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한의학

본초학(本草學)이란 ?

영지니 2008. 6. 18. 22:14

본초학(本草學)이란 ?

식물계·동물계·광물계의 산물로서 질병에 대한 치료와 처방을 목적으로 인류위생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약물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약에는 구슬·돌·풀·나무·새·짐승·곤충·물고기 등이 있는데 본초라는 말을 쓴 것은 약 중에서 풀 종류가 제일 많기 때문이며 풀과 나무의 뿌리인 본(本)과 풀과 나무의 잎인 초(草)가 모여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본초학의 주변

현재 한의학에서 임상에 응용하고 있는 약물의 범위는 천연적인 원약 또는 그 제제와 인공적으로 제조된 순화학품이며 이러한 약물에 대한 기원·성미·효능 등을 연구하는 학문, 즉 약물학을 본초학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생약학(pharmacognosy)이 있는데 식물·동물의 전부 혹은 일부분, 또는 그 산출물이나 분비물을 채취하여 가공이나 정제를 하지 않은 순품을 생약(crude drug)이라 하며 과학적으로 식물이나 동물성 생약의 기원·성장·감별·성분·효능 등을 연구하는 학문을 생약학이라 한다.

약물의 발견 및 응용은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일찍이 원시시대에는 야외에서 아무 식물이나 먹다가 유독물질을 먹게 되는 경우도 있었을 텐데 이때 구토·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지어 정신혼미 등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했을 것이다. 이렇게 우연한 경우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식용과 독을 감별하는 지식을 얻게 했다.

또한 어떤 질병의 경우에 어떤 식물을 먹음으로써 고통이 사라지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인체에 대한 반응도 주의깊게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즉 장기간의 반복되는 실천으로 이런 방면의 지식을 끊임없이 쌓을 수 있었고, 이에 대한 정리를 거듭하면서 간단한 약물요법에서 복잡한 약물요법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회남자(淮南子)의 〈수무훈 修務訓〉에 있는 "옛 사람들이 풀을 먹고 물을 마시고 과실을 채취하고 마른 귀뚜라미도 먹었는데, 이 시기에는 독으로 인한 해가 많아 신농(중국의 전설적인 3황 중의 하나)이 나타나서 백성들에게 오곡을 파종하고 토지를 살펴서 건조한지 습기가 있는지, 비옥한지 메마른지, 지대가 높은지 낮은지를 알게 했다.

100가지 풀의 맛과 물의 달고 씀을 맛보아 백성들이 피해야 할 것, 취해야 할 것을 알게 했다. 이때 하루에 70가지의 독 맛을 보니 의학이 흥하게 되었다"의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옛 사람들의 많은 경험이 누적되어 발전된 것을 볼 수 있다.

서양에도 동양의 본초학과 비슷한 여러 문헌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가훈 파피루스 The Kahun papyrus〉(BC 2000)· 스미스 파피루스 The Edwin Smith papyrus〉(BC 1600)·〈허스트 의학 파피루스 The Hearst Medical papyrus〉(BC 1600)·〈소베를린 파피루스 The Lesser Berlin papyrus〉(BC 1600)·〈에버스 파피루스 The Ebers papyrus〉(BC 1552)·〈베를린 파피루스 The Berlin papyrus〉(BC 1500)·〈런던 의학 파피루스 The London Medical papyrus〉(BC 1000) 등이 가장 오래된 서적으로 발견되었으며, 또 BC 459~ 370년대 히포크라테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 The Oath of Hippocrates〉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인 테오프라스토스(BC 371~287)의〈식물의 역사 Historia plantarum, De Causis plantarum〉는 유럽에서 식물에 관한 저서로서는 최초의 것이며 좋은 자료로서 활용되고 있다.

그후 그리스의 명의 페도니오스 디오스코리데스가 의학물질 De Materia medica〉(AD 77)을 저술했으며 거의 같은 시기의 사람인 플리니우스(BC 23~ 79)는 〈박물지 Historia Naturalis〉라는 37권이나 되는 백과전서형의 책에서 1,000여 종의 식물을 기록했고, 그 이후 13세기초 이븐 바이타르는 약용식물을 비롯하여 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는 식물〈Libermegnaecollectionssimplicanalimentorumetmentorium〉이라는 저술에 소개했다.

