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균작용, 장윤동운동억제작용, 소염작용, 혈관수축작용, 설사,
이질, 위장출혈, 대하, 월경과다, 위산과다증, 악창(惡瘡), 화상을 치료하는 오이풀
오이풀은 장미과 오이풀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오이풀속은 전세계에 약 10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약 5종이 분포하고 있다.
산오이풀, 긴오이풀(긴잎오이풀), 오이풀, 흰오이풀, 큰오이풀(구름오이풀), 가는오이풀, 자주가는오이풀이 자라고 있다.
산과 들의 풀밭에서 자라는데 잎을 뜯어서 코에 대보면 오이 냄새가 물씬 나서 진짜 오이보다 더 진한 냄새가 난다고 하여 '오이풀'이라고 부른다.
뿌리잎은 깃꼴겹잎으로 잎자루가 길다.
긴 타원형의 작은 잎은 7~11개이고 가장자리가 톱니로 되어 있다.
줄기는 30~150cm 높이로 곧게 자라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에 어긋나는 잎은 뿌리잎과 생김새가 같으나 위로 갈수록 크기가 작아진다.
7~9월에 가지 끝마다 타원형의 검붉은색 꽃이삭이 달린다.
꽃은 위에서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꽃잎이 없으며 꽃밥은 흑갈색이다.
네모진 씨는 가을에 익는다.
간혹 흰 꽃이 피는 것을 '흰오이풀'이라고 한다.
개화기는 5~6월이고 결실기는 9~10월이다.
오이풀의 다른 이름은 지유(地楡: 신농본초경), 백지유(白地楡, 서미지유:鼠尾地楡: 전남본초), 삽지유(澁地楡: 귀주민간방약집), 마연안서(馬連鞍薯: 광서중수의약식), 산홍조근(山紅棗根: 하북약재), 적지유(赤地楡), 자지유(紫地楡: 중약지), 조아홍(棗兒紅: 귀양민간약초), 암지급(岩地芨, 홍지유(紅地楡: 호남약물지), 수철람근(水橄欖根, 화초지유:花椒地楡, 선형지유:線形地楡, 수빈랑:水檳榔, 산조삼:山棗蔘, 황근자:黃根子, 궐묘삼(蕨苗蔘: 운남중초약), 옥찰(玉札, 옥고:玉鼓: 신선복식경), 산자(酸赭: 명의별록), 돈유계(豚楡系: 석약이아), 야승마(野升麻, 홍수구:紅繡球, 토아홍:土兒紅, 산조인:山棗仁, 일지전:一枝箭, 자타묘자:紫朶苗子, 소자초:小紫草, 마후조:馬猴棗, 편조호자:鞭棗胡子, 황과향:黃瓜香, 혈전초:血箭草: 중약대사전)등으로 부른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 사전>에서는 오이풀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지유(地楡) //오이풀뿌리// [본초]
장미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인 오이풀(Sanguisorba officinalis L.)의 뿌리와 뿌리 줄기를 말린 것이다.
오이풀은 각지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가을 또는 봄에 뿌리를 캐어 잔뿌리를 다듬어 버리고 물에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달고 시며 성질은 약간 차다.
대장경, 간경에 작용한다.
설사와 출혈을 멈춘다.
약리 실험에서 억균작용, 장윤동운동억제작용, 소염작용, 혈관수축작용 등이 밝혀졌다.
설사, 이질, 위장출혈, 대하, 월경과다, 위산과다증, 악창(惡瘡), 화상 등에 쓴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이거나 가루내거나 환을 지어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짓찧어 즙을 내어 바르거나 가루내어 뿌린다.
오이풀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화상
오이풀뿌리를 약성이 남을 정도로 볶아서 재로 만들어 가루낸 것에 참기름을 넣고 개어서 50% 연고로 만들어 1일에 여러 차례 상처에 바른다. [단방험방조사자료선편]
2, 독사에 물린데
오이풀뿌리를 짓찧어 짠 즙을 복용하고 즙에 상처를 담근다. [보결부후방]
3, 결핵성 노양(膿瘍) 및 만성 골수염
오이풀뿌리로 2ml당 생약 2g을 함유하는 주사액을 만들어 1일 1회, 1회에 4ml를 근육 주사한다.
또는 오이풀뿌리 25g을 진하게 달여 1일에 2첩을 복용한다.
소아는 양을 반으로 줄인다.
또는 근육 주사와 복용을 교대로 하여도 된다.
일반적으로 1개월 1치료 기간으로 한다.
임상 치료에서 결핵성 농양(膿瘍) 4례, 골수염 2례를 외과의 통상 치료법과 결합하여 치료하였는데 모두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 [임상보고, 중약대사전]
4, 화상
오이풀뿌리를 구워서 말려 아주 곱게 가루낸 다음 체로 친다.
이것을 참기름(또는 채자유:菜子油)을 비등시켜 그속에 넣고 익혀 풀 모양으로 만들어 소독한 항아리에 넣어 둔다.
사용할 때에는 풀 모양의 약을 직접 환부에 바른다.
이렇게 하면 곧 두꺼운 딱지가 앉아서 감염을 예방하고 억제하며 동통을 제거하고 상처의 유착을 촉진하는 등의 작용을 한다.
