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식이요법

소화를 돕는 알칼리성 식품, 배

영지니 2007. 3. 11. 21:27
소화를 돕는 알칼리성 식품, 배
 

 

‘배 썩은 것은 딸에게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에게 준다’는 속담이 있다. 썩은 배는 그나마 먹을 게 있지만 밤 썩은 것은 먹을 수 없다는 이야기로, 남의 자식보다 자기 자식이 중요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렇듯 저장성이 떨어지지만 특유의 깔끔한 맛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는 중국에서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는 크게 돌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재배되는 일본배와 중국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서양배 세 가지로 나뉜다. 
삼한시대와 신라시대의 문헌에 배에 대한 기록과 고려시대 배 재배를 장려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의 배 재배 역사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인 것으로 보인다.
품종으로는 신고, 황금배, 추황배 등 재래품종과 화산배, 감천배, 골드 이십세기배 등 다양하다. 가장 많이 알려진 신고는 안성, 천안, 평택 등이 주산지로 연한 황갈색에 백색의 부드러운 육질, 11%의 당도를 지니고 있다. 내성이 강해 이듬해 3, 4월까지 거뜬히 저장할 수 있다는 점도 신고의 큰 특징이다. 부드럽고 과즙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신맛도 있는 골드 이십세기는 1991년 일본 농업 생물자원 연구소에서 선보여 차세대 품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저장성이 약하다는 것이 흠.
배를 고를 때에는 푸른기가 없는 맑은 황갈색, 과피가 두껍지 않은 것, 크기가 클수록, 차게 해서 먹을수록 맛있다. 표주박 모양의 서양배는 요리에 많이 이용되는데 당분 함량은 높지만 수분과 비타민 함량이 적다. 날로 먹기보다는 통조림 등 가공용으로 적당하다. 우리나라는 배를 주로 날로 먹거나 주스 등으로 먹고 있다. 
배 과육은 90%의 수분과 10%의 당분으로 되어 있으며 나트륨, 마그네슘과 인, 유산을 함유한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시켜 준다. 다른 과일에 비해 비타민 함량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비타민 C보다는 비타민 B1, B2의 함량이 높은 편이다. 배의 독특한 향기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성분과 알코올류와 휘발산이 조화를 이루어 독특한 풍미를 내는 것이다. 
소화를 돕는다는 효소를 많이 함유해 육회 등의 음식에 배를 넣어 조리하면 효소 작용으로 고기가 연해지고 소화를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배를 씹을 때 오돌토돌한 석세포로 인해 까슬까슬함이 느껴지는데 이는 세포막이 두꺼워진 것으로 변비와 이뇨 작용에 효력을 발휘하는 것은 이 석세포 때문이다. 
날것으로 먹는 것 외에도 한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배는 담이 나오는 기침에는 배즙에 생강즙, 꿀을 타 먹으면 효과가 있고 어린아이의 복통에는 배나무잎을 진하게 달여 4∼5번 마시게 하면 복통이 가라앉는다.

배 컴포트
재료
배 2개, 레몬 1/2개, 설탕 2/3컵, 화이트 와인 11/2컵, 물 11/2컵, 옥수수 녹말 약간
만드는 법
1 레몬은 소금으로 문질러 닦아 뜨거운 물을 부어 씻는다(표면의 왁스 코팅을 없애기 위해).
2 씻은 레몬은 껍질을 벗겨 채썰고 나머지는 즙을 짜 둔다.
3 냄비에 화이트 와인, 물, 설탕을 넣고 끓인다.
4 배는 통째로 껍질을 벗겨 둔다.
5 ③에 껍질을 벗긴 배, 레몬즙과 레몬 껍질을 넣고 냄비 안으로 호일을 덮어 가운데 구멍을 뚫고 약한 불에서 30∼40분 정도 조린다.
6 남은 소스가 너무 묽으면 녹말을 약간 풀어 농도를 낸다(걸쭉하면 녹말을 풀지 않아도 되며 식으면 농도가 더 걸쭉해지므로 주의한다).
7 차게 식혀 소스와 함께 수저로 떠먹는다.

배 수정과
재료 배 2개, 생강 80g, 통계피 20g, 황설탕 2컵, 물 20컵
만드는 법
1 배는 껍질을 벗겨 도톰한 꽃 모양으로 썬다.
2 생강은 껍질을 벗겨 저며 물 10컵을 넣고 끓여 생강 물이 되면 걸러 놓는다.
3 ②에 황설탕과 배를 넣고 배가 충분히 무를 때까지 끓인다.
4 물 10컵에 계피를 넣고 끓여 걸러 놓는다.
5 ③과 ④를 섞어 차게 식혀 낸다.
 쿠켄네트(www.cookand.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