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에 좋은 온천..

경북 북부 ‘33색 온천’, 만추의 여행… 피로는 두고 오세요

프랑스 샹송 가수 아다모의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따뜻한 구들방은 아니더라도 뜨끈뜨끈한 온천에서 가족과 함께 쌓인 피로를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사이에 일직선으로 자리한 문경온천과 예천온천,그리고 풍기온천은 경북 북부 내륙지역에 위치한 ‘3온3색’의 특색 있는 온천으로 문경새재와 소백산 산행을 곁들여 찾기에 좋다.

◇문경온천(경북 문경)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 자락에 있으며,칼슘·중탄산 온천수와 알칼리성 온천수가 솟아나는 복합온천으로 두 가지 온천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

지하 900m에서 솟아나는 칼슘·중탄산 온천수는 지상으로 분출하는 순간 산소와 접촉하면서 황토색의 끈끈한 수질로 변한다. 탕 주변에 달라붙어 석순처럼 보이는 물질은 석회암이 용해된 미네랄 성분의 미세석회질. 칼슘?중탄산 온천수는 수질검사 결과 일본의 뱃푸온천보다 좋아 류머티즘,알레르기성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750m의 화강암층에서 분출되는 알칼리성 온천수로 목욕을 하면 피부가 매끈매끈해지고 상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온천욕을 끝낸 후 수건으로 닦지 않고 말리는 것이 요령. 노천탕,맥반석 찜질방,증기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갖추고 있다. 요금은 어른 6000원,어린이 5000원(054-571-2002).

문경온천 인근에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엔 문경도자기전시관과 문경새재박물관,태조 왕건 촬영장 등 볼거리가 많아 제3관문까지 트레킹을 겸한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석탄을 실어 나르던 가은선 폐선을 이용한 문경철로자전거도 색다른 즐길 거리. 이밖에도 문경엔 문경관광사격장과 문경석탄박물관 등이 있다.

◇소백산풍기온천(경북 영주)

소백산 자락에 있는 이 온천은 소백산 산행객들 사이에 물 좋은 온천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지하 800m에서 솟아나는 천연 원수는 불소가 함유된 약알칼리성 유황온천수로 만성관절염 신경통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좋다.

인삼의 고장답게 풍기 인삼을 활용한 인삼사우나탕도 운영하고 있다. 쌉쌀한 인삼향이 그윽한 사우나탕에 5분쯤 앉아 있으면 온몸에 인삼향이 배면서 심신의 피로를 말끔하게 가신다. 온천 내부에는 고온탕,온탕,저온탕,냉탕,건식황토사우나,습식사우나 등도 있다. 중앙고속도로 풍기IC에서 5분 거리로 입욕료는 어른 4500원,어린이 3000원(054-639-6911).

온천 인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을 비롯해 영주선비촌,소수박물관으로 이루어진 영주순흥역사단지가 있다. 특히 영주선비촌은 한옥에서 숙박을 겸해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민속촌으로,12채의 기와집과 초가집 등 모두 40채의 옛 건물이 들어서 조선시대 자연부락의 원형을 보여준다.

풍기IC 인근의 약선당(054-638-2728)은 인삼요리 전문점. 인삼육회,약초장아찌,인삼한우갈비찜 등 소백산 자락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과 풍기인삼으로 만든 특정식이 별미.

◇예천온천(경북 예천)

예천군에서 직영하는 온천이다. 지하 806m에서 용출하는 온천수로 부존량이 풍부해 냉탕,온탕,열탕은 물론 샤워기까지 모두 100% 천연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온천수는 ph 9.52∼10.25의 강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으로 수질이 부드러우며 인체표피 지방분을 제거해 청량감을 주고 피부를 탄력 있게 해 피부미용과 노화 방지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입욕료는 어른 4500원,어린이 3000원(054-650-6588).

온천지구에 있는 석송령(石松靈)은 세금을 내는 나무로 천연기념물 제294호. 마을주민이 600년 전 홍수로 떠내려가던 어린 소나무를 건져 심었다고 전해지는 석송령은 부귀·장수·상록을 상징하는 반송으로 높이 10m,줄기 둘레 4.2m,가지 길이가 동서 32m·남북 22m로 그늘 면적만 300평이 넘는 거목이다.

온천 가는 길에 위치한 예천천문우주과학공원은 어린이들이 놀이터에서 뛰어 놀면서 자연스럽게 태양계를 배울 수 있도록 꾸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