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어의를 지낸 전순의가 펴낸 식이요법서 ‘식료찬요’가 한글로 번역됐다. 세조의 명을 받아 편찬한 ‘식료찬요’에는 45개 병증에 관한 식이요법이 다양하게 서술돼 있다.
전순의는 서문에서 “식품으로 치료하는 것을 우선하고, 식품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면 약으로 치료한다. 병을 치료하는데 당연히 오곡(五穀)과 오육(五肉), 오과(五果)와 오채(五菜)로 다스려야지, 어찌 마른 풀과 죽은 나무의 뿌리에 치료방법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식료찬요’에 수록된 식이요법 가운데에는 “입안이 헐었을 때 사탕 한 덩어리를 입에 물고 있으면 낫는다", “여름에 더위를 먹었을 때는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찬물에 말아 먹는다”, "숙체를 제거하려면 홍합을 삶아 즙을 먹는다”는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만한 식이 요법도 적지 않다.
조선시대 어의가 권장한 식이요법 가운데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을 소개한다.
ⓒ 미디어다음 정재윤 기자
▲ 중풍에 걸렸을 때 =
갑자기 중풍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할 때는 대두(콩)를 삶은 다음, 그 즙을 엿같이 달여 먹거나 진하게 삶아 먹는다. 중풍에 걸려 얼굴이 부었을 때는 파를 잘게 잘라 달여 먹거나 국이나 죽을 만들어 먹는다.
풍기(風氣) 치료에는 가물치를 회로 만들어 먹고, 중풍질환을 예방하려면 검은 참깨를 볶아서 먹는다. 풍을 앓던 사람도 검은 참깨를 볶아 매일 먹으면 보행하는 것이 단정하고 말이 어눌하지 않게 된다.
▲ 감기에 걸렸을 때 =
감기 몸살로 오한과 발열이 나고 골절이 부서지도록 아픈 것을 치료하려면 파를 잘게 썰어 탕으로 끓여 먹거나 혹은 국이나 죽으로 만들어 먹는다. 파를 데친 다음 버무려서 밥에 먹기도 한다. 감기로 인한 열병에 목이 마르는 증상이 있으면 수박과 배를 먹는다.
▲ 기침, 천식이 있을 때 =
기침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천식증세가 있을 때 치료하는 방법은 잉어 1마리를 회로 만들어 생강과 식초를 넣어 먹는다. 마늘에 버무려 먹어도 역시 좋다. 기침과 딸꾹질을 치료하려면 구관조 고기를 구워서 먹거나 국으로 끓여 먹는다.
▲ 체했을 때 =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위장에 머물러 있는 숙체(宿滯)를 소화시키며 뱃속의 냉기를 제거하려면 홍합을 불에 삶아 즙이 끓어 나오면 먹는다.
▲ 눈이 침침할 때 =
간장풍허로 인하여 눈이 침침한 것을 치료하려면 오골계의 간 1개를 잘게 절단하고 된장국물에 쌀과 같이 넣고 국이나 죽으로 만들어 먹는다.
▲ 목구멍이나 입, 혀가 아플 때 =
목구멍에 생기는 급성 염증으로 음식을 먹어도 아래로 내려 보내지 못하는 경우에 보릿가루가 밀가루보다 좋다. 보릿가루로 묽은 풀을 쑤어 마신다. 생선뼈가 걸리거나 입안과 혀가 허는 것을 치료하려면 사탕 1덩어리를 입에 물고 있으면 녹아서 즉시 낫는다. 혀에 출혈이 있는 것을 치료하려면 메주 1홉을 물 1그릇에 넣고 삶아 여러 번 끓으면 따뜻하게 한잔을 먹는다.
▲ 냉기를 치료하려면 =
냉기를 치료하려면 율무로 밥을 만들거나 죽으로 삶아도 역시 좋다. 편하게 먹으며 거리낄 것은 없다. 양기를 더욱 세게 하고 기력을 북돋아 주며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려면 참새고기를 먹는다.
▲ 정력을 보강하려면 =
성생활을 도와주며 혈맥을 보하고 장위를 든든하게 하며 하초를 실하게 하고 정수를 채워주려면 양념을 넣은 개고기를 삶아 익힌 다음 공복에 먹는다. 단, 마늘과 같이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구워서 먹지 않는데, 이는 소갈이 생길까 염려해서다. 마른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
▲ 더위 먹었을 때 =
여름에 더위를 먹어서 생기는 증상을 치료하려면 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찬물에 넣어 먹는다.
