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이야기

지치(신비의약초)

영지니 2008. 2. 1. 21:52

 

 

지치는 뿌리가 보랏빛이 난다.

초여름에 흰 꽃이 피고 잎에 솜털이 많다.

 

 

① 생태와 분포지

 

지치는 그 뿌리에서 보라색 물감을 얻는 까닭에 우리 겨레와는 퍽 친숙한 식물이다.

지치는 노랑색과 붉은색 물감을 얻는 홍화, 파랑색 물감을 얻는 쪽과 함께 우리 선조들이 염료식물로 즐겨 가꾸어 왔다.

지치뿌리에서 얻은 보라색 물감을 자줏빛 또는 지치보라라 하여 특별히 귀하게 여겨 왕실이나 귀족들만 지치로 염색한 옷을 입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지치가 염료로서보다는 약용으로서의 쓰임새가 훨씬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치는 놀랄 만큼 다양하고 뛰어난 효능을 지닌 약초다.

아마 단방 약재로서 지치보다 훌륭한 약효를 지닌 약초도 달리 없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약초를 캐며 살아온 채약꾼이나 민간의 노인들을 만나보면 오래 묵은 지치를 먹고 고질병이나 난치병을 고치고 건강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민간에서 오래 묵은 지치는 산삼에 못지 않은 신비로운 약효를 지닌 것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이다.


지치는 지초(芝草), 자초(紫草), 지혈(芝血), 자근(紫根), 자지(紫芝)들로 부르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 나라 각지의 산과 들판의 양지바른 풀밭에 나는데, 예전에는 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산 속 깊이 들어가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매우 희귀해졌다.


지치는 뿌리가 보랏빛을 띤다.

그래서 자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굵은 보랏빛 뿌리가 땅속을 파고들면서 자라는데 야생 지치는 나사모양으로 한두 번 꼬이면서 자라고 재배한 것은 곧게  자란다.

오매 묵은 것일수록 보랏빛이 더 짙다.

잎과 줄기 전체에 횐빛의 거친 털이 빽빽하게 나 있으며 잎은 잎자루가 없는 피침꼴로 돌려나기로 난다.

줄기는 연한 녹색이고 잎은 진한 녹색이며 꽃은 5~6월에 피기 시작하여 7~8월까지 계속 핀다.

꽃은 횐빛이며 작아서  거의 볼 수가 없다.

꽃이 지고 난 뒤에 둥글고 하얀 씨앗이 달린다.
지치는 신비로운 풀이다.

겨울철 눈 쌓인 산에 지치가 있는 곳 주변에는 눈이 빨갛게 물이 든다.

지치뿌리에서 뿜어내는 붉은 기운이 하얀 눈을 빨갛게 물들이는 것이다.

또 지치는 하늘과 땅의 음한(陰寒)의 기운을 받아 화생한 약초인 까닭에 여성의 자궁처럼 생긴 장소에 많이 난다.

 

 

② 인공재배법 

 

지치는 모든 약초 가운데서 인공으로 재배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다.

야생 지치는 몇 백년을 묵은 것도 간혹 발견되지만 사람이 재배하는 것은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뿌리가 썩어 버린다.

산삼이나 지치는 사람의 땀 기운이 닿으면 뿌리가 썩어 버린다고 한다. 
그런데 야생상태와 다름없이 지치를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야생 지치의 씨앗을 채집하되, 두터운 면 장갑을 몇 겹 끼고 씨앗을 따 모아서 베 자루에 담아 땅을 파고 묻어 보관한다.

이른 봄에 부숙질이 풍부하고 한번도 농작물을 재배한 적이 없는 새 땅을 개간하여 밭을 일구어 씨앗을 뿌린다.

이때도 면장갑을 끼고 일해야 한다.

그리고 일체의 농약과 비료를 주어서는 안 되고 풀도 뽑아서는 안 된다.

이렇게 몇 년을 키우면 야생 지치와 다름없는 상태가 되어 10년이 지나면 훌륭한 약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약효와 성분

 

지치의 약효에 대해서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여럿 전한다.

