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퓌그말리온/ 드뤼오페 /비너스와 아도니스 .아폴론과 휘아킨토스

영지니 2007. 5. 13. 16:59


제 8 장
퓌그말리온/ 드뤼오페 /비너스와 아도니스 /아폴론과 휘아킨토스
PYGMALION /DRYOPE /VENUS AND ADONIS / APOLLO AND HYACINTHUS
 
 
 퓌그말리온 PYGMALION 


 
지로데Anne-Louis GIRODET DE ROUSSY-TRIOSON,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 Pygmalion et Galatée 


 퓌그말리온은 여자의 결점을 너무나도 많이 보았기 때문에 마침내 여성을 혐오하게 되어 한평생 독신을 지내기로 결심하였다. 퓌그말리온은 조각가였다. 그래서 훌륭한 솜씨를 부려 상아의 입상(입상)을 조각하고 있었는데, 그 작품의 아름다움은 산 여자 따위는 접근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것의 완전한 겉모양은 처녀의 모습으로, 정말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기술이 완벽했기 때문에 그 작품은 사람의 손으로 된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든 것처럼 보였다. 퓌그말리온은 자기 자신의 작품에 감탄한 나머지 자연의 창조물같이 보이는 이 작품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그것이 살아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려는 것처럼, 종종 손을 조각 위에 대보았다. 손을 대보기는 했지만, 그것이 단순한 상아에 불과한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소녀가 좋아할 만한 것들-반짝이는 조개껍대기라든가, 반들반들한 돌, 또는 조그만 새 등, 갖가지 꽃이라든지, 구슬과 호박 등을 선물로 주었다.
그는 입상에 옷을 입히고, 손가락에 보석을 끼우고, 목에는 목걸이를 걸어 주었다. 귀엔 귀걸이를 달아 주고, 가슴에는 진주를 꿴 끈을 달아 주었다. 옷은 잘 어울렸으며, 옷을 입은 맵시는 입지 않았을 때나 다름없이 매력이 있었다. 그는 그녀를 튀로스 지방에서 나는 염료로 물들인 클로드를 깐 소파 위에 뉘고, 그녀를 자기의 아내라고 불렀다. 그리고는 그녀의 머리를 가장 보들보들한 깃털을 넣어 만든 베개 위에 뉘었다. 깃털이 보드라움을 그녀가 마음껏 즐길 수 있기라도 한 듯이.
 
 아프로디테의 제전이 가까워졌다. 이 제전은 키프로스 섬에서 굉장히 호화롭게 거행되었다. 희생의 연기가 오르고 향내는 공중에 가득했다. 퓌그말리온은 이 제전에서 자기의 임무를 끝내고 난 뒤에, 제단 앞에 서서 머뭇거리며 말했다.
"신들이여, 원컨대 나에게 나의 상아 처녀와 같은 여인-그는 나의 상아 처녀라는 말은 감히 하지 못했다-을 아내로 점지하여 주십시오."
제전에 참석했던 아프로디테는 그의 말을 듣고 그가 말하려고 한 참뜻을 알았다. 그리고 그의 소원을 들어 주겠다는 표시로 제단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꽃을 세 번 공중에 세차게 오르게 했다. 집으로 돌아가자 퓌그말리온은 그의 조각을 보러 갔다. 그는 소파에 기대어 조각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그 입술에 온기가 도는 것 같았다.
  Pygmalion and the Image
Edward Coley Burne-Jones

Pygmalion and the Image 

Venus at Paphos

 J.A.D. Ingres 

Venus at Paphos 

 그는 다시 조각의 입술에 키스하고 그 팔다리에 자기의 손을 대어 보았다. 그러자 그 상아는 그의 손에 부드럽게 느껴졌다. 손가락으로 눌러 보니 히메토스산(산)의 밀초처럼 들어갔다. 퓌그말리온은 기뻐하며 한편으로는 어떤 과오가 아닐까 근심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열정을 가지고 여러 번 그의 희망의 대상에 손을 댔다.
그것은 정말 살아 있는 것이었다. 혈관이 손가락으로 누르면 들어가나, 손을 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다. 이때 비로소 아프로디테의 숭배자인 퓌그말리온은 여신에게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자기의 입술처럼 살아 있는 처녀의 입술에 입술을 갖다 댔다. 처녀는 키스를 받자,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수줍은 듯한 눈을 뜨고 애인을 응시했다. 아프로디테는 자기가 맺어준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해 주었다. 이 결합으로부터 아들 파포스가 탄생했는데, 아프로디테에게 바쳐진 파포스라는 마을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드뤼오페 DRYOPE
 
 드뤼오페와 이올레는 자매였다. 드뤼오페는 안드라이몬의 아내였다. 그녀는 첫 아이를 낳고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냈다. 어느 날, 자매는 시냇가 방파제를 거닐고 있었다. 이 둑은 물가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었는데, 둑 위에는 도금양이 우거져 있었다.
 
