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마이다스/ 바우키스와 필레몬

영지니 2007. 5. 31. 17:03
제 6 장
마이다스 MIDAS/ 바우키스와 필레몬 BAUCIS AND PHILEMON



푸생 Nicolas POUSSIN (1594 -1665),
[미다스왕과 바쿠스]Midas and Bacchus
1629-30, Oil on canvas, 98 x 130 cm
Alte Pinakothek, Munich

미다스왕 MIDAS

어느 날, 디오뉘소스[바쿠스]는 그의 어릴 때 스승이며 양부(양부)인 실레노스가 어느 새 행방불명이 된 것을 발견했다. 그 노인이 술에 취해 방황하고 있는 것을 농부들이 발견하고 그들의 왕인 미다스에게 데리고 간 것이다. 미다스는 이 노인이 실레노스임을 알자 따뜻이 맞아들여 열흘에 걸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주연을 베풀어 노인을 환대했다. 열 하루 만에 미다스는 실레노스를 무사히 그의 제자에게 돌려 보냈다. 
 
디오뉘소스는 그에 대한 답례로서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미다스에게 말했다. 미다스는 그렇다면 무엇이든 자기의 손이 닿는 것은 <금>으로 변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디오뉘소스는 미다스가 더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은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면서도 승낙하였다. 미다스는 이 새로운 힘을 얻은 것을 크게 기뻐하여, 돌아가자 바로 그 힘을 시험해 보았다. 참나무 가지를 꺾자 순간 그것이 손 한 가운데서 황금 가지로 변한 것을 보고 그는 자기의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이번에는 돌을 주워 들었다. 그것도 금으로 변하였다. 잔디를 만지자 그것도 마찬가지였다.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보았다. 그러자 그것은 마치 헤스페리데스의 화원에서 훔쳐 온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될 정도였다. 미다스의 기쁨은 한이 없었다.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하인들에게 훌륭한 음식을 장만하라고 분부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가 빵을 만져도 그것이 손 안에서 단단해지고 또 음식을 입술에 가져가도 곧 굳어 이가 들어가지를 않았다. 그래서 그는 포도주를 마셨다. 그러나 그것 역시 마치 녹은 황금처럼 목구멍을 내려갔다.
 
  이러한 전대미문(前對未聞)의 재난에 간담이 서늘해진 미다스는 마력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그토록 원했던 선물을 증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증오해도, 무엇을 하려 해도 허사였다. 아사(餓死)가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미다스는 금으로 빛나는 양팔을 들고 이 황금의 멸망으로부터 구원해 주십사 하고 디오뉘소스에게 애원하였다. 디오뉘소스는 자비심이 많은 신이었으므로 미다스의 소원을 듣고 그것을 들어 주기로 하고 이렇게 말했다.
"팍타로스 강 수원(수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곳에 머리와 몸을 담그라. 그리고 네가 범한 과오와 그에 대한 벌을 씻어라."
미다스는 디오뉘소스가 일러준 대로 하였다. 그리고 강물에 손을 대자, 금을 창조하는 힘은 물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모래가 황금으로 변했는데, 그 금모래는 현재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 
 
  그후로 미다스는 부(부)와 영화를 싫어했고 시골에 살면서 들의 신인 판의 숭배자가 되었다.
어느 때 판은 무모하게도 수금(수금)의 신인 아폴론과 리라 시합을 하려고 도전하였다. 아폴론은 이 도전에 응하고 산신인 트몰로스가 심판자로서 선정되었다. 이 노인은 심판석에 앉아 잘 듣기 위해서 귀에 있는 수목을 제거했다. 
 
  신호가 나자 먼저 판이 피리를 불었다. 그러자 그 꾸밈없는 멜로디는 그 자신과, 마침 그곳에 앉아 있던 그의 충실한 신자 미다스를 크게 만족시켰다. 다음 트몰로스가 머리를 태양신 아폴론에게 돌리니, 모든 수목들도 그를 따랐다. 아폴론은 일어섰다. 이마에는 파르낫소스 산의 월계수로 만든 관을 쓰고, 티로스 지방에서 나는 자주빛 염료로 물들인 지면을 스치는 옷을 걸치고, 왼손엔 리라를 들고 오른손으로 그 현(현)을 탔다. 리라소리에 정신을 잃은 티몰로스는 즉석에서 수금의 신에게 승리를 선언하자, 미다스 이외엔 다 이 판정에 만족했다. 미다스는 이의를 말하고 심판의 정당성을 의심했다. 아폴론은 이런 무식한 귀를 이 이상 인간의 귀의 형태로 해두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그 귀를 크게 늘이고 안팎으로 털이 나고, 귓불 쪽이 움직이게 하여 당나귀의 귀와 똑같이 만들었다.
 


