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차.약술

중국차의상식

영지니 2008. 2. 8. 21:19

 

중국차 상식(1)...

차의 역사   


<중국인들이 많이 마시는 용정차의 한 제품> 

 

중국인들은 차를 우리의 숭늉처럼 마신다.

왠만한 사람은 자기의 찻병이 있고, 그것을 하루종일 끼고 다닌다.

택시를 타도, 운전적 옆에 찻병이 있다.


아침에 집에서 차를 한줌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그것을 직장에 가지고 와서 하루종일 마신다. 

물이 떨어지면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 먹는다.


이런 덕분인지, 중국 여성들은 비교적 날씬하고, 비만한 사람이 적다.

다만 요즘 젊은이들은 차보다 청량음료나 맥주를 좋아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때문인지 청소년들 사이에 비만아동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 중심가에 다시 차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강' '웰빙' 바람과 함께 차가 부활하는 조짐이다.

중국인을 이해하는 키워드의 하나인 차에 대해 정리해 본다./지해범기자

 

1. 신농씨와 차(茶)

중국의 차 문화는 약 5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최초로 기록에 보이는 것은 기원전 2600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2천년 전에 쓰여진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중국 의학의 기초를 세운 신농씨가 차를 복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BC2600년경 신농씨는 산과 들에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야생초와 과일을 찾아 다니면서, 100여종의 풀을 직접 맛보며 식물의 독성을 시험해 보았다고 한다.


이 때 그는 하루에 최고 72번이나 식물 독에 중독되었는데, 그 때마다 매번 차잎을 씹어 해독(解毒)하였다고 한다.

이 전설이 사실이라면, 차를 복용한 것은 4600여년 전이라는 얘기가 된다.

이 전설을 통해 차잎이 고대로부터 약재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보통 찻잔. 중국 관공서 회의장에는 이같은 찻잔들이 많이 놓여있다.> 



2. 육우(陸羽)의 차경(茶經)


8세기 때 쓰여진 육우의 '차경'에는 2500년 동안 차 잎을 약재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차나무의 원산지로는 중국 남부인 운남(雲南), 귀주(貴州), 사천(四川) 일대로 전해지고 있다.


차경은 또 차가 음료수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세기경 전한(前漢)시대라고 적고 있다.


당시의 차나무는 모두 천연적으로 야생한 것으로서, 복건이나 사천 일대에서 생산되었으며, 생산량이 매우 적어 특권계급들만 향수하였다고 한다.


당시 한나라는 방 흉노족과 싸울 때 좋은 말(馬)이 필요했기 때문에 차는 아랍의 준마와 교환하는데 쓰였다.


또 말에게 비타민C를 보충해주기 위해 차잎을 먹였다고 한다.


후한(後漢)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삼국지(三國志) 첫머리에는 유비가 연로한 어머니께 드릴 요량으로 저자거리에 가서 비싼 차를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다 흉노족들의 횡보에 이를 빼앗기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유비의 말과 태도를 보면, 차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가 잘 나타난다.

 



3. 차전(茶전<벽돌전>)의 등장


'차경'에 의하면 7~10세기경 차는 전 중국에 퍼져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음료의 원료가 되었다. 


당시 장안(長安/지금의 西安)과 낙양(洛陽) 등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의 보통 가정에서도 차를 사용하였으며, 도시의 거리에는 차관(茶館/찻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당시 차는 모두 녹색의 차전으로 제조되었다.

전은 벽돌이란 뜻이다.

차전을 만드는 방법은, 차 잎을 채집하여 쪄서 으깬 다음, 압력을 가해 벽돌 모양으로 만들어 보관하였다.


그리고 마실 때는 다시 가루 모양으로 부순 다음 뜨거운 물에 풀어 우려냈다. 

이런 차전은 떡처럼 생겼다 하여 차병(茶餠/차떳)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차전을 마시는데는 아무래도 그릇이 유용했던 모양이다,


당(唐)대 차구(茶具)로는 주로 찻주발(茶碗)을 사용하였다.

이와 함께 찻주전자(茶壺)와 차접시(茶托)도 사용하였다.

송(宋)대에는 중앙 정부가 차에 대한 전매제도를 채용하였는데, 이를 통한 수입이 국고의 4분의1에 달할 정도였다고 한다.


차가 백성들 사이에 얼마나 보편적으로 음용되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 제도의 실시로 인해 차 상인들의 사회적 지위도 점차 올라갔다.

또 차의 제조방법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중국차의 한 종류인 철관음>


4. 화차(花茶)와 우롱차(烏龍茶)의 등장


명(明)대(14~17세기)  차병은 차잎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제조 방법도 큰 가마솥에서 볶아내는 방식을 개발했다.

명 태조인 주원장이 칙서를 공포해, 궁정에 바치는 차는 제작이 복잡한 차병으로 하지말고 가마솥에서 볶는 차잎으로 하라고 지시하면서, 이 방식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이 때는 절강,강소, 안휘 등 화중(華中)지방의 차잎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용정(龍井),목주(目鑄), 육안(六安), 황산(黃山), 송라(松蘿),무이(武夷)차가 출현, 오늘날까지 명차의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에는 여러가지 차를 섞어 마시는 혼합차도 성행하였다.

또 차에 모리화(茉莉花) 향을 첨가한 '화차'가 탄생하였다.


새로운 종류의 차가 등장함에 따라, 차구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광동성 동부의 차오조우(潮州)지구에서 소형 찻잔과 찻주전자 등이 출현하고, 차잎을 보관하는 차관(茶罐)도 생겼다




중국차 상식(2)...

