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독초 혼동하지 마세요" |
“산행시 독초 조심하세요.” 뒤 지리산 을 비롯해 덕유산, 가야산 등 경남도내 주요 명산에 등산객과 산 나물 채취꾼의 행렬이 잇따르자 ‘독초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 또 농촌체험관광의 하나로 크고 작은 ‘산나물 채취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도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먹는 중독사 고가 잇따르고 있다. 매년 잘못 먹은 독초나, 식용할 수 없는 버 섯을 먹고 생명을 잃는 일도 빈번하다. 지리산 인근의 함양군과 ‘함양군 안의면 상월리 소재 경남도약 초재배기술연구소 등 관련기관은 독초 중독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해 각종 독초견본을 공개하는 등 경각심을 고취하고 나섰다.
연구소측은 이곳 산에서 흔히 발견되는 산나물과 비슷한 지리강 활, 은방울꽃, 박새, 족도리풀, 냉초 등 독초 20여종을 일반인들 에게 선보이고 독초와 산나물을 구별하는 방법을 널리 알리고 있 다.
방문객들이나 지나가는 등산객, 산나물 채취꾼 들을 상대로 산나 물과 독초, 야생약초 등을 쉽게 구별하는 설명회도 갖고 있다.
정은호(40) 연구사는 “지리산과 덕유산 등지에 자생하고 있는 대표적인 독초는 지리강활과 은방울꽃”이라며 “강활은 산나물 인 구릿대와 유사하고, 은방울꽃은 산나물인 산마늘과 매우 비슷 해 이를 잘못 알고 먹어서 중독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철 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또 식용 산나물인 참당귀와 식중독을 유발하는 개당귀를 혼동하 는 경우도 흔하다. 잔대순의 경우도 독성을 가진 냉초와 매우 닮 아 자칫 전문 산나물 채취꾼과 산촌주민들조차 헷갈리는 사례가 잦다. 구릿대와 비슷한 강활은 줄기 부분이 마디마디 꺾여 있고 잎은 4 ~5㎝크기 겹잎으로 타원형에 가까운 둥근모양이며 끝부분은 뾰족 한 톱니처럼 생겼다.
강활의 경우 최고 2m까지 자라며 잎을 산나물로 착각하고 먹으면 중독사고를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연구소측은 산나물과 독초 등 300여종의 각종 야생식물 시범포를 조성, 등산인이나 학생, 일반인들이 독초를 식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함양군 농업기술센터도 식용산나물과 독초를 구분할 수 있도록 야생식물 화분 300여개를 전시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약초개발담당 하종희(47)씨는 어려“산나물과 독초를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때는 잎을 따서 혀끝에 대어서 아린 맛이 나는지 파악하거나 즙을 팔목에 한방울 떨어뜨려보면 된다”며 “이 때 바로 피부가 부풀어 오르면 독초”라고 설명했다.
일부 야생식물은 어린 순은 먹을 수 있지만 잎이 자라면서 독초가 되 는 경우도 적지않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 독초는 대개 잎 등이 깨끗하며 혀끝이 타는 듯한 자극이 있으나 먹을 수 있는 식물은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 분석이다.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잘못 먹고 중독됐을 경우 에는 재빨리 입안에 손가락을 넣고 위 속의 내용물을 토해낸 뒤 따뜻한 물을 먹이는 응급처치를 하고 의사를 찾아야 한다.
내과 전문의들은 “독초를 잘못 먹었을 경우 어지럼증이나 구토, 전신마비 현상이 나타나 즉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수 있 으므로 사고 즉시 인근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 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