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자료

건강한 땀, 건강하지 못한 땀은 따로 있다

영지니 2007. 3. 26. 21:45

 

 

'겨울에 흘리는 땀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 건강한 땀, 건강하지 못한 땀은 따로 있다

겨울철 땀은 생소하다. 아무래도 추울 때보다는 더울 때 땀이 더 많이 나는 법.

더운 여름철이야 누구나 온 몸 흥건히 적시는게 땀이라지만,

그에 비해 추운 겨울은 땀과 그다지 관련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땀은 건강한 신체 활동의 지표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외부온도 때문에 자연적으로 상승되는 체온을 식혀주고 땀구멍이 많이 수축돼 있기 때문에 땀이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철에 흘리는 땀은 건강을 가늠해 보기 좋다.

여름에는 더워서 흘리는 땀이겠거니 여기기 쉽지만 겨울에는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증상으로 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

이에 전문의들은 겨울철에도 많은 땀을 이유 없이 흘리는 사람은 분명 몸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한의학에 의하면 땀은 심장의 진액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땀구멍의 여닫는 기능을 제외하고도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나 진액을 만드는 과정에 이상이 생겨도 땀에 문제가 생긴다.

이와 관련,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은 “결국 땀이라는 것은 대소변과 같이 우리 인체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며 “땀이라 해서 다 같은 땀은 아니므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땀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그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땀이라 해서 다 같은 땀이 아니야

여름도 아닌 겨울철, 이유 없이 몸에 땀이 맺힌다면 동의보감에 따른 몸에 좋지 않은 '병적인 땀'에서 원인과 증상을 살펴보도록 한다.

겨울철 더운 실내에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면 자한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온몸이 나른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많은 땀을 흘리는 자한증은 주로 양기가 부족하고 인체의 표피를 튼튼하게 하는 위기가 강하게 땀구멍의 막아주지 못하여 나타난다”고 설명한데 이어 “이런 사람은 언제나 땀구멍이 열려 있어 나쁜 기운이 침투하기 쉬우니 반드시 전문의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나 이불이 끈적거리는 땀으로 흠뻑 젖어 있는 사람은 도한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마치 도둑처럼 몰래 땀을 흘린다고 해서 붙여진 도한증은 낮엔 땀이 흐르지 않다가 유독 밤에만 흐르는게 특징이다. 겨울철 방안의 따뜻한 난방으로 인해 땀으로 베개를 흥건히 적시는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이 원장에 따르면 이는 음기와 혈이 부족한 상태로, 대개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이나 간담에 열이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증상이다.

땀구멍을 막아주는 기운이 부족해 줄줄 흐르는 땀도 있다. 이른바 망양증이다. 대개 몸이 찬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망양증은 숨소리가 약하고 땀을 한없이 흘리다 탈수증과 함께 의식을 잃는다.

또한 잘 긴장하는 사람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은 평소 손발에서 땀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 증상은 수족한이다. 이 원장은 “신경이 예민해 자율신경 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이나 위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처럼 다양한 증상으로 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간혹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한림대의료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는 “체질적으로 에너지 대사율이 낮은 사람이 발한을 통해서 체온 조절을 할 필요가 없는 경우 소량의 땀을 흘리는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당뇨나 혈압 강하증, 아토피성 피부염을 지니고 있는 사람 중에 이런 증상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요망했다.

◇적당히 흘리는 땀은 겨울에도 건강해

한편, 적당히 흘리는 땀은 건강하다. 땀을 흘리고 난 후 몸이 개운하거나 가벼워진다면 이는 분명 건강 청신호. 99%의 수분과 1%의 염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땀은 체내의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체온을 조절하고 피부를 보호하는 인체의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김 교수는 “여름철처럼 날씨가 덥거나 몸에서 열이 나면 우리의 신체는 36.5℃의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땀을 흘리는데, 정상적인 경우 매일 0.25~0.9ℓ 정도의 땀을 흘린다”고 전했다.

즉, 주위의 기온이 올라가면 땀 분비량도 그만큼 많아지며, 기온이 30℃ 이상 올라가면 1시간에 2ℓ까지 흘리기도 한다는 것. 또한 겨울철에도 적당량의 땀을 흘릴 수 있으며 이는 건강한 땀이다.

전문의들은 기본 생활을 잘 유지하면서 독서, 음악 감상, 대화하기, 여행, 명상, 스트레칭, 요가, 등을 통해서도 땀을 조절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마음을 다스리게 되면, 내부 장기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쉽게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건강한 땀이 아닌 나쁜 땀이 흐를 경우 몸에 이상이 있다는 현상이므로 잘 살펴서 자신의 몸을 아는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출처 : 풀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