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오브제, 책
최근 어느 일간지에서 ‘거실을 서재로’라는 캠페인을 할 정도로 TV나 인터넷 대신 책을 가까이하려는 열망이 커지고 있다. 깊고 넓은 세계를 품고 조용히 쌓여 있는 책은, 조금만 센스를 발휘하면 집 안에서 그 어떤 인테리어 소품 못지않은 장식이 될 수 있다. 게다가 꼭 읽지 않고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혜와 영감을 주니,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지적인 인테리어가 아닐지. 집 안 구석구석을 보기 좋고 요긴한 서가로 만드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1 책으로 만드는 또 하나의 계단
나날이 늘어가는 책 종류 중 하나는 잡지. 매달 한두 권씩 구독하는 잡지는 몇 달만 지나도 그 부피가 상당하다. 재미있게 본 잡지를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보관하자니 공간이 없어 고민이었다면 가지런하게 쌓아두자. 벽을 따라, 혹은 계단을 따라 책을 쌓아두기만 해도 좋다. 편하게 그저 놓아둔 듯한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매력이 된다. 카밀라 의자와 수납장은 모두 이넨 제품, 장소는 이넨.
2 크기대로 쌓으면 사이드 테이블
화집이나 디자인 서적은 저 혼자만 높고 넓어서 책장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 둘 데가 마땅치 않은 부피 큰 책들은 크기대로 쌓으면 이색적인 사이드 테이블이 된다. 큰 책을 아래에 놓아야 안정감이 있으며 책등의 컬러나 디자인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층 멋스럽다. 흰색 의자는 카르텔, 의자와 바닥의 쿠션은 페리도트, 책장에 진열된 색색의 바인더는 북 바인더스, 장난감 인형은 가로수맨숀 제품. 티 테이블로 연출된 책은 인테리어와 그래픽에 관련된 책으로 심지서적과 한미문화사에서 수입 판매. 장소는 북 바인더스.
아침부터 저녁까지 책과 함께 산다
1 잠자기 전 몇 줄 읽는 책은 그 어떤 음식보다도 좋은 밤참. 흔히 쓰는 MDF 박스를 눕혀 놓고 책을 담은 후 매트리스 한쪽에 붙여놓았더니 침대 헤드보드 역할까지 겸한다. 초록색 스탠드는 아르떼미떼, 쿠션은 페리도트, 침구는 보빈느 퀼트 제품. MDF 박스에 담긴 책은 한미문화사와 심지서적에서 판매.
2 장서가라면 어느 한 귀퉁이라도 책 둘 곳이 아쉽기 마련.
가구와 가구 사이, 가구와 벽 사이에 생기는 작은 공간도 놓치지 말자.틈새 공간을 이용하게 해주는 ㄷ자 함석판 책꽂이는 가로수맨숀, 빨간 나무 서랍장, 플레이샘 목마, 카림 라시드 카펫은 모두 에이후스에서 판매. 장소는 에이후스.
3 집 안에서 가장 깊은 사색에 잠기는 곳이라면 화장실이 아닐지.
화장실 한쪽에 시집 몇 권을 놓아두는 것은 어떨까. 휴지걸이 옆에 설치된 제품은 2007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 참가했던 단국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으로 제목은 ‘생각의 무게’. 장소는 페이지532.
4 주방에서 요리를 만들 때도 책은 필요하다.
하지만 채소와 밀가루 반죽이 난무하는 주방 상판에 책을 둘 수는 없는 노릇. 별도의 책받침이 딸린 주방 가구는 제목 BIF보루네오에서 수입, 판매하는 독일 스카볼리니 제품, 요리책은 한미문화사에서 수입, 판매.
5 벽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공간 자체가 작은 집이라면 벽조차 그냥 두지 말 것.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는 내력벽이 아니라면 책장을 매입하거나 벽 자체가 책장이 되도록 디자인하여 책을 수납하자. 큰 벽면이 부담스럽다면 문과 문 사이의 좁고 긴 벽면을 이용해도 좋겠다. 책상 위의 시험관 물병과 유리 생수병은 세컨호텔 제품, 타이포가 장식된 스툴은 벤츠의 프로모션용 제작품, 장소는 티스페이스.
6 책등 컬러로 공간의 포인트를
시리즈 북은 책 사이즈가 모두 같고 디자인과 컬러가 통일감 있게 조화를 이루기 마련. 때문에 각 시리즈를 어떻게 배열하는가에 따라 여러 가지 장식 효과를 낼 수 있다. 책등의 컬러가 다양한 시리즈 북이라면, 책등 컬러를 적절히 배치해 책상 위에 높고 낮게 쌓아두자. 컬러의 대비와 조화를 보여주는 멋스러운 장식이 될 것이다. 솔리테르 책상과 구비 의자, 필라스터 책꽂이는 모두 이넨 제품. 오디오는 티볼리 오디오, 연필깎이는 세컨호텔, 연필과 연필꽂이는 가로수맨숀 제품. 책상 위에 쌓아놓은 책은 한길 아트앤북스의 아이콘 시리즈. 장소는 인엔.
