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예절

종교별 상례

영지니 2007. 8. 8. 19:33

종교별 상례

 

1) 불교식 상례

불교에서는 장례식을 다비식(茶毘式)이라 한다.

불교의 의례 규범인 석문의범(釋門儀範)에 상례에 대한 부분이 있으나 상세하지 않으며 다만 추도 의식의 순서만 있어 그에 따라 장례의식을 거행한다. 임종에서 입관에 이르는 절차는 일반에서 하는 장례식과 거의 비슷하며 다만 영결식에 있어서 다비에 의한 순서로 거행한다.

<다비식의 순서>

① 개식 : 호상이 한다.

② 삼귀의례(三歸依禮) : 주례 스님이 불보(佛寶), 법보(法寶), 승보(僧寶)에 돌아가 의지한다는 불교 의식을 행한다.

③ 약력보고 : 고인의 친지가 고인을 추모하는 뜻에서 한다.

④ 착어(着語) : 주례 스님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인용하여 고인의 영혼을 안정시킨다.

⑤ 창혼(唱魂) : 극락 세계에 들어가 고이 잠들라는 것으로, 요령(搖鈴 : 방울)을 흔들며 스님이 의식을 거행한다.

⑥ 헌화 : 친지나 친척이 영전에 꽃을 바친다.

⑦ 독경 : 주례 스님과 참례자 모두가 고인의 영혼을 안정시키고, 생존시의 모든 인연을 잊고 극락 세계에 고이 잠들도록 하는 염불이다.

⑧ 추도사 : 일반 장례 행사에서 하는 조사(弔辭)와 같다.

⑨ 소향(燒香) : 일동이 함께 향을 피우며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한다.

⑩ 사홍서원(四弘誓願) : 주례 스님이 하는 것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 중생은 끝이 없으니 제도(濟度)하기를 맹세하고 원하며,

-.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 인간의 번뇌는 다함이 없으니 번뇌를 끊기를 맹세하고 원하며,

-.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 불교의 세계는 한량이 없으니 배우리글 맹세하고 원하고,

-.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 불도보다 더 훌륭한 것이 없으니 불도를 이루기를 맹세코 원한다.

⑪ 폐식 : 폐식을 선언한다.

이러한 순서로 영결식을 거행한 후 장지로 향하는데, 불교에서는 화장(火葬)을 한다. 화장할 때 시신은 분구(焚口)에 넣고 끝날 때까지 염불을 그치지 않으며, 다 타면 흰 창호지에 유골을 받아서 상제에게 주어 쇄골(碎骨)한 다음 법주가 있는 절에 봉안하고 제사를 지낸다. 봉안한 절에서 49제와 백일제를 지내고 3년 제사를 모신다. 3년 제사가 끝나면 봉안도의 사진을 떼어 가는데 이것은 일반에서 궤연을 철거하는 것과 같다.

2) 천주교식 상례

생전에 영세(領洗)를 받은 사람은 성교예규(聖敎禮規)에 의하여 장례를 치른다

천주교나 기독교에서도 신자로서의 정신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나라 풍습이나 장례 의식을 존중하고 병행하기도 한다.

(1) 임종에 임하여 세례를 받고자 할 때

임종에 임하여 급히 세례를 받고자 하나 신부를 모셔 올 시간적 여유가 없으면 교우회장이나 수녀로 부터 세례를 받을 수도 잇다. 가능하면 병환 중 정신이 있을 때 미리 세례를 받거나 영세를 맡을 의사를 타진하는 것이 좋다.

(2) 종부성사

환자가 회생할 가능성이 없을 때에 신부를 청하여 종부성사(終傅聖事)를 받도록 한다. 이 때 가족들은 환자의 눈, 코, 입 손발을 씻긴다.

탁자에 백지나 백포를 깔고, 그 위에 고상(苦像)과 촛대 두개, 성수 그릇과 성수채를 준비한다.

신부가 도착하면 촛대에 불을 켜고 다른 사람은 모두 물러난다. 이것은 고해성사(告解聖事)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고해성사가 끝나면 노자성체, 종부성사, 임종 전 대사의 순서로 성사를 진행한다.

(3) 임종 전 대사

종부성사는 신부가 임종에 참여하지 않고도 받을 수 있으며 주위 사람들은 환자를 위하여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들려주고, 성서 가운데 거룩한 구절을 읽어 준다.