일반적으로 1, 2도의 화상에 쓴다.
오이풀뿌리는 대량의 탄닌이 함유되어 있어서 강한 수렴성과 혈관 수축 작용이 있고 혈관의 투과성을 강하시키며 염증성 삼출을 감소시킨다.
동시에 뚜렷한 살균 작용이 있어서 녹농균의 감염에 대항할 수 있다.
또는 오이풀뿌리 알코올액(오이풀뿌리를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려 굵게 가루내어 70~75%의 알코올에 담갔다가 추출물을 천으로 거른 맑은 즙액을 끓여 액표면에 얇은 막이 생기면 식혀 둔다)을 화상 부위에 1일 2~3회 바르고 싸매지 않는다.
상처에 딱지가 앉고 균열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여러차례 바른다.
이미 오염된 상처는 먼저 상처를 깨끗이 한다.
1, 2도의 화상의 환자 40례를 관찰한 결과 이 방법은 옅은 화상 특히 화상 면적이 중, 소 이하이고 오염이 비교적 덜한 화상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보통 12~24시간이 지나면 상처에 1층의 갈색 보호막을 형성시킨다.
이 보호막은 세균 감염을 방지하고 상처이 삼출을 감소시키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임상보고, 중약대사전]
5, 소아의 장티푸스
4~14세의 소아는 오이풀뿌리 37.5g, 백화사설초 19g에 물 3사발을 넣고 50ml가 되게 달여 복용시킨다.
4세 이하는 양을 절반으로 한다.
매일 2~3회 복용하며 체온이 내려간 후에는 1일에 1회씩 대변 배양 검사가 음성으로 될 때까지 복용한다.
57례의 14세 이하의 환자를 치료한 결과 49례는 치유되었고 8례는 효과가 없었다.
치유된 병례의 평균 퇴열 일 수는 7.3일이고 최단 기간은 2일이며 최장 기간은 19일이었다.
실험에서 1:5 또는 1:10의 오이풀뿌리달임액은 모두 억균 작용이 있는 것이 증명되었다.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임상보고, 중약대사전]
6, 광견병
오이풀뿌리 가루 일방촌비(일방촌비(一方寸匕): 고대 약물의 분말을 재던 기구명칭이다.
그 모양이 마치 적은 숟가락 같은데, 그 크기가 1촌 정방형이므로 이와같이 부르게 되었다.
일방촌비는 약 2.74밀리리터에 해당하며 쇠나 돌 가루를 담으면 약 2그램이고, 풀이나 나무 가루를 담으면 약 1그램이다.)를 1일에 1~2회 복용한다.
또한 가루를 환부에 살포하거나 신선한 뿌리를 짓찧어 도포해도 된다. [보결부후방]
7, 혈변(血便)
오이풀뿌리 150g, 구운 감초 113g을 각 19g에 물 2컵 사인(砂仁) 가루 3.75g을 넣고 반 컵이 되게 달여 2회에 나누어 복용한다. [심씨존생서, 지유감초탕]
오이풀 뿌리의 봄철 싹트기 전이나 가을에 포기가 시든 후에 파내어 남은 줄기 및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오이풀 뿌리의 성분은 뿌리에는 탄닌이 약 17%, triterpene계 사포닌 2.5~4%가 함유되어 있다.
분리된 사포닌에는 오이풀 glycoside Ⅰ, 가수 분해 후 생성되는 pomolic acid, arabinose와 glucose가 있고 오이풀 glycoside Ⅱ, 가수 분해 후 생성되는 pomolic acid와 arabinose가 있다.
오이풀 glycoside B는 초보적인 감정에서 글루쿠론산이 결합한 triterpenoid계 사포닌으로 보고 있다.
경엽(莖葉) 즉 줄기와 잎에는 quercetin과 kaempferol의 배당체, ursolic acid 등 triterpene류 물질이 들어 있다.
잎에는 비타민 C가 들어 있고 꽃에는 chrysanthenin, cyanin이 들어 있다.
약리작용에서 실험적 화상의 치료작용, 지혈 작용, 지토 작용, 항균 작용 등이 밝혀졌다.
맛은 쓰고 시며 성질은 차며 독이 없다. 간, 폐, 신, 대장경에 작용한다.
혈액을 식히며 지혈하고 열을 제거하고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토혈, 비출혈, 혈리(血痢), 붕루(崩漏), 장풍(腸風), 치루, 옹종, 습진, 금창, 화상을 치료한다.
하루 7.5~11g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짓거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한다.
외용시 짓찧어 즙을 내거나 가루내어 문질러 바른다.
주의사항으로 허한(虛寒)한 환자는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민간에서는 설사, 월경 과다, 토혈, 잇몸이 붓거나 구내염, 편도선염, 거친 피부, 옻독, 풀독, 목이 부어 아플 때 지유를 달인 물로 양치질 하기도 한다.
오이보다 더 좋은 향기가 나는 오이풀을 산행을 하다 발견한다면 직접 잎을 비벼서 코에 대보고 그 진한 오이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
장미과 산과 들에 자생하는 "오이풀"의 잎과 뿌리의 모습
오이풀 잎을 비벼서 코에 대보면 오이보다 더 진한 오이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