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의 으뜸이자 사약의 으뜸, 초오
초오는 옛날 임금이 죄를 지은 신하를 죽일 때 달여 먹이기도 한 독초이다.
그러나 초오는 독초이기도 하지만 몸을 따뜻하게 하고
힘이 나게 하는데 좋은 약초이기도 하다.
신경통, 관절염, 중풍, 당뇨병, 냉증 등에도 효험이 크다.
초오를 많이 먹으면 중독되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만 조금씩 먹으면 기운이 세어지고 뱃속이 더워지며 위와 장, 간, 신장이 튼튼해진다.
산속에서 무술 수련을 하거나 정신 수련을 하는 사람들은 흔히 초오를 캐서 조금씩 먹는다.
여덟 살 때부터 열아홉 살 때까지 13년 동안 산속에 사는 도인한테 택견을 배운 박성호 씨는 산에 다닐 때 수시로 초오를 캐서 먹는다고 했다.
처음에는 한 뿌리의 3분의 1쯤부터 시작하여 차츰 양을 늘려 나가는데 습관이 되면 한 번에 서너 뿌리도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모르는 사람은 아예 입에 대지 않거나 먹더라도 5분의 1이나 3분의 1뿌리쯤 먹는 것이 안전하다.
얼마 전에 태백산에서 빈속에 초오 한 뿌리를 먹고 중독되어 서너시간 동안 사경을 헤맨 적이 있다.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눈앞이 하얗게 되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으며 식은땀이 나고 한기가 들며 맥박이 1분에 30회까지 떨어졌다.
초오에 중독되었을 때는 검정콩과 감초를 진하게 달여서 먹거나 잔대 뿌리 또는 청미래덩굴 뿌리를 달여서 먹으면 풀린다.
검정콩이나 감초를 구하기 어려우면 흑설탕을 진하게 끓여서 한 잔 마시면 된다.
초오는 당뇨병에도 효험이 크다.
초오 한 뿌리에 물 18리터씩 마신다.
초오달인 물은 반드시 차갑게 식혀서 마셔야 한다.
뜨거울 때 마시면 중독되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제주도에 사는 민간 의사 김병성 할아버지는 초오를 써서 당뇨병을 치료하는 데 큰 효과를 본 사람이 많다고 했다.
초오에 관해서 북한의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초오(草烏) 즉 바꽃, 준오(準烏)이다.
바구지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이삭바꽃과 세잎돌쩌귀, 키다리바꽃등의 뿌리를 말린 것이다.
이삭바꽃, 세잎돌쩌귀는 각지의 산에서 자라고 키다리바꽃은 북부의 산에서 자란다.
가을 또는 봄에 덩이뿌리를 캐서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있다.
십이경맥(十二經脈)에 다 작용한다.
풍습을 없애고 통증을 멈춘다.
풍한습비증, 중풍으로 다리를 쓰지 못하는 데, 파상풍, 배가 차고 아픈 데, 류머티즘성관절염, 신경통 등에 쓴다.
하루 2~4그램(법제한 것)을 탕약, 환약, 산제, 형태로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법제하지 않은 것을 가루내서 기초제에 개어 붙이거나 식초나 술에 불려 갈아서 바른다.
허약한 사람과 열증으로 아픈 데는 쓰지 않는다.
반하, 과루인, 패모, 백렴, 백급 등과 배합금기이다.”
초오속 식물은 북반구의 온대와 아한대에 약 20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8종이 있다.
키다리바꽃, 지리바꽃, 선덩굴바꽃, 왕바꽃, 흰왕바꽃, 투구꽃, 노랑돌쩌귀, 이삭바꽃, 각시투구꽃, 한라돌쩌귀, 흰한라돌쩌귀, 참줄바꽃, 싹눈바꽃, 개싹눈바꽃, 세뿔투구꽃, 진돌쩌귀, 노랑투구꽃, 세잎돌쩌귀, 그늘돌쩌귀, 흰그늘돌쩌귀, 선투구꽃, 가는돌쩌귀, 가는줄돌쩌귀, 진교, 흰진교, 줄오독도기(줄바꽃)등이 초오속에 속한다.
맹독성의 약재로 잘못사용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음으로 함부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이렇게 초오에 관해서 기록하고 있다.
“미나리아재비과는 45속 1,500종의 식물이 온대와 한대에 퍼져있다.
우리나라에는 20속 120종, 40변종이 자란다.
오두의 뿌리는 가공 방법에 따라 이름을 달리한다.