(4) 운명(殞命)

운명(殞命)시에는 성초에 불을 켜고, 임종경(臨終經)이나 성모덕서도문이나 매괴경을 읽는다. 염경(念經)은 운명한 뒤에도 얼마 동안 계속하는 게 좋다. 될 수 있는 한 운명시에는 죽는 이의 마음을 편하도록 하기 위하여 소리 높여 슬피 울지 않는다.

(5) 초상(初喪)

환자가 운명하면 얼굴을 쓰다듬어 눈과 입을 다물게 하고 두 손을 합장(合掌)시켜 십자고상(十字苦像)을 잡고 있게 한다. 시신의 옆에 고상(苦像)을 모시고, 고상 양쪽에 촛불을 켜고 성수와 성수채를 입관 때까지 놓아 두며, 가족들은 그 옆에 꿇어앉아 연도(煙禱)한다.

(6) 연미사

환자가 운명한 사실을 곧 본당 신부에게 보고하고, 미사 예분을 올려 연미사를 청한다. 장례일과 장지, 장례미사에 대한 시간 등을 신부와 의논해 결정한다.

(7) 염습과 입관

천주교에서는 신도의 가정이면 부탁을 하지 않아도 교회측에서 염습에 경험 있는 사람이 스스로 와서 시신을 알콜로 깨끗이 닦고 수의를 입혀 입관 한다.

(8) 장례식

장례일이 되면 봉당에서는 영구를 성당으로 옮겨 연미사와 사도예벌을 거행한다. 입관과 출관, 행상, 하관은 성교 예규에 따라 한다.

(9) 하관

장지에 도착하면 묘지 추성 기도를 하고, 영구와 천광에 성수를 뿌리고 하관 기도를 하고 하관한다.

천주교 상례에서는 화장은 엄금한다. 천주교 교인들은 재래식 상례중에서 신앙의 본질에 반하지 않는 점은 취하였다. 예컨대 간소한 음식을 대접하는 일이나, 수시로 묘소를 찾아가 떼를 입히거나 성묘하는 것 등은 금하지 않고 있다.

3) 기독교식 상례

기독교식 상례에서는 운명한 시신의 수시(收屍)로부터 하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절차가 목사의 집례(執禮) 아래 이루어진다.

운명과 더불어 찬송과 기도로 고인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는 뜻의 예배를 본다. 초종 중에는 매일 목사의 집례 아래 기도회를 갖고, 유가족은 아침저녁으로 빈소에서 기도회를 가지며, 찬송이 끊이지 않게 하여 영혼을 하나님 앞으로 가까이 가게 한다.

일반 상례와 틀린 점은 곡을 하지 않으며, 음식을 차리지 않고, 절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조석으로 전을 올리거나 상식을 올리지 않으며, 염습시에 매장포로 묶지도 않는다.

장례식 전날에 염습을 마치고 입관 예배를 본다. 특히 이 때에는 반드시 목사가 참석하여 예배를 인도해 나간다. 염습의 일체는 반드시 신자가 한다.

장례식은 영구를 교회에 안치하여 교회에서 하는 경우와 상가에서 간략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장례식(영결식)은 고인이 하나님에게 돌아갔음을 찬미하는 뜻에서 목사의 집례 아래 예배를 본다. 이 때 행하는 예배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영결식 예배 순서>

① 전주(송영)

② 기도

③ 성경 봉독

④ 찬송(일동)

⑤ 기도

⑥ 고인의 약력 소개

⑦ 목사의 설교

⑧ 기도

⑨ 찬송(일동)

⑩ 헌화

기독교에서는 분향은 하지 안고 헌화(獻花)를 한다. 상주, 유족, 친지, 조객의 순서로 준비된 꽃을 한 송이씩 헌화한다.

기독교 집안에서도 일반 조객을 위하여 분향 준비를 하기도 한다. 장지에 가면 매장에 앞서 목사의 집례로 하관 예배를 보고 상제들이 관 위에 각각 몇 삽씩 흙을 떠서 뿌리고 일꾼들에게 봉분을 하도록 한다. 하관 때의 식순은 다음과 같다.