18세기 이전까지는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주된 의약품이었으나 그후 합성의약품의 발달과 항생제의 개발로 인해 그 개발 및 사용이 저조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을 지나면서 합성의약품과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인해 다시 관심거리로 등장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본초학의 역사

[한국]...한국의 본초학은 단군신화에서부터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삼국유사〉 에는 "쑥 1다발과 마늘 20쪽을 주면서 이것만을 먹되 햇빛을 100일 동안 보지 말라"라고 씌어 있으며 이에는 금기사항과 약물(쑥·마늘)이 나타나 있다. 이는 당시에 이미 쑥과 마늘이 약제로 사용되었음을 엿볼 수 있는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이 약제들이 한국에서 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적어도 중국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삼국시대에는 중국의 한나라와 접해 있던 고구려로부터 백제·신라로 전해지는 본초학의 흐름을 볼 수 있다.
즉 561년 고구려 평원왕 때 중국 오나라 사람인 지총의 의약서 전파를 시작으로 삼국이 각각의 실정에 맞게 의약제도 및 서적발간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백제에서는 〈백제신집방〉 등의 처방서적과 의약관서에 채약사의 관직을 두었으며, 지리적인 조건으로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했던 신라에서는 약전과 같은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의 서적·약물뿐만 아니라 서역 및 남방 열대의 약물까지 수입될 정도로 교역범위가 넓어진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고려·조선 시대에는 한국 고유의 본초학적인 내용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향약이 그중 하나인데 자국민의 질병을 자국산의 약재로 치료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삼화자향약방〉·〈향약고방〉·〈향약혜민경험방〉·〈향약간이방〉 등이 고려시대에 출판되었으며 〈향약채취월회〉·〈향약집성방〉 등이 조선시대에 출판되어 그동안 민간에서 계속 사용하여온 향약·경험방을 다각적인 면에서 자료를 수집하여 자립의 기틀을 수립하게 되었다. 또한 조선시대 선조 때의 허준(許浚)이 편찬한 〈동의보감〉은 그 내용이 상대적으로 간단하지만, 한국의 동물·식물·광물 등을 연구하는 데는 좋은 지침서이다.

일제강점기 때 침체되었던 한의학은 해방을 맞이해 각 분야에서 본초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식물학·동물학·약학 등 관련학계의 관심과 한의과대학에서의 본초학 연구는 근래에 들어 정부주도하의 한약 규격 판정작업과 함께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본초학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본초학의 범위나 내용면에서 예부터 현재까지 시대에 따른 많은 서적이 있는 곳은 중국이다.

원시시대 식물과 동물의 구분에서 시작된 본초학의 태동은 동한(東漢) 말년에 〈신농본초경〉에 집약된다. 365종의 약물이 상·중·하 3품으로 분류된 이 책은 이후 모든 본초학의 기초가 되었다. 이를 기본으로 하여 인간의 필요성에 따라 추가된 약물이 여러 서적에 나타나 있으며 명대에 이르러 본초학은 새로운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본초학자 이시진이 〈정화본초 政和本草〉를 원본으로 하고 800부 이상의 서적을 참고하여 민간전래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27년간의 여행 끝에 만든 〈본초강목 本草綱目〉이 그것이며, 이것은 전문성이 비교적 강한 본초학 저서였다. 그 이후에 〈본초강목〉에 대한 보완이 계속 진행되었으며 1977년 강소신의학원이 〈중약대사전〉에 5,767종의 약물을 수록했고, 중의·성의, 즉 한의와 양의의 결합점을 찾는 일과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유효한 한약을 연구하고 제조하는 분야에서도 큰 진전을 보였다.

[일본]...한국을 통해 전래된 일본의 본초학은 약물의 진위감별 정도에서 시작되어 도쿠가와 바쿠후[德川幕府]의 중기에 바쿠후와 한[藩]의 영주가 본초 전문가들을 의관에 등용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발전하게 되었다. 이후 가이바라 에키켄[見原益軒]의 〈야마토혼조 大和本草〉, 이와사키 간엔[岩崎灌園]의 〈혼조즈호 本草圖譜〉에서
독자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는데, 특히 서유럽(네덜란드) 문화의 수입과 독일 의학연구에 의하여 본초학을 현대적인 안목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본초학의 기본이론

사기(四氣)·오미(五味)...사기란 사성이라고도 하는데 한(寒)·열(熱)·온(溫)·양(凉)으로 약성을 아는 것이다.
즉 인체에서 발생하는 병의 모양에 따라 대응하는 성을 가진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온과 열, 양과 한은 정도상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온은 열보다 조금 약하며 양은 한보다 조금 약한 것으로 구분한다.

