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뇌졸.중풍

고혈압-소리없는 죽음의 그림자

영지니 2008. 2. 16. 22:57

 

[건강365일] 고혈압 소리없는 죽음의 그림자 

올해 54세인 회사 간부 K씨. 정상인보다 훨씬 높은 150~90인 고혈압이 생긴 지 10년쯤 됐다.
그는 병원에서 고혈압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도 했지만 귀찮고 바쁘다 보니 약 복용을 게을리했다.

또한 20년 넘게 피운 담배를 의사 권고에도 불구하고 끊지 못하고 있었다.
러던 K씨가 최근 걸을 때 숨이 차고 가슴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심전도, 심초음파, 신장기능, 흉부 X선, 혈액 등을 정밀 검사한 결과 좌심실 비대 소견을 비롯해 협심증을 유발하는 관상동맥 협착(좁아짐)을 발견했다.
흉부 X선 검사에서는 심비대 소견이 나왔으며 고지혈증도 나타났다.

고혈압 치료를 게을리한 K씨는 결국 협심증과 심비대, 고지혈증과 신장기능 저하 등 합병증을 불러온 것이다.
이 상태에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뇌졸중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환자였다.

성지동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K씨는 혈압 조정과 협심증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요법과 함께 체중조절, 금연, 운동, 식이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봄기운이 느껴진다는 입춘이 지났지만 날씨가 여전히 쌀쌀하다.
따스한 봄햇살을 환영이라도 하듯이 밖에 나갔다가 차가운 날씨에 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많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3700만명이 심장발작과 뇌졸중을 경험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사망한다.

우리나라도 성인 인구 중 약 25%가 심혈관 질환 원인이 되는 고혈압 증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30대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60대에서 40% 이상 발생한다.
하지만 의사가 "당신 혈압이 높습니다" 혹은 "고혈압입니다"라고 말해도 예방만 잘하면 낙담할 필요가 없다.

안태훈 가천의과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은 별다른 사전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발병해 심각한 후유증은 물론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라며 "특히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12월부터 2월에 10~25%까지 늘어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어 "최근 고령화, 서구식 식생활, 짜고 자극적인 음식물 섭취 등으로 심혈관 질환 유병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혈압 환자는 기상 후 3시간 이내에 뇌출혈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수면상태에 있다가 기상을 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해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며 이때 갑자기 차가운 기운에 노출되면 심혈관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고혈압은 보통 2분 간격으로 2번 잰 혈압 평균 혈압이 위 혈압 140㎜Hg, 아래 혈압 90㎜Hg 이상인 것을 말한다.
당뇨나 콩팥질환과 단백뇨가 있다면 130㎜Hg와 80㎜Hg 이상이 고혈압에 해당된다.

고혈압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대부분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고혈압이 심할 때는 두통이나 어지러움, 피로감, 가슴이 뛰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은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환자는 10~20년 정도 평균수명이 단축된다고 말한다.

비교적 증세가 약한 고혈압일지라도 7~10년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고혈압 합병증은 뇌졸중(중풍), 심근경색, 협심증 등이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를 피해야 한다.

또 술과 담배도 끊어야 한다.
알코올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며 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을 높인다.
일반적으로 하루 30㎖ 이상 알코올을 섭취하면 경증 고혈압 빈도가 3~4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담배 주성분인 니코틴이 교감신경을 자극해 지속적인 혈압상승을 초래한다.

특히 흡연은 혈액응고, 혈중지질 변화를 일으켜 심혈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하더라도 흡연을 하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협심증 환자도 흡연으로 인해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이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