<하관 때의 식순>

① 기도

② 성경 봉독

③ 설교

④ 기도

⑤ 축도(祝禱)

 

 

 

바람직한 상례의 방향

 

전통적인 상례에 비해 직업적인 장의사의 출현, 염습과정과 상복제의 대폭적인 간소화, 영구차의 등장 등으로 매우 간소화되어 가고 있다.

이것은 도시적인 복잡 다양한 직업생활과 생활관념에 맞는 간편한 생활양식과 환경에 적응에서 생긴 현상이다.

이외에 초혼의례, 수시, 문상, 밤새우기, 조의금, 입관 명정, 발인 매장, 성분제(제주제의 변형), 반혼제, 비석건립 등은 그대로 존속하고 있으며, 참여 범위와 담당역할이 혈연지연집단에서 친구 및 우호집단인 사회집단으로 대체되었고, 효의 연장으로서 성묘라는 가족주의와 금전적 부조와 위안 또는 일상생활에의 평형회복에 이바지하고 있다.

상을 당하고 나면 죽은 이에 대한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기가 힘들다. 다음은 상례시에 주의할 점과 변화해야 할 점들이다.

첫째는 사망함을 알리는 부고는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여 보내고 가까운 사람은 부고 받은 즉시 찾아가거나 편지 조전 등으로 애도의 뜻을 표시한다. 부음을 듣자 마자 가는 것이 정석이지만 아주 친한 사람이 아니면 성복제가 끝난 후 또는 하루가 지난뒤 가는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3일장인 요즘은 병원 영안실 등에서 하는 경우에는 성복제 전에 가도 무방하다.

둘째는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는 친척 친구들에게 부고하는 일, 조객안내 및 음료 대접, 가구 옮기기 등을 돕는다. 그냥 무작정 남아 있을 경우 오히려 상주에게 폐를 끼친다.

세째는 조문을 가는 경우에는 감소하고 단정한 복장으로 주문을 한다. 서양에서도 문상하는 가람은 화려한 모피에 장식을 많이 한 것을 피하고 보석 귀금속은 끼지 안는 것이 보통이며, 모닝코트에 검은 넥타이 회색 또는 검은색 장갑을 끼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이나 체면 때문에 조화를 남발하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요즘 조화를 거절하는 경우도 많으니 삼가해야할일 이다. 실제로 조화는 쓰레기 처리 문제와 스티로폴의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자사의 이익을 위한 선전용으로 보내는 조화는 특히 삼가해야 한다.

넷째는 장례 형식에 환해서는 고인의 생시의 의사를 존중해서 그 종교 형식을 택하되 미리 장지를 결정해 놓아도 좋다. 매장이든 화장이든 관할 사무소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분묘를 설치하는 경우 후손들의 발복을 기원하고 가문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한 호화분모 설치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분묘의 설치는 최소로 작게 꾸미고 화장에 대한 것도 국토가 좁은 우리 나라에서 고려해 봄직하다.

요즘은 전문 결혼식장처럼 보사부 허가로 전문 장례식장, 사찰에서 운영하는 납골당 등이 생겨나고 있어 상례의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다섯째는 상복은 소복이라 하여 소박한 옷을 의미하는데, 아무리 상중이라도 의관을 바르게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상주는 악세사리를 빼고 화장은 진하지 않게 한다.

여섯째 상주는 상례후에 도와준 분에 대한 감사의 답장과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즉, 상례때 일을 도와 준 안내원과 상여꾼, 병을 치료해준 의사, 간호사, 직장 동료, 상사 , 친구 이웃 등에게 직접 인사나 인사장 또는 전화를 한다.

일곱째는 상례는 효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정성과 공경으로 예를 갖춰 지내는 것이 바람직하며 현시대에 맞지 않는 형식에 매달림으로써 경제적 부담과 곡 등으로 이웃에 폐를 끼치는 것은 삼가한다. 논어에도 상례는 형식적이기보다는 진심으로 애도하여 야 한다는 말이 있다.(論語 八佾,.......喪은 與其易也요 寧戚이니라)

여덟째는 상례를 치룰때 문상객의 주차 배려와 이웃에 쓰레기와 소음문제로 피해를 주지 않게 고려해야 한다.

아홉째는 장례식은 종교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보통 유교식에 독경이나 종교에 따라 찬송가 등을 부른다. 그러나 때로는 가족간에 종교적 차이로 불화가 있는 경우가 있다. 고인의 뜻을 따라 치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 ▒ 한 산 草 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