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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님 - 정치근 시 임긍수 곡, 테너 안형렬,모스코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영지니 2007. 5. 27. 16:49

[자작나무숲]



옛    님


(정치근 시, 임긍수 곡, 테너 안형렬,모스코바필하모닉오케스트라)

자작나무 우거진 호젓한 길을
잊지 못해 찾아와 다시 걸으면
같이 걷던 옛님이 부르는 소리
돌아 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네

살랑대는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어도
아롱지는 메아리만 내 귓가에 맴도네
그리워 다시한번 되돌아 보네


살랑대는 바람은 나뭇잎을 흔들어도
아롱지는 메아리만 내 귓가에 맴도네

자작나무 우거진 호젓한 길을
잊지못해 찾아와 다시 걸으면
같이 걷던 옛님이 부르는 소리
돌아 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네
보이지 않네




[테너 안형렬]



[소프라노 Linda Park]

린다 박 선생님께서 대구노래모임에서
가곡 "옛님"에 관하여 이렇게 언급하셨답니다.

"노랫말을 쓰신 정치근님은 고향이 이북이신데
그곳에 두고온 옛님을 그리면서 쓰신 것이라고 합니다.

이노래를 부를때는
수십년전에 정치근님이 린다 박님을 닮은 애인이랑
자작나무 하늘거리는 숲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을 연기하듯 떠올리며
노래하라고 하더군요"

린다박 선생님은 김천예고에 출강하시고 계십니다

- "http://cafe.daum.net/arthill" 에서 "la mer" 님께서 전해주셨습니다-



[작곡가 임긍수]



1949년 충남 천안시 수산면 장산리에서 태어나
그곳 병천에서 초· 중·고 를 마치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였다.

곧바로 서울 은광여고에서 교사생활을 하면서
단국대학교 대학원을 마치며 이때 첫 작품인「그대창밖에서」를 발표하였고,
그후로 계속 몇곡을 더 발표하며 KBS에서 인정해 주어
정식 작곡가로 알려지게 되었다.

단국대, 경희대등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작품 생활을 하던 중
미국에까지 아레되어 죠지아 주립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지내게 되었다.
그 곳에서 7차례 작품발표회를 열어 더욱 기반을 굳혔고
돌아와 계속 작품생활을 하게되었다.
이렇게 해서 세계 여러 곳과 국대 각지에서 연주되고 방송되고 있다.
또한 이런것으로 인하여 작년에 고려오페라단에 의하여
군산개항100주년 기념 오페라 "탁류"를 공연하게 되었다.

주요작품으로는 가곡집 "강 건너 봄이 오듯", 합창곡, 성가곡,
Symphonic Band곡, Piano곡, 무용곡(masgame), Saxophone Quartet,
Bassoon Quartet, Trombone Ensemble, Tuba Choire, Clarinet과
Orchestra를 위한 환상곡, Flute독주곡, 현악 4중주 등이 있다.

음반으로는 조수미 독창곡집을 비롯하여
특선한국 가곡집, 한국의 가곡 등 약 15종이 넘는 음반에
임긍수 가곡이 수록되어 있다.



[자작나무 숲길]

[사진출처 :  ciel 님의 Daum planet "달이 꾸는 꿈"]

[가곡의 이해를 돕는 글]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펼쳐지던 러시아의 자작나무 숲을 기억하는가
하얀 겨울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속에 희디 흰 피부를 다 드러내고
한껏 하늘을 향해 치솟는 듯한 자작나무를 볼 때면 항상 가슴이 시리다.

나무를 태울 때 '자작자작'하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자작나무라고 이름붙여진 이 나무는
피부가 하얀 미인처럼 눈부시게 흰 줄기와
하늘을 향해 시원스레 쭉쭉 뻗은 자태를 갖고 있어
사람들은 귀족적인 품위를 지닌 나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자작나무를 '숲속의 여왕' 또는
'숲속의 주인'이라 부른다.

자작나무 껍질은 천년이 가도 썩지 않는다고 한다.
잘 변하지 않는 속성때문인지 자작나무껍질을 곱게 벗겨내어
그 위에 때묻지 않게 사랑의 편지를 쓰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특히 이루지 못 할 사랑일수록 그 효력을 발휘한다고 한다.

하얗게 쌓인 눈을 사박 사박 밟으며 자작나무 숲을 지나,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는 오두막 안을 살며시 들여다 보면,
작은 등불 하나에 기대어 자작나무 껍질에 밤새도록 정성을 다해
그립고 애타는 마음을 새겨넣는 이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