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문화 유산 - 해인사 장경판전
장경판전은 불경이나 그것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을 보관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이다. 가야산 중턱에 위치한 해인사 장경판전(국보 제52호)은 팔만대장경이라 불리는 고려 대장경판(13세기 제작ㆍ국보 제32호)의 보관을 위해 조선 초기(1488년경)에 지어진 전각으로 당시의 전통적인 목조 건축 양식을 잘 보여 준다. 특히, 나무로 제작된 대장경판의 보존을 위해 건물 안의 습도와 통풍ㆍ기온이 자연적으로 조절되도록 건물의 창을 독특하게 설계한 점은 건축사적으로 세계적인 가치를 높이 인정받는다.
해인사 장경판전의 건물은 모두 4 개로 ‘ㅁ’ 자 형태를 이룬다. 15 칸(약 27 m)에 이르는 큰 규모의 건물인 수다라장과 법보전이 남북으로 마주 보고 있고, 그 양 옆으로는 두 개의 작은 건물인 동ㆍ서사간전이 위치한다. 이 가운데 수다라장과 법보전에 보관 중인 8만 1258 장의 고려 대장경판 또한 현존 하는 세계 유일의 대장경판으로 세계적인 유물로 꼽힌다.
고려 대장경판은 고려 고종 24년(1237년) 몽고의 침입을 물리치게 해 달라는 국가적 염원을 담아 제작을 시작해 완성에만 무려 12 년이 걸렸다. 때마침 유네스코는 고려 대장경판의 높은 예술성과 역사성을 인정해 지난 달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키로 결정했다
- 길게 늘어선 수다라장(사진 오른쪽)과 법보전(왼쪽), 그리고 그 사이에 동ㆍ서사간전이 있다. 판전으로서의 기능을 잘 살리기 위해 최대한 간결하게 지어져, 정결하고 조용한 산사는 물론 주위의 숲과도 잘 어울린다
- 쌍둥이 건물처럼 보이는 수다라장과 함께 통풍과 습도ㆍ기온 유지를 위해 창을 독특하게 설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 사진에서 보이는 이 건물 앞쪽의 창문은 위보다 아래쪽 창이 4 배 정도 크다. 건물 뒤쪽은 이와 반대로 위창이 아래창보다 1.5 배 정도 크다. 이처럼 건물 앞면과 뒷면의 창 크기를 달리함으로써 실내에 들어간 공기가 원활히 판가를 돌아 나갈 수 있고 습기가 차는 것도 막는다. 과학적인 기술이 담긴 창틀 하나만으로도 법보전과 수다라장은 세계 으뜸의 건축물로 손꼽힐만 하다.
- 통풍을 고려한 설계와 소박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앞쪽은 좌우 문설주에 곡선으로 된 판재를 고정시켜 종 형태를 연상시키는 문틀을 달았다. 뒤쪽은 문설주만 짜아 둔 채 문을 달지 않아 최대한의 통풍을 고려했다. 양 옆으로 굳게 닫힌 문이 바로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경판장으로 들어가는 출입문이다
- 굵고 견고한 나무를 사용해 각 층마다 경판을 두 단씩 쌓을 수 있도록 했다. 바닥을 높여 공기의 흐름을 원할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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