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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명 : 고등어 ●학명 : Scomber japonicus ●영명 : Common mackerel·Chubmackerel·Scomber ●일본명 : 사바(サバ)·마사바(マサバ) ●방언 : 고등어·고망어·고도리·고디 한여름 뙤약볕으로 뜨거웠던 갯바위에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꾼들은 일년중 가장 신나는 조행길을 꿈꾸게 된다.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감성돔 떼가 지나가는 길목을 노리다 보면 놀래기, 쥐고기, 망상어, 벵에돔 외에 여름철부터 전갱이와 함께 항·포구나 연안에 몰려와 성장한 큼직 큼직한 씨알의 고등어 떼를 만나 어깨가 뻐근할 정도의 화끈한 떼고기 조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 고등어는 월동을 위해 먼 바다로 떠나기 전인 가을철에 갯바위나 외줄낚시에서 잠깐 재미를 볼 수 있는 어종이지만 옛부터 식생활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그 이름은 다양하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볼 수 있는 고등어는 두가지가 있으나 일반인들은 구별하지 않고 등이 둥근 모습을 상징하는 '고등어'(古登魚)로 쓰고 있다. 고등어는 외관상 복부(흰부분)에 반점이 없는 종과 작은 반점이 있는 종으로 나눌 수 있는데 「자산어보」에는 전자를 '벽문어'(碧紋魚), 후자를 '배학어'( 學魚)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고등어의 모습이 칼을 닮았다하여 '고도어'(古刀魚)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방에 따라서는 고동어, 고망어, 고도리, 갈고등어(고등어새끼)로 불리며, 어린 시기의 크기에 따라 열소고도리, 소고도리, 통소고도리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대부분 고등어란 표준명으로 통용되고 있다. 고등어의 학명은 복부에 반점이 없는 종이 Scomber japonicus(국명. 고등어), 복부에 반점이 있는 종은 S. australasicus(국명. 망치고등어)이다. 일본명은 전자를 '마사바'(マサバ, 眞鯖) 또는 '혼사바'(ホンサバ, 本鯖), 후자를 '고마사바(ゴマサバ) 또는 '마루사바(マルサバ)로 부르고 있다. 영국, 미국에선 전자를 mackerel, scomber, common mackerel, 후자를 spotted mackerel로 부른다. 중국에선 푸른 고기라하여 '청어'(靑魚), '청화어'(靑花魚), '대어'(台魚) 등의 이름을 갖고 있다. ●특징 고등어는 참치, 새치, 전갱이, 방어와 함께 전형적인 방추형 물고기로 약간 측편되어 있어 횡단면은 타원형이다. 반면 망치고등어는 고등어에 비하여 몸이 둥글어 횡단면이 거의 원형에 가깝다. 입은 큰 편이며 아래, 위턱에 60여개씩의 작은 원추형 이빨이 있고, 입속에도 작은 이빨들이 있다. 옆줄 위의 등쪽은 녹색이며 구불구불한 검은색 물결무늬가 발달해 있고 배쪽은 무늬가 없으며 은색 광택을 띤 흰빛으로 빛난다. 이처럼 등이 푸르고 배가 흰 체색은 외양의 표층을 빠른 속도로 회유하는 어종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푸른 바다 표층에서 자신의 몸을 은닉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체색이라 할 수 있다. 즉, 위에서 보면 바다 물색깔과 비슷하며 물속 아래에서 고등어를 쳐다보면 빛나는 태양빛과 어울려 은백색 복부는 잘 보이지 않는다. 등지느러미가 2개이며 앞쪽 등지느러미(제1 등지느러미, D₁) 는 9∼10개의 가시(棘)가 있고 뒤쪽 등지느러미(제2 등지느러미, D₂) 는 1개의 가시와 11∼12개의 줄기가 있다. 또한 제2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는 5개의 토막지느러미(부기, finlet)가 있다. 뒷지느러미는 1개의 분리된 가시와 1가시, 11∼12개 줄기를 갖고 등쪽과 마찬가지로 5개의 토막지느러미가 있다. 배지느러미는 1개의 가시와 5개의 줄기가 있다. 고등어의 비늘은 매우 작고 탈락하기 쉽지만 자세히 헤아리면 210∼220개(망치고등어는 200개 이하)가 있다. 