염부자는 부자를 소금 40퍼센트와 서슬 60퍼센트 혼합액에 며칠 동안 담갔다가 꺼내서 절반 정도 말린 다음 다시 담갔다가 꺼내서 말리기를 여러 번 반복하여 겉면에 소금 결정이 돋게 한 것이다.
흑순편은 부자를 서슬 4에 물 3에 며칠 동안 담갔다가 잠깐 끓여서 꺼낸 다음 사탕과 기름으로 밤색을 띠게 가공한 것이다.
백부편은 흑순편과 같으나 색을 내지 않고 겉껍질을 벗겨 희게 한 것이다.
때로 유황으로 표백하기도 한다.
포부자는 위와 같이 가공한 것을 모두 포부자라고 하거나 또는 찐 다음 겉껍질을 벗기고 두 조각 낸 것을 의미할 때도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은 모두 부자의 독을 적게 하기 위한 것인데 두부, 콩물, 생강, 감초 등과 같이 가공하는 옛날 방법도 있다.
가공의 기준은 혀의 마비감이 없을 때까지이다.
투구꽃 법제 방법은 혀끝에 마비감이 없어질 때까지 소금물에 담가 독성을 우려낸다.
이것을 감초, 검은콩(뿌리의 10퍼센트)과 함께 삶아서 말린 다음 가루낸다.
한번에 1그램씩 신경아픔, 관절염, 류머티즘에 먹는다.
또는 증기로 6~8시간 찌거나 소금물에 15~30일 담갔다가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많은 나라에서는 사냥할 때 투구꽃 액기스를 활촉과 창에 바르는 독약으로 썼다.
뿌리를 물에 찌거나 소금물에 오래 담가두면 독성이 약해진다.
포한 것은 아픔멎이작용, 강심 이뇨작용, 피순환을 좋게 하는 작용,
순환기 계통 기능장애, 땀을 많이 흘려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심한 설사로 근육이 꼬이며 뼈와 가슴이 차고 아프며 풍습성인 관절아픔, 관절염, 각기, 냉병, 배아픔, 음위, 신경아픔에 쓴다.
부작용은 호흡중추성마비, 심전도장애, 순환기마비, 지각 및 운동신경마비로 간대서, 강직성 경련, 토하기, 동공을 확대시킨다.
초오의 부작용은 처음에는 맥박이 줄어들고 혈압이 내려가며 토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먹은지 1~2시간에 후에 맥박이 느려지고 마비가 온다.
마비는 처음 입 안과 손발에 오고 차츰 심장과 연수에 미쳐 호흡이 떨어진다.
치료량의 최대한계에 이르면 허탈에 빠지고 손발이 차지면서 혼수에 이른다.
이 현상은 3~4시간 지나면 회복될 수도 있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다.
부자의 맹독성 알칼로이드가 어미뿌리에서 새끼뿌리가 6~7월에 생겨 가을까지 크게 자란다.
어미뿌리의 알칼로이드 함량은 차츰 높아져 봄에 싹이 돋아날 때 가장 높고, 그 후 여름과 가을에 걸쳐 심히 낮아진다.
새끼뿌리는 여름철에 생겨 가을까지 자라면서 알칼로이드 함량이 높아진다.
부자의 알칼로이드 조성과 함량은 산지, 채취 시기, 가공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가공 부자는 하루 0.2~0.5그램을 쓴다.
법제한 포부자는 3~10그램을 쓴다.
천오 법제품은 1.5~5그램을 쓴다.”
어쨌든 초오속에 속하는 맹독성 식물을 조심스럽게 잘 다루고 주의하여 독을 약화시켜서 잘만 사용한다면 뛰어난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초오는 너무 일찍 캐면 알이 없고 6~7월에 가장 알이 차며 8월이 되면 알이 빠져 버린다.
민간에서는 초오술을 담궈서 즉 30도 이상되는 알코올에 담가서 6개월 지난뒤에 소주잔으로 5분의 1 가량 소량씩을 먹고 관절염, 신경통, 중풍, 냉증 등을 고쳤다고 전해진다.
필자도 2002년 경북 어느산에 갔다가 초오 생뿌리를 반 정도 먹고 몸이 비비꼬이고 춥고 혀와 입안이 말려들어가며 속이 답답하고 죽을 것 같은 지경에 이르러 사경을 헤멘 경험이 있다.