어렸을 적에 같은 동네에 사는 어떤 사람이 산에 올라갔다가 3일 동안을 돌아오지를 않아 무슨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 가족들이 찾아 나섰다가 마침 산에서 내려오는 그를 만났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산에서 팔뚝만한 지치 하나를 캐어먹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가 이제 깨어나서 내려오는 중이라고 하였다.


그 뒤로 그 사람은 얼굴빛이 좋아지고 한겨울에 홑옷을 입어도 추위를 모를 만큼 튼튼한 체질로 바뀌어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고 있다.


지치는 한방에서보다 민간에서 더 귀한 약으로 여겨 왔다. 50~60년 전만 해도 지치를 구하여 두고 오래 복용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특히 전라도 지방의 토호나 선비들은 가을 김장준비는 못해도 지치는 구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치를 귀한 보약으로 여겼다.


지금도 간혹 한문을 공부하는 숨은 유학자 중에 지치를 오래 복용하여 얼굴빛이 어린아이처럼 되어 건강하게 살고 있는 분을 만날 수가 있다.


지치는 피임효과가 있어 피임약으로도 쓸 수 있다.


북한에서 펴낸《약초의 성분과 이용》을 보면 지치의 잎, 꽃, 씨, 뿌리의 추출물이 동물의 생식선자극호르몬을 중화하고 난소의 호르몬 기능을 억제하며 정자를 죽이고, 성기관, 가슴샘, 뇌하수체의 무게를 줄이고 성장발육을 억제한다고 하였다.

젊은 여성이 생리가 끝나는 날에서부터 열흘 동안 지치뿌리 가루를 한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두 번 먹으면 임신을 하지 않게 된다.


또 폐경기에 다다른 여성이 지초를 오래 복용하면 늙지 않는다.

지치가 뇌하수체 호르몬, 특히 항체생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여 노화를 방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치는 갱년기 질병의 치료에 매우 좋은 약이 된다.


지치의 약성은 매우 다양하다.

지치로 담근 술을 오래 마시면 정력이 놀랄 만큼 강해지고 비만증을 치료하는 데도 지초를 따를만한 것이 없다.

지치를 복용하면 포만감이 있어 음식을 먹지 않아도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으며, 살이 웬만큼 빠진 다음에는 다시 음식을 마음대로 먹어도 살이 찌지 않게 된다.

뱃속에 덩어리가 뭉쳐 있기 쉬운 40대 이후의 여성들에게 제일 좋은 건강보조식품이라 할만한 것이 지치이다.


지치는 해독효과도 뛰어나다.

갖가지 약물중독, 항생제 중독, 중금속 중독, 농약 중독, 알콜중독환자에게 지치를 먹이면 신기할 정도로 빨리 독이 풀린다.


또한 심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도 탁월하여 늘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는 사람, 심장에 가끔 통증이 있는 사람, 현기증이 있는 사람한테도 좋은 효과가 있다.


악성빈혈환자도 6개윌쯤 꾸준히 먹으면 치유되고, 신장기능이 좋지 않아 손발이 자주 붓고 얼굴이나 허리 등에 군살이 붙은 사람도 지치를 꾸준히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④ 옛 문헌의 기록

 

지치는 약성이 차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특히 염증을 없애고 새살을 돋아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갖가지 암, 변비, 간장병, 동맥경화증, 여성의 냉증, 대하, 생리불순 등에도 효과가 있으며 오래 복용하면 얼굴빛이 좋아지고 늙지 않는다.


몇 가지 옛 문헌에서 지치의 약성을 알아본다.


 "지치는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독이 없다.

명치 밑에 사기(邪氣)가 있는 것과 다섯 가지 황달을 치료하고 비위를 보하며 기운을 돕는다.

또 막힌 것을 잘 통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


배가 부은 것, 창만한 것, 아픈 것 등도 치료한다.