고등어는 40㎝이상으로 자란다. ●분포·분류 고등어는 농어목(目), 고등어상과(上科), 고등어과(科,Sombridae)에 속하며 세계적으로 가다랭이, 삼치, 참다랭이를 포함하는 고등어과에는 49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정(1977)이 17종을 정리해 놓았다. 고등어과에 속하는 어류들은 몸이 방추형이고 꼬리자루 양측에 융기선이 있으며 빠른 속도로 헤엄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주요 수산물로 취급되는 종으로서 사람과는 친숙한 어종들로 구성된다. 고등어는 수온이 10∼22℃인 따뜻한 바다를 좋아하며 회유성 어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3월경에 제주도 연안에 출현하여 차츰 북쪽으로 이동하며 남해안에서 여름을 지내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이면 월동을 위하여 남쪽으로 다시 이동해간다. 고등어는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여 유럽의 지중해, 뉴우퍼들랜드로부터 남으로는 호주, 뉴질랜드까지의 수역에 서식하고 있다. 고등어속(屬)에 속하는 고등어와 망치고등어는 매우 닮아있어 일반인들은 같은 종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몇가지 형태적 특징으로 구별 가능하다(표1 및 그림1 참조). 첫째는 체측의 복부쪽 반점의 유무이다. 고등어는 복부가 은백색으로 반점이 없으나 망치고등어는 복부쪽에 옅은 청흑색의 작은 반점이 밀집하여 있다. 둘째는 측선비늘수로 고등어가 210∼220개, 망치고등어는 185∼195개이다. 셋째는 등지느러미 아래 살속에 박혀 있는 뼈(담기골)수로 고등어가 13∼16개(16개 이하)이며 망치고등어는 17∼23개(17개 이상)으로 뚜렷한 차이가 있다. 넷째는 몸의 횡단면 모양으로 고등어가 타원형에 가까우나 망치고등어는 고등어보다 몸통이 더 둥근 감이 있어 횡단면이 원형에 가깝다. 이 두 종은 외형적으로 너무 유사하여 구분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찰력이 요구된다. 그외 실제 분포해역도 조금 차이가 있는데 망치고등어는 고등어보다 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남방종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동해에선 남부 이남해역에서만 잡힌다. 우리들이 흔히 볼 수 있는 고등어로 이 두종과 중간 형질을 가진 애매한 것도 잡히는데 혈청학적 조사에 의하면 이 중간형질을 띤 것도 고등어로 취급하는 것이 옳다는 보고도 있다. ●생태 고등어는 한마디로 운동성이 강한 연안성 어종이며 난류성 회유어종이다. 고등어의 이동은 먹이와 해류에 크게 영향을 받지만 서식 적수온을 따라 이동이 시작된다. 고등어는 산란기인 5∼7월에 우리나라 근해에 몰려와 수온 20℃전후 수역에서 알을 낳는데 이 시기가 산업적인 주 어기가 된다. 산란한 알은 지름이 0.9㎜∼1.2㎜이며 알속에 유구(油球)가 한개있는 부성란으로 표층에 흩어져 떠다닌다. 한 마리가 낳는 알의 수는 30만∼45만 개로 수온이 25℃전후일 때 수정후 약 50여 시간만에 부화한다. 이 많은 수의 알은 알상태에서 부화하여 자어, 치어기를 거치면서 많은 양이 다른 물고기에 먹히거나 자연 사망하게 된다. 갓 부화한 고등어새끼는 3㎜ 전후 크기이며 눈, 입, 항문 등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다(그림참조). 약 1㎝ 크기로 성장하면 눈이 완성되고 턱에 이빨이 발달하며 등, 뒷지느러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6월경이면 5∼10㎝크기의 새끼가 남해안에 출현하기 시작하며 이들은 전갱이와 섞여서 가을까지 성장하다가 20∼25㎝정도까지 자란 다음 늦가을이면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해 간다. 겨울철에는 수심이 200∼300m인 따뜻한 남쪽에서 월동을 하고 이듬해 봄에 다시 북상하기 시작한다. 고등어는 봄에 산란을 마치면 탐식성이 강해져서 먹이를 닥치는대로 먹기 시작하며, 산에 나무들이 붉은 색, 노랑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초가을부터 잡히는 '가을고등어'는 맛이 최고에 달한다. 