Hendrik de CLERCK(1570- 1630),
[미다스왕의 처벌]The Punishment of Midas
c. 1620, Copper, 43 x 62 cm
Rijksmuseum, Amsterdam

미다스 왕은 이 재난으로 말미암아 기분이 상했으나, 그것을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달랬다. 즉, 머리에 넓은 수건을 쓰고 그의 귀를 감추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발사는 물론 이 비밀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런 말을 입 밖에 내서는 안된다는 명령을 받았고 복종치 않으면 엄벌에 처한다는 협박을 받았다. 그러나 이발사는 이 비밀을 말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초원으로 나가서 지면에 구멍을 파고, 그 위에 몸을 구부려 비밀을 속삭이고 다시 흙으로 덮었다. 그 후 얼마 가지 않아 초원의 일부에 강대가 나서 무성하게 자라나자 비밀을 속삭이기 시작하더니, 그후 오늘날까지도 미풍이 그 위에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계속 속삭이고 있다.
 
  이 미다스 왕의 이야기는 이밖에도 여러 가지 다른 형태로 이야기되고 있다. 드라이든은 [바아드의 여인 이야기] 속에서 미다스 왕의 비밀을 누설한 것은 왕의 아내라고 보고 있다. 

미다스는 프뤼기아의 왕이었다. 그의 부친은 고르디우스라는 가난한 농부였는데, 사람들의 추대로 왕이 되었다. 사람들은 신탁의 명령에 따라 그를 선출했는데, 신탁에는 미래의 왕은 짐마차를 타고 올 것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이 신탁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을 때, 고르디우스가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마을의 광장으로 짐마차를 타고 오게 되었다.

고르디우스는 왕으로 선출되자, 그의 짐마차를 신탁을 내린 신에게 바치고 견고한 매듭으로 적당한 장소에 매두었다. 이것이 유명한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는 것인데, 이에 대하여 후세에, 그것을 푸는 자는 전아시아의 왕이 되리라는 말이 전해졌다. 그것을 풀어 보려고 한 사람이 많았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더니 마침내 알렉산드로스(알렉산더) 대왕이 원정 도중에 프뤼기아에 들렀다.
대왕도 그 매듭을 풀어 보려고 애썼으나 역시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참다 못하여 칼을 뽑아 그 매듭을 끊어 버렸다. 그가 후에 성공하여 전아시아를 그의 지배하에 두었을 때, 사람들은 대왕이야말로 진전한 의미에 있어서 신탁의 말에 부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바우키스와 필레몬 BAUCIS AND PHILEMON


Johann Karl LOTH (1632- 1698),
[필레몬과 바우키스의 집에 찾아온 제우스와 헤르메스]Jupiter and Mercury at Philemon and Baucis
before 1659, Oil on canvas, 178 x 252 cm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프뤼가아의 어느 언덕 위에 낮은 벽으로 둘러싸여 보리수와 참나무가 한 그루씩 서 있다.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늪이 하나 있는데, 이곳은 전에는 좋은 주택지였으나, 지금은 웅덩이가 곳곳에 있고 늪새와 가마우지들이 잘 모여 들었다. 
 
  언젠가 제우스가 인간의 형태를 하고 이 땅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의 아들인 헤르메스도-그 지팡이만은 가지고 있었으나-날개를 떼어 놓고 동행했다. 그들은 피로한 나그네처럼 이 집 저 집의 문전에 서서 하룻저녁 쉴 곳을 찾았으나, 문이 모두 닫혀 있었다. 왜냐하면 이미 밤이 늦었으며, 주민들은 몰인정하여 일어나 문을 열고 그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침내 한 보잘것없는 오막살이집이 그들을 맞아 주었다. 그 집에는 경건한 노파 바우키스와 그의 남편 필레몬이 젊었을 때 결혼하여 늘그막까지 같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가난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고 과욕(과욕)과 친절한 마음으로 그 가난을 견디어 왔다. 그래서 그 집에서는 주인과 하인을 구별할 필요가 없었다. 그들 두 사람이 가족의 전부였고, 주인이며 동시에 하인이었다.
 
  천상에서 방문한 두 사람의 나그네가 초라한 집에 들어와 머리를 숙이고 얕은 대문을 들어섰을 때, 그 노인은 자리를 만들었고, 노파는 무엇을 찾는 듯이 서성거리더니 자리 위에 클로드를 갖다 펴고 그들에게 앉기를 권하였다. 그리고 잿더미 속에서 불기를 찾아내어 마른 나뭇잎과 마른 나무껍질을 모아놓고 입으로 부니 불이 피어올랐다. 노파는 방 한구석에서 장작과 마른 나뭇가지를 가지고 와서 잘게 쪼개어 작은 가마 밑에 넣었다. 노인이 정원에서 채소를 뜯어오니 노파는 잎을 줄기에서 따서 잘게 썰어 냄비에 넣었다. 노인은 갈라진 막대기로 굴뚝에 걸어 놓았던 베이컨 덩어리를 끄집어 내렸다. 그리고 그것을 한 조각 베어 채소와 함께 끓이기 위해 냄비 속에 넣고 나머지는 다음에 쓰기 위해서 남겨 놓았다. 너도밤나무로 만든 그릇에는 손님들을 위해 더운 세수물을 떠놓았다. 노인 내외는 이런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서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건네며 손님들이 지루한 시간을 잊게 했다.
 