고약에 섞어 어린이의 헌데와 얼굴에 난 뽀두라지를 치료한다.…


고방에는 지치를 드물게 썼는데 지금 의사들은 흔히 상한이나 돌림병을 치료하거나 홍역때 발진이 잘 돋지 않는데 이것으로 약을 만들어 쓰고 있다."

<향약집성방>   


 "지치는 심포경, 간경에 작용한다. 혈분의 열을 없애고 독을 풀며 발진을 순조롭게 한다.

또한 혈을 잘 돌게 하고 대변을 잘 누게 하며 새살이 빨리 살아나게 한다.

예전에는 홍역의 예방과 치료에 주로 써 왔으나 지금은 홍역이 없으므로 피부 화농성 질환에 주로 쓴다.


또한 융모막상피종, 변비, 오줌누기 장애, 덴데, 언데, 상처, 습진, 자궁경부 미란 등에도 쓴 다.

하루 6~12그램을 달여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가루 내서 기름이나 기초제에 개어 바른다,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다."

<동의학사전>


 "지치는 청열해독소염제로서 홍역의 예방과 치료 및 두창, 성홍열, 단독, 패혈증, 옹저, 악창 같은 일체의 급성염증과 화농성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화상, 동상, 습진에도 쓴다."

<신씨본초학>

 

 

⑤ 항암효과 

 

지치를 중국에는 암 치료약으로 널리 쓴다.

특히 혀암, 위암, 갑상선암, 자궁암, 피부암 등에 지치와 까마중을 달여 복용하게 하여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도 갖가지 암과 백혈병 치료에 지치를 쓰고 있다.


지치는 암 치료에 성약(聖藥)이다.


강한 거악생신작용, 소염, 살균작용으로 암세포를 녹여 없애고 새살이 돋아나게 한다. 


지치로 암을 치료하는 민간처방을 소개한다.

유황을 먹여 키운 오리 한 마리와 야생지치 2근을 넣고 거기에 소주 1말(18리터)을 붓고 뭉근한 불로 12시간 이상 달인다. 오래 달여서 건더기는 건져 버리고 달인 술 물을 한번에 소주잔으로 하나씩 하루 세 번 먹는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물을 붓고 달여도 된다.

오리는 유황을 먹이지 않은 집오리를 써도 되지만 지치는 반드시 야생 지치를 써야 한다.

유황오리는 농약독, 공해독, 화공약독을 푸는 최고의 약이고, 지치 역시 갖가지 공해로 인한 독과 중금속독을 푸는 치고의 약재이다.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약성이 극대화되어 기적과 같은 치병효과가 일어난다.


오리와 거위는 구리나 유리를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 굳은 것을 삭이는 힘이 있으니 딱딱한 종양덩어리도 녹여낼 수가 있는 것이다.

또 오리나 거위의 핏속에는 산이나 알칼리 효소에 파괴되지 않는 극미립자의 항암물질이 들어 있다.

지치 또한 막힌 것을 뚫고, 생혈(生血),활혈(活血)하며 옹종을 삭여내는 힘이 지극히 강한데다가 보중익기(補中益氣)하는 작용까지 겸하였으므로 이 두 가지가 만나면 암 치료에 으뜸가는 약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양ㅇㅇ씨는 손목 관절부위에 악성 종양이 생겨 6년 동안을 고생했다.

종양세포는 차츰 자라나 어린아이 주먹만한 크기로 자랐고,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전이되어 양발의 발목 부위에도 혹이 자라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손을 잘라야 된다고 했으나 민간요법으로 치료하기로 결심하고 쑥뜸으로 손목의 종양덩어리를 위 부분은 태워 버리고 밑 부분의 딱딱하고 횐 비계 같은 것을 칼로 잘라 내었다.


그것은 돌보다도 더 단단하고 질겨서 자르는데 무척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 후에 지치 가루를 복용하기 시작하였더니 그 딱딱하던 덩어리가 차츰 풀리기 시작하여 5개월쯤 후에는 보통 살과 다름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보면 지치가 몸에 있는 딱딱한 덩어리를 풀어주는 힘이 놀랍도록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⑥ 이용법 

 

지치는 산중에서 수도하는 사람이나 절간의 스님들이 비밀리에 환골탈태하는 선약(仙藥)을 만드는 데 쓴다.