성냥 끝부분만큼 조금씩 실험하고 양을 차츰 늘려간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처음 실험에서 한번에 절대로 초오를 절반이나 한개를 먹어서는 안될 것이다.
조금씩 실험할 때도 감초 달인물이나 검은콩 달인물을 예방 차원에서 준비한다면 더욱 안전하게 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본인은 초오 3분의 1정도 먹어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면역력이 증가하게 되었다.
필자와 친하게 지내는 김해송씨라는 분은 병원에서도 못고치는 뼈가 썩어들어가는 골수병을 앓던 중 부자를 생으로 먹고 기절하였는데, 깨어나고 난뒤부터 골수병이 재발되지 않고 다 나았다고 하였다.
그분은 맹독성의 약이 명약이라고 하면서 요즘도 가끔 만나면 그 당시를 회상하면서 부자 이야기를 하시며 웃음을 짓기도 한다.
황도연이 쓴 <방약합편>에서는 부자, 천오, 바꽃, 흰 바꽃을 이렇게 적고 있다.
"<부자는 맛이 맵고 성질은 매우더워 약효 잘 퍼진다오.
궐역증을 낫게하고 양기회복 잘시키니 급히 쓸 약이라네>
부자는 독이 세다.
오두, 오훼, 천웅, 부자, 측자 등은 모두 한 종류이다.
수소음경, 명문, 삼초에 주로 작용하는 약이다.
생것을 쓰면 여러 가지 약을 이끌어서 경맥으로 돌아가게 한다.
밀까루반죽에 싸서 재불에 묻어 구워서 껍질과 배꼽을 버린 다음 썰어서 동변에 담갔다가 닦아서 말리여 쓴다.
건강과 같이 쓰지 않으면 덥게 하지 못하며 생각과 같이 쓰면 발산시키는데 이것은 열로 열을 치는 것이다.
또 허열을 인도하여 열을 없앤다.
왕지네와 상오약이고 방풍, 검정콩, 감초, 인삼, 단너삼, 무소뿔, 오해와는 상외약이다.
약전국푼물, 대추살, 엿을 금한다.
새로 길어온 우물물은 부자의 독을 푼다.
동변에 5이동안 담갔다가 썰어서 껍질과 배꼽을 떼어버리고 찬물에 또 3일 동안 담갔다가 검정콩, 감초와 같이 익도록 끓인다.
그다음 햇볕에 말리거나 약한 불기운에 말려서 쓴다.
비유해서 말하면 인삼과 찐지황은 좋은 세상에서의 어진 재상이고 부자와 대황은 어지러운 세상에서의 날랜 장수라고 하였다."
"<천오(오두)성질 몹시 더워 골풍 습비 낫게 하네.
차서 나는 아픔증을 썩잘 멎게 할뿐더러 적취를 헤치는 효과 또한 있다더라.>
법제하는 방법은 부자와 같다. 소금을 넣어 쓰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바꽃(초오)은 성질 덥고 독이 또한 있다더라. 종독과 풍한습비 모두 다 낫게 하네.>
동변에 담갔다가 닦아서 참대칼로 썰거나 검정콩과 함께 삶아서 쓴다.
바꽃즙을 사망이라 하는데 약효와 쓰는법은 바꽃과 같다.
"<흰 바꽃(백부자, 노란돌쩌귀)맵고 따스해 혈비 풍창 낫게 하고 얼굴병과 중풍증을 두루 치료하더라.>
양명경에 작용한다.
싸서 구워서 쓴다.
다른 약기운을 위로 올라가게 인도한다."
부자를 포하는 방법(물에 우려서 굽는것)
황도연이 쓴 <방약합편>에서는 부자를 포하는 방법을 이렇게 적고 있다.
"부자를 동변(12살 아래 남자 어린이의 오줌)에 4일간 담갔다가 껍질과 꼭지부분을 긁어버리고 찬물에 3일간 담근다.
이것을 꺼내어 검정콩과 감초를 함께 잘 익도록 달여서 햇볕에 말리거나 약한 불기운에 말린다.
'외하는 법 즉 싸서 굽는법'은 위의 방법과 같이 동변이나 찬물에 담근다.
이렇게 한 부자를 썰어 한겹 놓고 그 위에 생강을 쪼개서 한겹 놓는 방법으로 엇 바꾸어 겹겹이 쌓는다.
이것을 밀까루반죽으로 싸서 약한 불에 묻어 구운 다음 꺼내어 위의 방법대로 말린다.
오두(천오)를 포하는 방법도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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