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가장 산에 오르기 좋은 계절은 어느 때일까.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겠지만 나는 가을 산을 좋아한다.
붉게 타는 단풍을 바라보며 걷는 맛도 좋지만 나무나 꽃의 열매를 바라보며 걷는 맛도 그에 못지 않은 즐거움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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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두서니 열매 |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덩굴식물인 꼭두서니.
7~8월에 연한 노란색 꽃이 잎겨드랑이와 원줄기 끝에 원추꽃차례로 피며, 열매는 장과로 2개씩 붙어 있고 둥글며 털이 없고 9월에 검게 익는다.
꼭두서니는 어린 잎을 나물로 먹으며 뿌리는 염색 재료로도 쓴다.
뿌리 말린 것을 천근이라 하여 한방에서는 정혈, 통경, 해열, 강장 등에 두루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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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죽나무 열매 |
아주 작은 여울을 건너려는데 낯익은 열매가 눈에 들어온다.
때죽나무가 하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서 있다.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밑을 향해 달린 아주 작은 종 모양으로 생긴 흰색 꽃이 2∼5개씩 매달려 핀다.
열매를 짓이겨 물에 풀어놓으면 물고기들이 때죽음 당한다고 때죽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작은 도랑을 막아놓고 때죽나무 열매를 잔뜩 풀어 놓았지만 한번도 물고기가 기절하거나 죽는 것을 확인하지는 못했으니 긴가민가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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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 열매 |
마는 덩굴성 여러해살이 풀이다.
6~7월에 자색꽃이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1∼3개씩 수상꽃차례를 이룬다.
수꽃이삭은 곧게 서고 암꽃이삭은 밑으로 처진다.
덩이뿌리를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는데 한방에서는 산약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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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동 열매 |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인동은 줄기가 오른쪽으로 길게 벋어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올라간다.
꽃은 5∼6월에 피고 처음엔 연한 붉은색을 띤 흰색이지만 나중에 노란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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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댕댕이 덩굴 열매 |
댕댕이 덩굴은 방기과의 낙엽활엽 덩굴식물이다.
줄기와 잎에 털이 있으며, 잎 끝은 뾰족하고 밑은 둥글다.
열매는 지름 5∼8mm의 공 모양이고 10월에 검게 익으며 흰가루로 덮여 있다.
한방에선 열을 다스리고 신경통, 류머티즘, 이뇨 등에 사용하며 유독성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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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초나무 열매 |
산초나무 잔가지는 가시가 있으며 붉은빛이 도는 갈색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8∼9월에 흰색으로 핀다.
열매는 삭과이고 둥글며 길이가 4mm이고 녹색을 띤 갈색이며 다 익으면 3개로 갈라져서 검은 색의 종자가 나온다. 익
기 전의 열매는 식용, 다 익은 까만 종자는 기름을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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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름덩굴 열매 |
으름덩굴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으름덩굴과의 낙엽 덩굴식물로 갈색이다.
잎은 묵은 가지에서는 무리지어 나고 새가지에서는 어긋나며 손바닥 모양의 겹잎이다.
작은 잎은 5개씩이며 넓은 달걀 모양이나 타원형이다.
열매는 바나나 모양으로 생겼고 10월에 자줏빛을 띤 갈색으로 익는다.
덩굴은 바구니를 만들고,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를 소염, 이뇨, 통경 작용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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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수 열매 |
보리수나무는 산비탈의 풀밭에서 자라는데 높이 3∼4m 정도이고 가지는 은백색 또는 갈색이다.
잎은 호생하고 타원형 또는 난상의 긴타원형이다.
꽃은 5∼6월에 피고 처음에는 흰색이다가 연한 노란색으로 변하며 l∼7개가 잎겨드랑이에 주렁주렁 달린다.
비슷한 나무로는 일본이 원산지인 뜰보리수나무가 있다.
7월에 붉은 색으로 익는데 먹을 수 있지만 다소 떫다.
대학 교정 등에 관상수로 심어진 나무는 뜰보리수나무가 거의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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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 떡갈나무를 비롯한 졸참나무, 물참나무, 갈참나무, 돌참나무 등 참나무과 열매의 총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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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머루 |
개머루는 쌍떡잎식물 갈매나무목 포도과의 낙엽성 덩굴식물이며 돌머루라고도 부른다.
6∼7월에 녹색 꽃이 피는데, 양성화로 잔꽃이 많이 달리며 잎과 마주난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8∼10mm이며 9월에 하늘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는 관절과 만성신장염, 간염·등의 치료에 달여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