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 유대의 헤롯왕이 사막언덕 정상에 로마제국양식으로 축조한 왕궁터.
사해가 내려다보이는 높이 400m의 사막언덕인 마사다는 고난에 찬 유대 역사를 보여주는 이스라엘 유적지입니다.
*왼쪽 아래쪽에 까맣고 조그만 점이 사람들입니다. 마사다의 규모가 짐작 가시겠죠?
약간의 역사 지식이 이 천혜의 요새에 대한 이해를 도울 듯 합니다.
헤롯왕이 죽자-로마에 충성했던 헤롯왕이 이곳을 건설할 당시, 마사다가 유대 최후의 저항성지가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겠죠?- 로마제국은 유대인의 권한을 박탈하고 탄압하여 유대 저항군 960명이 마사다 요새로 피신해 끝까지 저항하였으나 AD 73년 15,000명의 로마군은 요새를 총공격하기에 이릅니다.
유대 저항군은 로마군에 붙잡히는 대신 “전원 자살”이라는 극단적 저항을 선택했다는데요.
영화 <황산벌>의 계백 장군이 가족을 죽이는 장면이 다소 코믹하게 표현되었지만, 그런 일을 결행하는 이들의 비장한 각오는 상상을 초월하겠죠?
스스로가 죽음을 택한 것은 물론 부모, 형제, 배우자, 자녀들을 모두 몰살했다하니 믿기 어려울 정돕니다.
아무튼 직접 가족을 죽인 후 10명의 남자를 선출하여 그들이 나머지 사람들을 죽이고,
다시 한명을 뽑아 나머지 9명을 죽이고 자결하였다는 기록이 <유대전쟁사>에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 끔찍한 비극에서 5명의 어린이와 2명의 노인이 살아남아 이 일이 전해졌다고 하는군요.
지극히 유대인의 입장을 미화한 <유대전쟁사>의 기록은 다소 과장되어 있긴 하지만 산꼭대기 요새에
거주지와 곡물창고는 물론 전망대, 목욕탕까지 고스란히 남아있어 놀랍습니다.
마사다를 돌아보면서 사방에 검정선이그려져있어 이게 뭘까 궁금했었는데요.
검정선 아랫부분은 유적 그대로의 모습이고, 윗부분은 복원한 모습이라고 하네요. 구분이 가시나요?
섬세한 복원 솜씨에 다시 한번 놀랐던 마사다.
이스라엘 여행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되는 곳임은 틀림없습니다.
케이블카도 있지만 1시간이면 무난하게 오를 수 있으니 신체 건강한 분이라면 직접 오르시길 권합니다.
함께 오른 분들이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라 거의 쉬지않고 정상에 도착했는데 나무 한그루 없는 바위산
(당연히 그늘도 없답니다--;;)을 그렇게 오르려니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이곳에서 마사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산아래 경치도 시원스레 펼쳐지구요.
"이스라엘=성지순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실제로 성지로 규정된 곳을 많이 다니긴 합니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다양한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고, "인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하는 곳입니다. 위험하긴 하지만 대단히 유혹적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이스라엘이라면 무조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국내정서와 달리 세계 배낭족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인 것 같습니다. 오랜 여행기간 중에서도 이스라엘이 가장 인상깊었던 나라로 기억되는 걸 보면 다양한 볼거리와 생각거리가 있는 곳은 분명한 듯 합니다.
출처 : | 이선생의 블로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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