 그들은 님페들의 제단에 올릴 화관을 만들기 위해서 꽃을 따러 나온 것이었다. 드뤼오페는 귀중한 짐, 즉 아들을 가슴에 안고 걸어가며 젖을 먹이고 있었다. 물가에는 진홍빛 연꽃이 만발해 있었다. 드뤼오페는 그 꽃을 몇 개 따서 애기에게 주었다. 이올레도 그렇게 하려고 하였을 때, 언니가 연꽃을 딴 곳에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 연꽃은 다름이 아니라, 보기 싫은 추적자를 피해 달아나다가 변신한 님페 로티스였다. 그들은 이 사실을 나중에 마을 사람들한테 들어 알았다. 때는 이미 늦었다.
 
드뤼오페는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를 깨닫자 공포를 느끼고 그 장소에서 속히 달아나려고 했다. 그러나 발에 뿌리가 난 듯, 지면에 붙어서 꼼짝하지 않았다. 발을 빼려고 애를 썼으나 위쪽만 조금 움직일 뿐 드뤼오페의 몸은 점점 나무로 변해 갔다. 괴로운 나머지 머리를 쥐어뜯으려고 했으나 손 안에는 잎이 가득 들어 있었다. 애기는 어머니의 가슴이 굳어지며, 젖이 나오지 않는 것을 느꼈다. 이올레는 언니의 슬픈 운명을 바라볼 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이올레는 언니의 몸을 변모시키는 식물의 성장을 제지하려는 듯 줄기를 껴안았다. 이를 제지 못할 바에는 자기도 같은 나무껍질에 싸이기를 바랐다. 이때 드뤼오페의 남편인 안드라이몬이 장인과 함께 달려왔다. 그들이 드뤼오페는 어디 갔느냐고 묻자 이올레는 새로 피어난 연꽃을 가리켰다. 그들은 온기가 남아 있는 나무 줄기를 포옹하며 그 잎에다 수없이 키스를 퍼부었다.
 
드뤼오페의 몸은 완전히 변하고, 얼굴만이 남아 있었다. 눈물이 흘러 잎 위에 떨어졌다. 그때까지는 말을 할 수 있었으므로 드뤼오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죄가 없습니다. 이런 운명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일이 없습니다. 제 말이 거짓이라면 제 잎이 말라 버리고 줄기가 잘려서 불 속에 들어가도 좋습니다. 이 애기를 데리고 가서 유모에게 맡기십시오. 애기를 종종 이곳으로 데리고 와서 제 가지 밑에서 젖을 먹이고, 제 그늘 속에서 놀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애기가 자라서 말을 할 수 있게 되거든 저를 어머니라고 부르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그리고 <나의 어머니는 이 나무 속에 숨어 있다.>는 말을 슬퍼하면서 말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강변을 주의하고, 관목 덤불을 보거든 여신이 변신한 것이나 아닌가 경계하여 꽃을 꺾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일러주십시오. 자, 그러면 사랑하는 남편, 동생, 아버지, 안녕히 계십시오. 아직도 저를 사랑하여 주신다면 도끼가 제 몸을 다치거나 새나 짐승들이 제 가지를 물어뜯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저는 이제는 몸을 구부릴 수가 없으니, 당신들이 이곳으로 올라와서 제게 키스해 주십시오. 그리고 제 입술이 감각을 지니고 있는 동안에는 키스를 하게끔 애기를 쳐들어 주십시오. 이제는 더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 껍질이 목까지 올라와 곧 전신을 싸게 될 테니까요. 저의 눈을 감겨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절로 눈이 감겨질 테니까요."
말을 마치자. 이윽고 입술은 움직이지 않고 생명은 끊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가지에는 얼마 동안은 체온이 남아 있었다.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 VENUS AND ADONIS

 

Venus and Adonis (detail)

Peter Paul Rubens, [비너스와 아도니스] Venus and Adonis, detail,

oil on canvas,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어느 날 아프로디테[베누스]는 아들 에로스와 놀다가 아들이 가지고 있던 화살에 상처를 입었다. 순간 그녀는 재빨리 아들을 밀어냈으나, 상처는 생각한 것보다 깊었다. 상처를 입은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를 보자 단번에 매혹되었다. 그녀는 이제까지 잘 다니던 파포스 마을도, 크니도스 섬도, 게다가 광물이 풍부한 아마토스에도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천상에 오를 수도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천상보다도 아도니스 쪽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아도니스의 뒤를 따라다녔다.

 이제까지 자기의 용모를 아름답게 하는 데만 관심을 가지고 그늘 밑에서 휴식을 즐기던 아프로디테였으나, 이제는 수렵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와 같은 옷차림을 하고 숲속을 지나거나 산을 넘으며 이리저리 돌아 다녔다. 그리고 자기의 개를 불러 토끼나 사슴이나 기타 위험성이 없는 동물만을 사냥하고, 사냥꾼에게 덤벼드는 늑대나 곰은 피했다.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에게도 경계하도록 타일렀다.
 
