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ART ; The Human Canvas - Ink and Steel
게리 리 허드, 데이빗 컬트라라 공저
이 책은 tattoo와 piercing에 대한 미학적인 고찰이라기 보다는, 실제로 문신과 피어싱을 자신의 몸에 '행'한 사람들이 말하는, 그 '행'하기까지의 이유, 그리고 그 이후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체험수기'(?)같다. 그리고, 사진작가는 그들의 피어싱, 혹은 문신이 잘 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해 포즈를 요구한게 아니라, 그들에게 스스로 포즈를 취하도록 했다. 그래서, 사진 속의 포즈는 이들의 몸에 새겨진 문신에 대한 그들 나름의 디스플레이다. (실제로 사진작가가 어느 정도는 요구했을 법 한데, 문신을 하는 사람들의 개성이 워낙 강해서, 자신들이 별별 포즈를 다 취했는지도 모르겠다..소양은 충분하니까..)
주절주절 얘기 떠드는 것 보다는, 이 책 속의 사람들 인터뷰를 그대로 싣는게 더 낫겠다 싶다. 사람의 몸이 늙든, 젊든, 말랐건 아니건 간에 참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것이 문신과 피어싱, 즉 '잉크와 쇳조각'을 통해 이루어 진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어느 젊은 피어싱 여성의 말처럼, "크리스마시트리에 장식 안하는 사람있어요..피어싱도 마찬가지에요"
1.여기 이 험악한 아저씨의 문신 내용은 이렇다.."..중략..우리 아버지는 내가 열살 때 돌아가셨다..'내가 네 어깨 위에 앉아있는 것처럼 나는 매일 함께 살아갈것이다'라는 문구처럼, 영원히 아버진 나와 함께 할거다.." 인쇄상태가 비교적 좋다. 디카로 찍은 후 빛의 반사 때문에...사진이 또렷하지 못하지만.. 미국에선 회화보다 사진들이 훨씬 더 잘 팔린다는 화랑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하여튼, 이 정도의 인쇄라면 사진집을 많이 소장하고픈 욕망이 일겠다..
물론 가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멀리 가버린 친구도 있다..다음의 이 친구처럼, demon이나 vampire처럼 몸을 성형해버린 친구도 있다...피어싱은 문신보다는 솔직히..설득력이 덜 한 거 같다...
3. 이 아줌마는 이렇게 말한다.."당신 부모나 아이이거나, 혹은 죽은 사람이 아니면, 그 이름을 몸에 새기지 말라.........내 문신은 속 좁은 인간들을 나이게서 멀리 떨어뜨려놓는 역할을 하는 필터역할을 한다........어떤 사람이 떠나갔을 때 바로 즈음하여 그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지 말라, 그 사람의 삶을 추모할 여력도 없이 그랬다간, 오히려 헤어지는 아픔을 통째로 없애는 실수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5...아 그리고 이 아줌마는 슬픈 기억이 있다. 사랑하는 딸을 화재로 잃어버린 것이다.. 문신을 통해, 그녀는 자신과 딸이 죽음의 재 위에서 살아나는 피닉스처럼 살아나 영원히 함께 하는 영혼으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고 한다.
4. 그리고 이 남잔 자신의 일생에서 소중한 모든 것을 잃고(구체적인 이유는 명시되지 않았다), 그 슬픔을 치유하기 위해 문신을 했다...... 정말 이 남자는 슬퍼보인다..
5. 제프라는 이 친구는 자신의 애인 이름 '패미'를 새겨달라고 작가에게 말했는데, 작가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은 새기지 말라고 했단다..몸에 새기면 떠난다고.. 그런데. 자신은 고집해서 새겨넣었고..그리고 결혼해서 20년이 됐다고 자랑한다...ㅎㅎ
이외에도 많은 사진들이 있지만, 지나치게 웃음을 자아내거나, 과한(?) 것들은 '검열'후 제거됐다..어줍잖은 이 글의 주제-'자신의 몸을 영혼의 사원으로'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를 흐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문신을 새기는 행위는 종교와 비슷했고, 일종의 어리석은 집착으로 볼 수 있으나, 매우 인간적인 것이었다.. 문신......... 그대는 누구의 이름을 새기고 싶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