불사신방(不死神方)이라고 부르는 이 선약을 오래 복용하면 한겨울에 홑옷만 입어도 추위를 타지 않고 몸이 따뜻해지며 어혈이 생기지 않고 피부가 잘 익은 대춧빛처럼 붉어지며 출지 않으며 놀랄 만큼 기운이 솟구치게 된다.


이 선약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지치 4근(말린 것), 인삼 3근(말린 것), 부자 2근(경포부자를 오골계 뱃속에 넣은 다음 오골계를 털 채로 황토 흙으로 싸서 불에 구워서 법제한 것), 창출 1근(노랗게 볶은 것)을 한데 두고 가루를 내어 한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2~3번 먹는다.


지치는 갖가지 화공약독, 공해독, 농약 독으로 갖가지 난치병이 창궐하는 오늘날을 위해 조물주가 지금껏 감추어 두었던 약이다.


옛사람도 이를 알고 지치에 대한 예언을 노래로 남겼으니 곧 조선시대 중기의 대학자이며 영의정을 지낸 동고(東皐) 이준경(李浚慶) 선생이 지은 시절가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무산천(無山川) 갓가오니 무명악질(無名惡疾) 독한 병이 함문곡성(緘門哭聲) 어이 할고. 약이야 잇것마난 지초오리 구해다가 소주한잔 전복하소 빅씨하나 살일손야."


여기서 무명악질은 암, 에이즈 같은 현대의 난치병을 가리키고, 함문곡성은 문을 닫고 통곡한다는 뜻이며 '빅씨하나 살릴 손야'는 백 명 중에 한 사람은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에이즈 같은 수치스런 병에 걸렸으니 숨어서 혼자 울고 밖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약성가에서 지치와 유황오리가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 감추어져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밝히기 어렵지만 실제로 에이즈 환자가 앞에 쓴 지치와 유황오리 처방으로 거의 완치에 가깝게 회복된 사례가 있으며 이에 대해서 더 깊이 연구를 하고 있는 중이다.


지치야말로 사람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온갖 질병을 치료해 주는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지치를 여러 질병에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몸의 윗부분에 열이 있고 아랫도리가 허해서 생긴 여성의 냉증에는 지치를 잘게 썰어 참기름에 넣어 40시간 이상 끓여서 복용한다.

하루 3번, 한 번에 밥숟갈로 두 숟가락씩 복용하면 여성의 냉증, 대하, 신경통, 무릎이 차고 힘이 없는데 등에 특효가 있다.


상초(上焦)의 열로 인한 두통에는 지치가루를 따뜻한 물로 먹는다.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4번 먹는다.


위장에 탈이 생겨 소화가 잘 안되고 밥맛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몸이 붓고 복수가 차거나 할 때에는 생지치를 잘게 썰어 토종꿀에 40시간 이상 끓여 한 번에 한 숟갈씩 하루 3~5번 먹는다.


변비, 고혈압, 동맥경화, 중풍에는 지치가루를 더운 물로 한 번에 밥숟갈로 두 개씩 하루 3~5번 먹는다.


어린이 경기에는 지치 생즙을 먹이거나 지치를 술과 물을 반씩 섞은 데에 넣고 끓여서 먹인다.

아니면 참기름에 지치를 넣고 달여 먹여도 좋다.


위장에 딱딱한 덩어리가 생긴 데는 지치가루를 술과 함께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세 번 먹는다.


어린이 경기나 어른이 놀라서 생긴 병에는 거름기 없는 황토에 술을 부어 반죽한 것으로 어린아이 오줌에 하룻밤 담갔던 지치를 싸서 잿불에 구워 가루 내어 먹거나 말린 지치를 가루 내어 그냥 먹는다.

그냥 먹을 때에는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번 더운 물로 먹는다.


두통이나 소화불량에는 지치를 술에 담가 마시면 즉시 효과가 있다.