차의 전파   

<대만산 찻잔과 받침/보이다원 홈페이지에서 사진 빌려옴> 

 

1. 유럽인들이 중국 차를 알게 된 것은 대략 16세기 경이다.


아시아에 대한 식민지 확장과 기독교 선교사들의 활동에 따라, 차츰 차가 유럽으로 전해지고 유행하기 시작했다.


청대(淸代 17~20세기)에 와서는 화차가 성행하게 되었는데, 일반적인 농촌에서도 차관이 출현하여, 사람들의 휴식장소가 되었다고 한다.


명말부터 청대까지 복건성 숭안(崇安)현에서 생산되는 무이차(武夷茶)는 줄곧 명차 중의 하나가 되었고, 그중 특히 무이암차(巖茶)는 생산량이 아주 적어 귀하게 여겨졌고, 일반인들이 경쟁적으로 사고싶어 하는 진품이 되었다.


무이차는 반발효된 우롱차의 원조이며, 후대 홍차와도 상당한 관계가 있다.

 

2. 청대 중국 각지의 차 생산이 왕성해진 것은, 국내 수요가 대폭 늘어난 원인도 있지만, 유럽 각국으로 수출되기 시작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영국이 19세기 중엽 인도에 현대화된 차밭을 세워, 차 생산의 기계화와 기업경영에 성공하기 까지, 중국이 세계 차소비 시장을 독점하였다.

 

<유리컵에 담긴 중국 녹차> 


3. 홍차는 당시 영국인들이 복건성으로부터 반발효된 차인 우롱차를 수입하여, 다시 그것을 완전히 발효시켜 녹색을 탈색시켜 버린 것이다.


홍차의 유래에 대해, 어느 책에선가 읽었는데, 이런 설이 있다. 


중국차를 배에 싣고 영국으로 가던 도중, 오랜 항해 기간에다 더위 때문에 차가 배 화물칸에서 스스로 발효해 버렸다.


영국에 도착해 화물을 풀어보니, 비싸게 사온 중국차가 못쓰게 되어버리자,

아까운 나머지 이것을 활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발효차를 고안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립톤티가 그렇게 탄생했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것 같은데, 역사적 고증이 필요하다.

 



<홍차에 레몬/인터넷에서 퍼옴> 


1840년 아편전쟁은 차로 인하여 발생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당시 영국은 중국에서 차를 수입하기 위하여 아편을 중국에 들여왔다.


차의 수요가 증가하는 데 동반하여 아편의 중국 유입도 증가했다.


이에 린쩌쉬(林則徐)는 아편을 몰수하여 불태웠고, 이를 빌미로 영국은 전쟁을 시작했다.


2년 후 영국은 전쟁에서 승리, 불평등조약의 시초인 남경조약이 맺어졌다.


자기 영토를 타국에 수십년~수백년 내어주는 '조차지' 개념과 한 나라에 허용한 대우를 다른 나라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최혜국대우' 등의 불평등한 개념들이 이때 도입됐다.


이를 계기로 중국은 급격히 서방 제국주의의 반(半)식민지로 전락해 갔다.


한 때 국가의 중요한 외화 수입원이었던 차가 외세를 끌어들이는 화근이 된 셈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중동 석유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중국차 상식(3)...차 분류법   

 

<녹차나무/인터넷에서 따옴> 


1. 수종과 차잎에 따른 분류


차나무는 산차(山茶)과에 속하는 상록수이다.

차나무는 키가 크지 않은 관목과 키가 큰 교목으로 나뉜다.

또 차잎을 기준으로 대엽종, 중엽종, 소엽종으로 나뉘며, 각 종류마다 많은 품종이 있다.

 


2. 색깔과 제작방법에 따른 분류


차잎을 우린 뒤의 색깔을 가지고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 등 6종으로 분류한다. 

차 색깔은 제작방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제작법에 의한 분류법이기도 하다.

차 색깔이 옅을 수록 차물의 농도도 옅고, 색깔이 짙어지면 차물의 농도도 진해진다.

 


녹차

발효를 거치지 않은 차이다.

차잎과 찻물 모두 황록색을 띈다.

제조 방법은 주로 가열해서 볶는다.

녹차에 모리화(茉莉花) 등 향을 쐬어주면 곧 모리화차 등 화차(花茶)가 된다.

 


백차

경미한 발효를 거친 차.

이런 차는 흰색의 털이 가득 난 차의 고갱이(어린잎)로 만든 것이다.

차 잎이 비교적 희기 때문에 우려낸 물은 옅은 황색을 띈다.

 


황차

역시 경미한 발효를 거친 차.

차 잎은 노란색을 띄고, 우려낸 물은 담황색이다.

이런 차는 녹차와 청차의 중간 차종이다.

 

<철관음의 돌돌 말린 차잎/인터넷에서 따옴>

 


청차


반(半)발효차이다.

보통 우롱차(烏龍茶)를 말한다.

차 잎은 갈색을 띈 녹색인데, 중국인들은 이런 색을 청색이라고 말한다.

청차는 그 발효 정도에 따라, 철관음, 수선, 포종차 등으로 나뉜다.

철관음의 차잎은 돌돌 말려있다.

 


홍차


완전 발효차.

차잎과 찻 물이 모두 홍갈색이다.


 

흑차


後발효차.

차잎의 색깔은 흑갈색을,

찻물은 황갈색을 띈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크게 유행하는 보이차가 대표적인 흑차이다.

 

 

 


'약차.약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약차와약술종합  (0) 2008.02.08
민간요법상식/약차/약술/약초/약재/민간요법백과  (0) 2008.02.08
몸에좋은약술  (0) 2008.02.08
과실주  (0) 2008.02.08
익모초차  (0) 200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