발라서 붙인다.

그냥 발라도 된다.

깊이 바를 때에는 심지를 만들어 넣어도 된다.
금은화 500그램, 황백 대황 지유 각 2,000그램, 오적골 1,00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고압 멸균하거나 자외선 멸균한다.
부드럽게 가루 내어 멸균한 자초 100그램을 식물성 기름 1,000밀리리터에 5일 동안 담가서 우려낸다.
위의 가루를 기름에 25-30퍼센트를 넣고 개어서 멸균한 붕대나 셀로판지 등에 바르고 기름종이나 비닐조각을 대어 화상 부위에 붙인다.

4~5일에 한 번씩 갈아 붙이며 붕대가 마르면 기름을 떨어뜨린다.
약을 붙이면 처음에는 쓰리고 아프다가 차츰 상처에서 진물을 빨아들여서 고름이 생기지 않고 아문다.

1도 화상은 5일, 2도 화상은 6~10일, 3도 화상은 15~30일이면 아문다.
오배자 황기 각 0.5그램, 대황 지유 황백가루 각 1그램을 골고루 잘 섞고 멸균한 다음 그대로 화상에 뿌린다.

페니실린이나 항생제보다 치료효과가 높다.


만성인두염

금은화 20그램에 물 300밀리리터를 붓고 80~90도의 온도로 30분 동안 우린 다음 거른다.

거른 찌꺼기에 다시 3-5배의 물을 붓고 80~90도에서 15분 동안 우려서 거른다.

여과액을 합쳐서 100밀리리터 되게 졸여서 병에 넣고 100도에서 30분 동안 멸균하여 쓴다.

이것을 하루 한 번씩 10분 동안 흡입한다.

3~10일 치료하면 85퍼센트가 낫거나 호전된다.


급성편도염

현삼, 판람근, 산두군 각 50그램, 금은화, 패모 각 25그램을 두 번 달인 다음 약을 합쳐서 500밀리리터로 농축하여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약이 입안에 닿아 있는 시간이 길도록 천천히 마신다.

어른은 하루 250밀리리터 이상, 성인은 그 배 이상을 마신다.

100퍼센트 치유된다.


치근막염

이뿌리가 부으며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세균감염, 치주염, 기능적이거나 화학적 자극으로 생긴다.
잇몸이 들뜨고 고름이나 피고름이 나온다.

따뜻한 물을 입에 물고 있을 때 치아가 더 쑤시며 오한이 난다.

쑤시는 쪽의 잇몸과 볼, 얼굴이 붓고 입안에서 역한 냄새가 난다.


인동꽃(금은화) 300그램을 90도의 물 5리터에 우려내고 찌꺼기에 다시 물을 붓고 2번 우려내어 추출액 15리터를 얻는다.

이것을 졸여서 6시간쯤 두었다가 걸러서 8리터가 되게 졸인다.


세신 200그램을 24시간 동안 물에 적셔 두었다가 60퍼센트 알코올 0.5리터에 넣어 추출하고 찌꺼기를 2번 반복하여 우려서 추출액 1.5리터를 얻는다.


감초에 물 1리터를 붓고 달여서  액을 걷어내고 찌꺼기를 반복하여 달여서 졸여서 0.5리터의 용액을 얻는다.


이렇게 만든 용액을 한데 합쳐서 10리터의 용액을 얻는다.


이것을 한 번에 3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전에 먹는다.

대개 5-10일간 쓰는데 낫지 않으면 다 나을 때까지 먹는다.


치근막염, 치주염, 충치와 치주염으로 인한 삼차신경의 지각성 통증에 쓴다.

그리고 항생제를 써야 할 모든 구강염증에 쓴다.
치근막염 80퍼센트 이상, 치주염 90퍼센트 이상, 치근주위염 80퍼센트 이상이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낫는다.


결막염

물 100밀리리터에 진피(물푸레나무 껍질) 금은화 각 1그램, 황백 결명자 각 0.5그램씩 넣고 졸여서 엑기스를 만든다.

다음에 정제한 돼지쓸개즙 1그램을 생리식염수 1리터에 녹인다.

이 두가 지 용액을 같은 양으로 섞어서 멸균하여 하루 한 번씩 아픈 눈에 1~2방울씩 넣는다.

급성은 4-5일 만성은 15~20일 춘계 카타르는 30일이 걸린다.


습진

피부 겉면에 염증이 생기는 알레르기성 질병이다.

기계적 원인, 화학적 원인, 물리적 원인, 생물학적 원인, 신경계통의 장애, 내분비기능의 장애, 물질대사의 장애, 위 및 간장의 장애 등과 연관이 있다.


급성 습진은 몹시 가렵고 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피부가 짓무르거나 물집이나 고름이 생기고 미란이 생기거나 작은 딱지가 생기는 등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물집이나 염증은 쉽게 터지며 터진 곳에서 진물이 나온다.
만성습진은 급성습진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생긴다. 발진은 국부에 한정되어 있고 두꺼우며 피부가 가라않거나 색깔이 바뀌며 몹시 가렵다.


도꼬마리 열매 20그램, 우엉씨 10그램, 민들레, 인동꽃, 연교 각 8그램, 형개, 방풍, 감초 각 4그램, 선퇴 2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2첩씩 물에 달여 40일 동안 복용한다. 75퍼센트가 낫거나 호전된다.


연교, 인동꽃, 황기 각 10그램, 우슬 4그램, 백출 6그램, 황백 감초 황금 황련 대황 각 5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약탕관에 넣고 물을 5배쯤 부은 다음 2시간 동안 달여서 거른다.


2첩을 달여 거른 찌꺼기를 약탕관에 두고 위와 같은 방법으로 재탕하여 거른 찌꺼기를 얻는다.

이것을 한 번에 10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밥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15일 복용하고 5일 쉬었다가 복용한다.

95퍼센트 이상이 낫거나 호전된다.


치조농루

백지 백출 세신 각 100그램, 승마 80그램, 청대 60그램을 곱게 가루내어 인동꽃 정유나 달인 물로 개어서 정제한 뒤 송진을 고루 섞는다.


아픈 부위의 치석을 없애고 3퍼센트 과산화수소나 2퍼센트 수소탄산나트륨 용액으로 깨끗하게 씻는다.

그런 뒤에 약을 잇몸에 4~5밀리미터 두께로 붙이고 기름종이로 아래 위 치아를 따로 싸 준다.

약은 하루 걸러 4-5번 붙이는데 한 번 붙여 두는 시간을 4~5시간으로 한다.
잇몸이 붉어지는 것은 100퍼센트 없어지고 피가 나는 것은 90퍼센트, 치아가 흔들리는 것은 80퍼센트 효과과 있다.

전체적으로 95퍼센트 이상이 효과가 있다.


잇몸염증

치아와 치조골에는 이상이 없고 다만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병이다.
감기 인후염 기관지염 내분비장애 비타민 씨 부족 등이 원인이다.
잇몸이 붓고 피가 고이며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난다.

부은 곳을 만지면 아프지 않고 시원하다.

침이 많이 나오고 심하면 잇몸 주위가 패이고 피가 잘 나오며 입안에서 역한 냄새가난다.
인동꽃을 가루내어 만든 치약으로 30분씩 잇몸을 닦는다.

하루 2번 아침저녁으로 닦는다.

출혈, 부종, 잇몸충혈 등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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