미술 작품 부럽지 않은 책 표지
1 유명 사진가의 작품집은 사진 작품 액자를 대신하고도 남는다. 작품집 표지 그대로 여러 권을 나란히 세워두어도 멋스럽고, 마음에 드는 작품이 실린 페이지를 펼쳐만 놓아도 공간을 한층 감각적으로 만든다. 책장 속에 고이 묵혀둘 것이 아니라 밋밋하고 심심한 공간에 이색적인 장식으로 충분히 활용해볼 만하다. 왼쪽 위의 윌리 호니스 작품집을 비롯한 사진책은 갤러리 뤼미에르에서 수입, 판매. 진열대의 장난감과 시계는 가로수맨숀 제품. 장소는 페이지532.
2 재기 발랄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책 또한 미술 작품 부럽지 않는 데커레이션 효과를 낸다. 이왕이면 장식은 물론 수납까지 해결하고 싶다면, 유리 테이블 아래 여러 가지 일러스트 북을 차곡차곡 쌓아보자. 투명한 유리를 통해 보이는 책 표지가 이색적이고도 감각적인 멋을 전해준다. 유리 테이블과 블랙 소파는 에이후스 제품, 일러스트 책은 심지서적과 한미문화사에서 판매. 장소는 에이후스.
우리 집에 어울리는 책장, 어디서 살까? - 책장 업체 베스트6
1 E라이브러리
유러피언 스타일의 클래식한 서재 가구를 전문으로 선보이는 업체. 물푸레나무, 단풍나무 등을 재료로 사용해 깊고 중후한 나무의 질감을 담아낸다. 클래식한 스타일임에도 칸별로 분리되어 공간에 맞는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며, ㄱ자형 책장으로 코너 공간까지 활용하게 만드는 등 실용성에 대한 배려도 돋보인다. 서울 논현동과 경기도 분당에 쇼룸이 있다.
2 플라이
핀란드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책장을 선보이는 곳. 400mm 폭의 책장을 모듈화하여 제작하므로 주어진 공간에 따라 필요한 만큼 구입 가능하다. 이후 공간의 변동에 따라 책장의 열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원하는 책장 칸에 서랍이나 문짝을 호환 설치할 수 있으며, 측판마다 높낮이 조절 장치가 부착되어 있어 바닥이 고르지 않은 대부분의 아파트와 일반 주택에 수평, 수직을 맞추어 설치할 수 있다. 천장 높이까지 설치하는 2200mm 제품이 1열에 40만 원, 허리 높이까지 설치하는 1200mm 제품이 1열에 27만 원. 논현동에 쇼룸이 있다.
3 우피아
까사미아가 새롭게 선보이는 오피스 브랜드로, 유연하고 생동감 있는 사무실을 만들기 위한 가구 디자인을 선보인다. 오피스 가구이지만 주택에도 어울릴 만한 실용적인 제품이 많으며 책장도 다양하다. 바퀴가 달려 이동이 간편한 ‘큐브’ 시리즈 책장, 자연스러운 나무 질감과 모던한 디자인의 조화를 꾀한 ‘모프’ 시리즈 책장, 거실 전면에 설치해도 될 만큼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오픈 에어’ 시리즈 책장 등을 만나볼 수 있다.
4 퍼니그람
모던하고 실용적인 디자인 가구를 선보이는 곳. 소비자 개개인의 필요와 취향에 따른 가구를 제작하는 맞춤 가구 회사로 시작된 업체로, 맞춤 가구와 기성 가구를 모두 선보인다. 핀란드산 자작나무 합판과 독일 헤펠레사의 하드웨어를 사용하여 완성한다. 벽면 전체를 가득 채울 만한 높은 사이즈의 책장이 많으며, 선명한 컬러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 강점이다.
5 마이퍼니처
홍익대 앞 가구 거리에 있는 공방형 가구 스튜디오. 이곳에서는 목수의 투박한 손맛이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책장을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순수 원목과 집성목을 사용하여 나뭇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가구를 완성하는 것이 강점. 내추럴하고 자연스러운 공간에 어울리는 책장, 빈티지 스타일의 멋을 배가시켜줄 책장 등을 만나볼 수 있다.
6 두닷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 사용하는 가구를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이는 온라인 숍. E1등급을 받은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며, LPM으로 표면을 마감해 디자인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전 제품에 독일의 유명 가구 하드웨어 제조 회사인 헤티히와 헤펠레의 부품을 사용한다. 실용적인 디자인과 견고한 내구성이 장점. 바퀴 달린 책장, 문 달린 책장, 모듈형으로 여러 개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책장 등 다양한 제품 중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10만~20만 원대.
스타일링 주혜준 제품 협찬 가로수맨숀 (02-3444-6945), 뤼미에르 갤러리(02-517-2134), 벤츠(02-513-3421), 보빈느 퀼트(02-518-7195), 심지서적(02-543-3477), 세컨호텔(02-542-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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