한 번에 소주잔으로 두 잔쯤을 하루 세 번 마신다.


비만증에는 지치가루를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번 먹되 5개월쯤 먹으면 정상체중으로 살이 빠지고 다시는 살이 찌지 않는다.


동맥경화, 어혈, 신경통, 타박상에는 지치와 장뇌삼을 같은 양으로 복용하면 특효가 있다.  

 

백전풍, 자전풍에는 지치가루를 한 번에 밥숟갈로 하나씩 하루 3번 복용하고, 지치가루를 자신의 침으로 개어 환부에 하루 3번쯤 바른다.

바르고 나서 한 시간쯤 뒤에 반창고를 붙였다가 다시 바를 때에는 반창고를 떼어내고 즉시 바른다.

이렇게 하면 반창고에 횐 가루 같은 것이 묻어 나오는데 그것이 더 이상 묻어 나오지 않으면 완치된 것이다.

완치되기까지 대략 2개월쯤이 걸린다.


동맥경화, 고혈압에는 지치 가루와 느릅나무뿌리껍질가루를 같은 양으로 더운물로 먹는다.

3개월쯤 복용하면 낫는다.

한 번에 밥숟갈로 각각 하나씩 하루 3번 먹는다.

 

 

⑦ 가공법제법

 

지치를 가공 법제하는 법도 다른 약초와는 다르다.

지치는 물로 씻으면 약성을 잃어버리게 되므로 절대로 물로 씻어서는 안 된다.

부드러운 솔 같은 것으로 뿌리에 붙은 흙을 털어 내고 그늘에서 말리되 하루에 한 번씩 소주나 청주를 품어주면서 말려야 한다.

따뜻한 방안 같은데서 말리면 좋다. 지치는 10년 넘게 자란 야생 지치라야만 약효가 있고 사람이 재배한 것은 약효가 거의 없다.

재배한 지치는 물감을 만드는 데나 쓸 수 있을 뿐 약용으로는 가치가 전혀 없다.
지치는 그 상서로운 보라빛 빛깔처럼 신성한 약초이다.

 

 

전문처방

 

피임
자초 12그램, 녹두 5그램을 보드랍게 가루 내어 반죽하여 한 알이 6그램 되게 빚는다.

이 약을 생리 직후에 한 번에 한 알씩 하루 3번 밥먹고 나서 먹는다.

9일을 한 치료주기로 한다.

거의 100퍼센트 효력이 있다.

 

어루러기(전풍)
털구멍에 따라 작은 얼룩이 생기고 점차 커져서 흰 쌀 도는 손톱 크기의 경계가 뚜렷한 잿빛, 황갈색, 붉은 밤색 등의 얼룩으로 나타나며 표면에는 쌀겨 모양의 비듬이 생긴다.

가끔 가려우며 가슴과 목, 어깨에 잘 생긴다.
자초 유기노(절굿대) 목단피 위령선 각 25그램, 초하거(권삼) 단삼 부평초 각 50그램, 천궁 호박 지룡 각 10그램을 한 첩으로 하여 하루 한 첩을 물에 달여 하루 2번에 나누어 먹는다.

한 달을 한 치료주기로 하여 3치료주기까지 쓴다. 

 

두드러기
피부와 점막의 일정한 부위가 갑자기 두드러지면서 몹시 가려운 병이다.

찬바람, 찬물, 더위, 햇볕 등의 물리적 원인, 벌레나 식물의 독 같은 화학적 원인, 조개, 물고기, 고기, 알, 젖 등 식이 요인, 약물성 원인 꽃가루, 먼지, 양털 같은 것이 코로 들어가서 생기는 수도 있다.


피부에 갑자기 콩알 또는 수수알, 때로는 손바닥만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데 빛깔은 희거나 붉다.

몹시 가렵고 열이 나며 배가 아프고 토하거나 설사를 할 수도 있다.

심하면 안절부절하며 잠을 자지 못한다.
계지 10그램, 자초 8그램, 감초 8그램, 백작약 10그램, 금은화 8그램, 건강 10그램을 하루 한 첩 양으로 하여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먹는다.