손님들을 위해 준비된 의자에는 속에 해초를 넣어서 만든 쿠션이 깔려 있었는데, 그 위에 덮개를 덮어 놓았다. 이 덮개는 낡고 초라한 것이었지만 큰 일을 치를 때만 특별히 내 놓는 것이었다. 앞치마 차림의 노파는 떨리는 손으로 식탁을 날라왔다. 그 식탁의 한 다리가 다른 다리보다 짧았기 때문에 얇은 나무 조각으로 괴어 뒤뚱거리지 않게 했다. 그렇게 한 후, 노파는 좋은 향취가 나는 풀로 식탁을 훔쳤다. 그리고 그 위에 순결한 처녀 아르테미스의 성목(성목)인 올리브 나무 열매와 식초에 절인 산딸기를 놓았다. 그밖에 무우와 치이즈, 그리고 재 속에 넣어 약간 익힌 달걀을 곁들였다. 접시는 다 토기(토기)였고, 그 옆에는 흙으로 만든 주전자와 나무컵이 놓여 있었다. 모든 준비가 다 되었을 때 김이 무럭무럭 나는 스튜우가 식탁에 올려졌다.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포도주도 곁들여 나왔다. 디저트는 사과와 꿀이었다. 그밖에 이러한 모든 것보다도 더 좋은 것은 화기에 넘치는 얼굴과 소박하나 정성스러운 환대였다.
 


Adam ELSHEIMER (1578-1610),
[필레몬과 바우키스의 집에 찾아온 제우스와 헤르메스]Jupiter and Mercury at Philemon and Baucis
1609-10, Oil on copperplate, 16,5 x 22,5 cm
Gemäldegalerie, Dresden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노인들이 놀란 것은 술을 따르자마자, 저절로 새 술이 술병 속에 차는 것이었다. 두려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며, 바우키스와 필레몬은 이 손님들이 천상에서 온 신임을 알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깎지끼고 대접이 소홀하였음을 용서해 주십사고 빌었다. 이 집에는 한 마리의 거위가 있었는데, 늙은 부부는 그것을 집을 지키는 신처럼 기르고 있었다. 그러나 늙은 부부는 그것을 잡아서 손님 대접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거위는 발과 날개로 달아나기 때문에 노인들에게는 잡히지 않았다. 마침내 거위는 신들 사이로 가서 몸을 피했다. 신들은 거위를 죽이지 말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들은 하늘의 신이다. 이런 야박한 마을은 그 불경(불경) 때문에 벌을 받아야 한다. 너희들만은 그 징벌을 면하게 하리라. 이 집을 떠나 우리와 더불어 저 산정으로 가자."
늙은 부부는 이 신들의 말씀에 따라 지팡이를 손에 들고 험준한 언덕길을 올라갔다. 그리고 꼭대기 근처에 다다랐을 때 눈을 돌려 밑을 내려다보니 그들의 집만 빼놓고는 마을이 온통 홍수 속에 잠겨 있었다. 그들이 이 광경을 보고 놀라면서 이웃사람들의 운명을 탄식하고 있을 때, 문득 그들 자신의 고가(고가)가 신전으로 변했다. 
 
  네모진 기둥 대신에 원주(원주)가 서 있었고, 지붕을 인 짚은 금빛으로 번쩍이면서 황금 지붕으로 둔갑했다. 마루는 대리석으로, 문은 조각과 황금 장식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이윽고 제우스는 인자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훌륭한 노인이여, 그리고 그 남편에 못지않은 노파여, 당신들의 소원을 말하십시오. 당신들에게 어떤 은총을 베풀었으면 좋겠소?"
필레몬은 바우키스와 잠시 상의한 뒤에 신들에게 두 사람의 소원을 말했다.
"우리는 사제(사제)가 되어 당신의 이 신전을 지켰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사랑과 화목 속에서 생애를 보냈으므로 이 세상을 떠날 때도 함께 떠나서, 나 혼자 살아남아 마누라의 무덤을 보거나, 혹은 마누라의 손으로 내 무덤을 파는 일이 없도록 하여 주십시오."
두 사람의 소원은 받아들여졌다.
 
  그들은 살아 있는 동안 신전을 지켰다. 그리고 그들이 아주 늙었을 때, 어느 날 신전의 계단 위에 서서 그곳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바우키스는 필레몬의 몸에서 나뭇잎이 나오는 것을 보았고 늙은 필레몬은 바우키스의 몸에서 똑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말할 수 있는 능력이 계속되는 한 서로 작별 인사를 교환하고 있을 때, 나뭇잎으로 된 관이 그들 머리 위에 씌워지고 있었다.
"잘 있어요. 임이여."
그들은 말했다. 그러자 순간 동시에 나무껍질이 그들의 입을 덮어 버렸다. 튀니아 지방의 양치기는, 지금도 우리들을 이 선량한 노부부가 변신하여 가지런히 서 있는 그 두 그루의 나무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준다.

출처 : 아름다운 미술관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