▲ 황달기가 있을 때 =
황달로 피부와 눈이 황금색이고 소변이 붉은 것을 치료하려면 밀을 찧어 그 즙을 먹는다. 황달을 다스리고 갈증을 그치게 하려면 잉어를 먹는다. 또 황달을 치료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려면 순무를 먹는다.
▲ 갈증이 날 때 =
소갈을 다스리고 열을 제거하려면 보리로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 열이 있는 가운데 소갈이 있는 것을 다스리려면 붉은 팥으로 죽을 만들어 먹는데, 차갑게 먹거나 따뜻하게 먹어도 무방하다.
ⓒ 미디어다음 정재윤 기자
▲ 술병이 났을 때 = 술을 먹고 난 후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나는 증상을 치료하고 갈증을 그치게 하려면 굴에 생강과 식초를 넣어 날로 먹는다. 술을 마시고 난 뒤의 갈증을 풀어주려면 배추 2근을 삶아 국을 만들어 마신다. 술에 취해 깨어나지 않을 때 배추씨 2홉을 잘게 갈은 다음 이른 새벽일 길은 우물물 1잔에 타서 2번 나누어 먹는다.
▲ 코피가 났을 때 =
코피가 그치지 않는 것을 치료하려면 입쌀을 약간 누렇게 볶아 분말로 만들어 새로 떠온 물에 2돈씩 먹는다. 코피를 치료하려면 밀가루를 냉수에 타서 복용한다.
▲ 설사가 났을 때 =
심한 설사를 다스리려면 조기를 구워서 먹는다. 오래된 이질을 치료하려면 홍합을 삶아 먹는다.
▲ 임질에 걸렸을 때 =
남녀의 임질증을 치료하려면 붉은 팥 3홉을 약한 불에 볶아 익히고 분말로 만든다. 파 1줄기를 재에 묻어 굽고 잘게 썰고 따뜻하게 익힌 술에 2돈씩 복용한다. 소변을 자주 보려하나 잘 나오지 않고 방울방울 떨어지며 요도와 하복부가 아프거나 소변이 평소 잘 나오지 않고 음경이 아픈 것을 치료하려면 찹쌀로 떡을 만들어 먹는다.
▲ 변비가 있을 때 =
대변불통을 치료하려면 산앵두씨 6푼을 갈아 즙을 내고 율무 3홉을 좁쌀같이 찧고 삶아 묽은 죽을 만들어 공복에 먹는다. 장을 매끄럽게 하려면 흰 참깨를 먹는다. 대장과 소장이 잘 나가게 하려면 고수나물을 임의대로 먹는다.
▲ 잦은 소변으로 고생할 때 =
밤에 자다가 참지 못하고 소변을 보는 것을 치료하려면 호두를 약한 불에 통째로 익힌 다음 잠자리에 들 때 따뜻한 술과 함께 씹어 먹는다. 또 밤에 소변을 많게는 하룻밤에 10여 차례나 가는 것을 치료하려면 인절미 한 개를 잠자리에 들기 전에 구워서 부드럽게 익혀 먹고 나서 따뜻한 술을 마신다.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은 물을 마신다.
▲ 식은땀이 날 때 =
식은 땀을 그치게 하는 처방으로는 오래된 찹쌀 적당량을 밀기울과 함께 황색이 되도록 볶은 다음 분말로 만들어 미음에 타서 아무 때나 먹는다.
▲ 치질이 있을 때 =
치질로 인한 하혈이 그치지 않고 항문과 창자가 아픈 것을 치료하려면 붕어로 회나 국을 만들어 먹는다.
▲ 뾰루지가 났을 때 =
뾰루지와 피고름을 없애려면 붉은 팥으로 보통 요리하는 방법과 같이 죽을 만들어 꿀을 넣어 먹는다.
▲ 개에 물렸을 때 =
▲ 벌레에 물렸을 때 =
▲ 젖이 안 나올때 =
▲ 불임일 때 =
▲ 입덧을 할 때 =
▲ 임신중 몸이 붓고 유산기가 있을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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