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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행복한 삶에 대한 조건 일깨우는 교육적 프로 호평
EBS <미래의 조건>에서 지난달 11월29일부터 12월2일까지 방영된 기획특집 ‘이제 월경을 이야기하자’를 시청하다가 무릎을 탁하고 쳤다.
여성의 월경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프로는 고대부터 숨겨져 온 ‘그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이제 밝은 곳으로 돌려주자며, 우리의 딸들을 원죄에서 해방시켜주자고 했다.
<미래의 조건>을 보지 않았더라면 월경이 여성의 일생에서 1/8을 차지하며, 지구여성 중 1/4이 현재 월경중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며, 95년도까지도 생리대 광고가 금지됐고, 허용된 후에도 감쪽같이 감추는 것이 미덕이고 깨끗함을 강조해왔다는 것에도 무관심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학습된 ‘남성성’대로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며 평생을 여성과 남성은 다른 별에서 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을 지도 모른다.
상상만으로도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미래의 조건>은 한마디로 행복한 삶을 살려면 이러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가르쳐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것이 미래를 윤택하게 해준다는 진리를 설파한다.
<미래의 조건>이 지속적으로 다뤄온 소재들을 분포도로 나눠본다면 아마도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아동과 청소년 문제에 집중될 것이다.
최근 2주 동안 다뤄진 소재도 터부시되어 온 여성의 월경과 장애인 이동권, 이주노동자들의 고민, 기부정책, 여성농민정책 등이었다.
세상을, 미래를 행복하게 바꾸는 것은 ‘빅브라더’가 아니라 권력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이해하는데서 출발한다는 철학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또 <미래의 조건>이 돋보이는 점은 창작자의 메시지를 주입하는 폐쇄형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스스로 그 문제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데 있다.
<미래의 조건>은 연설을 늘어놓거나 설득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시청자가 스스로 자신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 ‘난 어떻게 살아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생각들을 하도록 만든다.
창작자는 손가락을 들어 방향을 짚어줄 뿐이고 그곳에 현미경을 대고 살피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 된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프로그램의 편성시간대가 매주 월∼금 밤 11시에서 11시40분으로 잡혀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자율학습이나 과외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볼 수 있는 시간일 수는 있겠으나 아무래도 시청률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각이다.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나 가치로 봤을 때 좀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시청대에 편성할 필요가 있다.
또 한가지는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방영되다보니 방송의 완성도에 격차가 생긴다는 점이다.
아이템 선정을 두고 많은 고민이 따를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이 프로그램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청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누구보다 중요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제작진의 세상을 보는 시각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오늘의 현장이 미래의 조건’이라는 <미래의 조건> 홈페이지에 남겨진 단순한 진리처럼, <미래의 조건>이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의 삶에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
지금까지는, 무척 잘해왔다.
김상만 기자 herme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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