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족상잔(6.25 & 5,18 )

80년 5월 21일 이희성 계엄사령관 담 화 문

영지니 2007. 3. 18. 22:15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

본인은 오늘의 국가적 위기에 처하여 국가 민족의 안전과 생존권을 보유하고 사회 안녕질서를 유지해야 할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계엄사령관으로서 현 광주시 일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비극적인 사태를 냉철한 이성과 자제로써 슬기롭게 극복해 줄 것을 광주시민 여러분의 전통적인 애국심에 호소하여 간곡히 당부코자 합니다.

지난 18일 수백 명의 대학생들에 의해 재개된 것은 상당수의 타지역 불순인물 및
고정간첩들이 사태를 극한적인 상태로 유도하기 위하여 여러분의 고장에 잠입, 터무니 없는 악성 유언비어의 유포와 공공시설 파괴, 방화, 장비 및 재산약탈 행위 등을 통하여 계획적으로 지역감정을 자극, 선동하고 난동행위를 선도한데 기인된 것입니다.

이들은 대부분이 이번 사태를 악화시키기 위한 불순분자 및 이에 동조하는 깡패 등 불량배들로서 급기야는 예비군 및 경찰의무기와 폭약을 탈취하여 난동을 자행하기에 이르렀으며 이들의 극한적인 목표는 너무나도 자명하며 사태의 악화는 국가 민족의 운명에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 할 것이 명약관화 한 것이 사실입니다.

본인은 순수한 여러분의 애국충정과 애향심이 이들의 책동에 현혹되거나 본의 아니게 말려들어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파탄을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조속히 이성을 회복하고 질서유지에 앞장 서 주시기 바라며 가정과 지역의 평화적 번영을 위하여 맡은 바 생업에
전념해 주시기를 충심으로 당부하는 바이며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1. 지난 18일에 발생한 광주지역 난동은 치안유지를 매우 어지럽게 하고 있으며,
계엄군은 폭력으로 국내치안을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하여는 부득이 자위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2. 지금 광주지역에서 야기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법을 어기고 난동을 부리는 폭도는 소수에 지나지 않고 대다수의 주민 여러분은 애국심을 가진 선한 국민임을 잘 알고 있읍니다. 선량한 시민 여러분께서는 가능한 한 난폭한 폭도들로 인해 불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거리로 나오지 말고 집안에 꼭 계실 것을 권고합니다.

3. 또한 여러분이 아끼는 고장이 황폐화 되어 여러분의 생업과 가정이 파탄되지 않도록 자중하고 판단성 있는 태도로 폭도와 분리 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계엄군의 치안회복을 위한 노력에 최대의 협조 있기를 기대합니다.


1980년 5월 21일
계엄사령관 육군대장
이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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