오미는 약물의 신맛·쓴맛·단맛·매운맛·짠맛의 5가지 다른 맛을 말한다(과학적으로 매운 것은 맛으로 취급하지 않음). 이러한 맛은 혀의 감각에 의해 판별되는 것도 있으나 치료효과에 따라 확정한 것이 대부분이다.귀경(歸經)...어떤 약물이 어느 장기의 병변(病變)에 대하여 특이한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즉 약물의 효능에 근거를 두어 체계화시킨 것이 귀경이론이다.
수치(修治)...한약의 대부분은 생약 상태이므로 특정한 수치를 써서 그중 일부만을 사용해야만 충분한 약효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각기 다른 약성과 치료 요구에 따라 여러 가지 수치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간단히 물로 씻어내는 것부터 열을 가하여 찐다거나 볶는다거나 하는 등의 복잡한 조제과정을 거침으로써 바라는 약효에 근접하게 만드는 것으로 물만 사용하는 수장법, 불만을 사용하는 화제법, 물과 불을 동시에 사용하는 수화공제법이 있다.

방제형(方劑型)...필요에 따라 많은 약물 제형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한의학의 특징 중 하나이다. 탕(湯)·산(散)·환(丸)·단(丹)·주제(酒製)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시럽제·주사제 등이 개발되고 있다. 병정의 장단·내외·급소에 따라 약물의 독성·내열성·용해성을 적절히 사용함으로써 바라는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승강부침(升降浮沈)...약물이 작용하는 방향을 말하는 것으로 승이란 상승을 말하고 강이란 하강을 말하며 부는 외행하여 발산한다는 뜻이며 심은 내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배합...질병을 치료하고자 할 때 한가지 약물만으로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병정이 복잡하여 몇 가지 약물을 선택하여 응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약물 상호간의 관계를 설명한 것이 칠정으로 그것에 의해 배합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

금기...약물을 선택해 사용할 때의 주의 사항

ⓐ 배합에 따른 금기 ⓑ 특수한 상황(예를 들면 임신)에 따른 금기 ⓒ음식에 따른 금기를 설명한 것이다.

용량·용법...남녀노소에 따른 용량과 약물의 성능을 설명한 것이며 복용법은 내복과 외용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외용에는 구법·세욕법·점안법 등이 있으며 내복에는 탕·산·환 등의 방제형에 따른 복용법이 있다.

※ 본초강목(本草綱目)

중국의 유명한 약학서로 명대(明代) 이시진(李時珍:1518~93)이 지었으며 모두 52권이다.
〈신농본초경 神農本草經〉 등의 중국 역대 약학서에서 내용을 취하여 편집했으며, 만력(萬曆) 6년(1578)에 완성했다.

모든 약에 대해 "정명(正名)으로 강(綱)을 나타내고 석명으로 목(目)을 붙였다"고 하여 '본초강목'이라 이름지었다. 모두 16부(部) 60종류로, 약 190만 자이며 약물(藥物)은 1,892종이 실려 있는데, 그 가운데 374종은 이시진이 증보한 것이다.

각종 약물은 석명(釋名)에서 명칭을 확정하고, 집해(集解)에서 산지·형태·재배·채집방법 등을 기술했으며 변의(辨疑)·정오(正誤)에서 약물 품종의 진위를 가리고 문헌기재상의 오류를 바로잡았다. 수치(修治)에서 약의 정제나 뜸 뜨는 방법을 설명했고, 기미(氣味)·주치(主治)·발명(發明)에서는 약물의 특성·맛·기능을 분석했으며, 부방(附方)에서는 고대의 의사나 민간에서 전해오는 치료법 1만여 종을 수집해놓았다.

또한 약물도(藥物圖) 1,100여 폭을 첨부했다. 16세기 이전 중국 약물학의 성과를 집대성했고, 광물학·화학·동식물학 방면에도 영향을 주었다. 만력 18년(1590)에 간행된 후 30여 차례나 중국에서 번각(飜刻)되었고, 1606년 일본에 전해졌다. 그후 라틴어·프랑스어·독일어·영어·러시아어 등으로 번역되어 전세계 약학자·식물학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동의보감,한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의보감 민간요법 100가지   (0) 2010.04.08
골수염  (0) 2009.05.24
한방으로 본 체질별 좋은 물은?  (0) 2008.03.20
한약의 종류와 효능  (0) 2008.03.20
한방 비만치료 약재   (0) 2008.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