증상에 따라 물리적 요인일 때에는 방풍 8그램을 화학적 요인일 때에는 백강잠 6그램을 식이성 원인일 때에는 사간 8그램을 약물성 요인일 때에는 연교 8그램과 홍화 4그램을 더 넣어 쓴다.

전갈 조협 고삼 형개 선퇴 각 6그램, 조각자 위령선 각 12그램, 백질려 괴화 각 15그램, 지실(볶은 것) 자초 각 9그램, 백선피 30그램을 하루 분으로 하여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25일 동안 복용한다.

10일쯤부터 가려움증이 줄어들고 피부가 윤택해지기시작하면서 차츰 낫는다.

 

원형탈모증

석웅황 1그램, 파두상 0.5그램, 자초 5그램을 가루 낸 다음 백선피 10그램으로 엑기스를 만들어 한 데 섞어서 바셀린에 개어서 연고를 만든다.

이것을 하루 한 번씩 원형탈모증이 생긴 부위에 0.1-02센티미터 두께로 바른다.

독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하퇴궤양
정강이가 헐어서 패이고 잘 낫지 않는 정맥류성 궤양이다.

만성적인 정맥의 울혈을 바탕으로 하여 조직의 영양장애 만성염증이 일어나서 궤양이 생긴다.

대부분이 변막불성 1차상 정맥류이며 오래 서서 일하거나 반복임신 등이 주요 원인이다. 궤양은 정강이의 아래 앞, 또는 안쪽에 생기고 변두리는 곧고 도드라져 있으며 밑바닥은 뼈로 되고 미끈하며 농태로 덮이거나 검붉은 빛깔의 무력한 새살로 깔려 있다.


궤양 주위의 피부는 피얼룩이 지고 붉은 색 또는 푸른 색을 띠며 딱지가 앉았다가 다시 생긴다.
만성 하퇴궤양에 쓴다.
자초 10그램, 쌀기름 100그램
자초기름 100그램, 황랍 30그램, 라놀린 5그램
자초 뿌리를 골라내어 찬물에 씻고 50-60도에서 말린 다음 가루낸다.

자초기름은 자초 가루를 쌀기름에 넣고 보통온도에서 48시간 동안 두었다가 천으로 거른 다음 마른 병에 넣고 100도에서 30분 동안 살균하여 만든다.

이렇게 만든 자초기름은 보라색의 걸쭉한 기름용액이다.
자초고약은 자초기름을 덥히고 황랍을 넣어 녹인 다음 라놀린을 넣고 식을 때까지 고루 젓는다.

이것은 붉은 보라색의 고약이다.
궤양 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궤양이 깊은 데는 자초기름을 적신 솜을 넣어 주고 다른 곳에는 자초기름을 적신 솜을 대어 준다.

아픈 부위가 깨끗하게 되면 자초고약을 발라 준다.

아랫다리의 만성궤양, 음부궤양 환자들한테 잘 듣는다.

특히 양약으로 낫지 않는 만성궤양환자들한테 효과가 좋다.

 

화상

금은화 500그램, 황백 대황 지유 각 2,000그램, 오적골 1,000그램을 부드럽게 가루 내어  고압 멸균하거나 자외선 멸균한다.
부드럽게 가루 내어 멸균한 자초 100그램을 식물성 기름 1,000밀리리터에 5일 동안 담가서 우려낸다.
위의 가루를 기름에 25-30퍼센트를 넣고 개어서 멸균한 붕대나 셀로판지 등에 바르고 기름종이나 비닐조각을 대어 화상 부위에 붙인다.

4-5일에 한 번씩 갈아 붙이며 붕대가 마르면 기름을 떨어뜨린다.
약을 붙이면 처음에는 쓰리고 아프다가 차츰 상처에서 진물을 빨아들여서 고름이 생기지 않고 아문다.

1도 화상은 5일, 2도 화상은 6-10일, 3도 화상은 15-30일이면 아문다.

      

 



 
운림(wun1234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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