 아프로디테는 아도니스에게 이러한 경고를 하고, 이윽고 백조가 끄는 이륜차를 타고 천공을 날아갔다. 그러나 아도니스는 이와 같은 충고를 지키기에는 너무도 고귀했다. 개들이 산돼지를 굴에서 몰아내자. 젊은이는 손에 창을 들고 야수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산돼지는 그를 추격하여 그의 옆구리를 물어뜯었다. 아도니스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들판에 쓰러졌다.아프로디테는 백조가 끄는 이륜차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었으나 이직 키프로스 섬에는 닿지 않았다. 그때 사랑하는 사람이 신음하는 소리가 공기를 타고 들려왔다. 그녀는 다시 백조를 지상으로 향하게 했다. 
 
 이윽고 공중에서 피투성이가 된 아도니스의 시체를 발견하자 급히 지상에 내려 시체 위에 엎드려 가슴을 치며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녀는 운명의 여신을 원망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냐, 나는 무엇이든 운명의 여신의 승리로 돌리지 않겠다. 나의 슬픔만이 언제까지나 남을 것이다. 나의 아도니스여, 나는 당신의 죽음과 나의 애통의 광경이 매년 새로와지도록 노력하겠어요. 당신이 흘린 피는 꽃으로 변하게 하리다. 아무도 이를 말릴 수 없을 겁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그 피 위에 신주(신주)를 뿌렸다. 피와 신주가 섞이자 마치 못[지] 위에 빗물이 떨어졌을 때같이 거품이 일었다. 그리고 한 시간쯤 지나자. 석류꽃 같은 핏빛 꽃이 한 송이 피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명한 것이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바람이 불어서 꽃을 피게 하고, 다시 또 불어서 꽃을 지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아네모네, 즉 <바람꽃>이라 부르는데, 그것은 그 꽃이 피고 지는 원인이 다 바람이기 때문이다.
 
 
  
 아폴론과 휘아킨토스 APOLLO AND HYACINTHUS 
 
 아폴론은 휘아킨토스라는 소년을 몹시 귀여워했다. 그래서 그는 여러 가지 경기에 소년을 데리고 갔고, 고기를 잡으러 갈 때도 그를 위해 그물을 들어 주었고, 사냥을 갈 때도 개를 끌어 주었으며 소풍을 갈 때에도 시중을 들어 주었다. 이와 같이 소년에게 열중한 나머지 아폴론은 자기의 소중한 리라나 화살은 돌보지 않았다. 어는 날 그는 원반던지기를 하고 있었다. 아폴론은 재주와 힘을 겸비하고 있었으므로 원반을 높이 들고 하늘 높이 던졌다.
 
히아킨토스는 그것이 날아 가는 것을 쳐다보았다. 경기에 열중한 나머지 자기도 어서 던지고 싶어서 원반을 잡으려고 달려갔다. 그때 원반이 땅에서 튀는 바람에 휘아킨토스의 이마에 맞았다. 그는 기절하고 쓰러졌다. 그와 다름없이 창백해진 아폴론은 그를 안아 일으켜서 상처의 출혈을 막고, 달아나는 생멸을 붙잡으려고 전력을 다했다. 그러나 모두 허사였다 .부상은 약으로는 고칠 수가 없었다. 뜰 안에 있는 백합꽃의 줄기를 꺾으면 머리가 수그러지고 꽃이 지면을 향하는 것과 같이, 죽어가는 휘아킨토스의 머리는 목에 붙어 있는 것이 무거운 듯이 어깨 위로 늘어졌다. 포이보스[아폴론]은 비통하게 말했다.
"너는 나 때문에 청춘을 빼앗기고 죽어가는구나. 네가 얻은 것은 고통이요, 내가 얻은 것은 죄로다. 맘대로 할 수 있다면 너 대신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럴 수도 없으므로 너를 기억과 노래 속에서 함께 살게 하리라. 나의 리라는 너를 칭송할 것이며, 나의 노래는 너의 운명을 노래할 것이다. 그리고 너는 나의 애통한 마음을 아로새긴 꽃이 되게 할 것이다."
 
 아폴론이 이렇게 말하고 있는 동안에 이상하게도 이제까지 지면에 흘러 풀을 물들이고 있던 피는 변하여, 튀로스산(산) 염료보다도 더 아름다운 빛깔의 꽃이 되었다. 그 꽃은 백합꽃과 같았는데, 오직 백합은 은백색인데, 그 꽃은 진홍빛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이것만으론 부족하여 더 큰 명예를 수여하기 위해 아폴론은 그 꽃잎 위에 <아아(Ah ! ah !)>라는 글자의 모양을 아로새겨 그의 슬픔을 표시했는데, 지금도 우리는 그 모양을 볼 수 있다.
이 꽃은 휘아킨토스라고 부르게 되었고, 매년 봄이 오면 피어 휘아킨토스의 운명의 기억을 새롭게 하고 있다.
 
 

출처 : 아름다운 미술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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