영양성분은 살 100g중에 단백질이 198g, 지질이 16.6g, 수분이 62.5g, 비타민A가 100IU, 비타민 B₁이 0.16㎎, B₂가 0.54㎎(岩井, 1986)이다. 먹이를 탐식하기 시작한 고등어는 눈꺼풀이 두터워져 약간 불투명한 상태가 되며 동작도 조금 둔해진다. 고등어는 주로 표층과 중층에서 서식하며 야행성이 강하고 빛이 잘 모이는데 특히 백색광을 좋아한다. 또 고등어는 떼를 지어 살아가는데 따뜻한 물과 찬물이 합쳐지는 곳에 밀도 높게 서식하고, 동중국해에서는 적수온 수층인 중층을 따라 이동한다고 알려져 있다. ●성장·식성 고등어는 새우, 곤재잉와 요각류 등 부유성 갑각류, 멸치류와 같은 소형 어류를 주로 먹는다. 고등어는 태어난지 1년만에 25∼30㎝까지 자라며 2세엔 32∼35㎝, 3세가 되면 35㎝까지 자라며 35㎝이상이면 대형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낚시 낚시대상어가 되는 물고기들은 저마다 당기는 힘이나 방향에 특징이 있고, 그 힘이나 특징에 따라 인기가 결정되기도 한다. 고등어는 가을철 갯바위낚시에 손님고기로 나타나는데 일단 떼를 만나면 온 갯바위에 널어 놓을 정도로 마리수 조황을 거둘수 있다. 또 당기는 힘은 그들의 강한 유영력 때문에 머리방향만 빼앗기면 낚싯줄이 터질 정도로 당차다. 고등어는 이러한 낚는 매력 이외에 같이 몰려 다니는 전갱이와 함께 미식가의 입맛을 돋우는 점으로도 인기가 높다. 몇 년전 필자가 충무에서 파견생활을 할 때는 가을 고등어를 낚아 직접 회를 쳐서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먹었던 회나 회덮밥, 물회, 초밥을 생각하면 아직도 입속에 침이 가득 고인다. 고등어 살은 붉고 단맛이 특징인데 직접 낚아서 먹으면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그러나 고등어를 회로 먹을 때는 갈치나 정어리 등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살아있는 것을 먹는 것이 좋다. 고등어는 자신의 몸을 분해하는 강한 효소를 가지고 있어 죽고나면 자가소화(自家消化)가 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죽으면 곧 사후경직(死後硬直)이 일어나며 이어 분해가 시작되는데 이상태가 되면 부패균의 활동이 시작되므로 회로 먹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등이 푸른 생선육에는 '히스친'이란 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고등어는 전갱이의 약 3배, 감성돔의 약 100배를 함유하고 있다. 이 물질은 고등어가 죽으면 히스타민으로 바뀌어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다. 그러므로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고등어를 보기만하여도 알레르기를 일으킨다고 하는데 이런 체질은 고등어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고등어 낚시는 한마디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손쉬운 낚시다. 식성이 좋아서 한번 달려들기 시작하면 닥치는 대로 먹으나 입이 뾰족한 편이라 낚시에 걸린 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확실한 챔질 타이밍을 요한다. 낚시 시즌은 여름철부터 먼바다로 떠나기 전인 초겨울까지이며 시즌이 깊어 갈수록 씨알이 굵어져 낚는 맛이 더해간다. 미끼는 반짝이거나 움직이는 미끼에 강한 호기심을 갖고 있으므로 지렁이, 새우, 오징어살, 미꾸라지, 고등어, 전갱이 살 등 생미끼도 좋으며 비닐조각, 실묶음, 고무튜브 등 가짜미끼도 효과가 있다. 낚이는 장소는 섬의 갯바위로부터 항·포구 내까지 연안을 떼지어 돌아다니므로 지금부터의 가을 시즌엔 가까운 근해의 방파제나 갯바위 낚시터들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처럼 갯바위 감성돔 낚시 출조시에 감성돔의 입질이 없을 때는 고등어낚시로 손맛도 보고 쿨러를 채워 오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 줄 것이다. <표>고등어와 망치고등어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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