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가본 암센터Ⅰ –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암을 이기는 정보
국립암센터, 병원 전체가 암환자를 위한 진료시설과 의사로 구성되어있고 임상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소, 암 관리사업 본부와 온라인 암센터까지 말 그대로 정부에서 암이라는 질병만을 위한 종합센터로 만든 곳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성자치료(Proton Therapy)가 가능한 곳.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에 위치하며 병원은 엄밀히 말해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이다. 500여 병상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 중점적으로 소개할 양성자 치료센터는 국립암센터 정문 바로 우측에 위치하는 검진동의 1층부터 지하 2층까지에 위치한다. 1층은 양성자치료 및 방사선종양학과 접수와 진료실 등이 위치하며 지하1층은 선형가속기를 위한 치료실과 치료 계획실이 존재하고 토모치료기 (Tomotherapy)도 1대가 있으며 지하 2층에 양성자치료기 2기가 있다. 환자의 동선을 가급적 충분히 고려한 배치가 돋보인다. 국립암센터 신경환 전문의의 도움을 얻어 양성자치료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Q. 양성자치료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A. 건립계획은 2000년대 초반이었고 실제 첫 진료는 2007년부터 시작했습니다.
Q. 양성자치료 원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A. 양성자치료도 방사선치료의 일종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X선 방사선치료는 전자를 광속으로 가속시켜 얻어지는 고에너지의 X선을 암종이 있는 인체에 투여하게 되면 몸속을 통과하면서 암세포의 DNA 이중나선 구조를 깨게 됨으로써 암세포를 사멸하는 치료입니다. 양성자치료는 입자치료(Particle Therapy)의 하나로 전자보다 약 1800배 이상 무거운 수소이온, 즉 양성자 (proton)를 원통형 가속장치인 싸이클로트론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가속시켜서 이를 암종이 있는 인체에 조사함으로써 암종의 DNA를 파괴하는 기전입니다.
Q. 양성자만의 특성 및 장점을 알려주세요.
A. 양성자치료에 사용되는 양성자선(proton beam)은 X선과 비교하여 인체 내에서 흡수, 분포하는 물리적 성질이 서로 다릅니다. 양성자치료는 양성자만이 가진 브래그-피크(Bragg-peak)라는 특성을 이용한 치료입니다. 일반 X선 방사선치료는 인체를 통과할 때 방사선이 가진 고에너지가 입사되는 피부에서부터 정상조직-암종-정상조직 그리고 방사선이 빠져나가는 부위의 피부까지 에너지가 비교적 골고루 분포하게 되어 암종 뿐만 아니라, 정상조직에 대한 작용도 만만치 않은데 반해 양성자는 암종 앞에 위치한 정상조직에는 비교적 적은 에너지를 방출하다가 일정 깊이에 도달해서야 자기가 가진 에너지를 100% 전달하고 바로 사라집니다. 따라서 암종의 위치에 따라 100%의 에너지를 방출하는 브래그 피크의 위치를 일치시킨다면, 암종에는 고선량의 에너지가 조사되고 정상조직에는 최소한의 에너지가 방출되어 정상조직을 보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Q. 다른 병원에는 없고 국립암센터에만 있는데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아마도 설치비용 및 진료수가 때문일겁니다. 국립암센터의 경우 2001년에 기본 계획이 수립되고 2002년부터 5년동안 양성자치료기와 부속시설에 약 500억원의 비용이 투자되었습니다. 현재는 설립 비용이 약 두배, 즉 1000억원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이에 따르는 진료 수가도 환자 개인이 모두 부담하기에는 매우 높습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다면 왠만한 민간 대학병원에서도 선뜻 설립하기에는 부담스럽죠. 다만 최근 삼성서울병원에서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치료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A. 환자의 상태나 암종의 위치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한번 치료할 때 30-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물론 하루에 한번으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방사선치료와 마찬가지로 환자당 10-30회 정도의 치료를 하게 됩니다.
Q. 현재 하루에 몇 명 정도의 환자가 양성자치료를 받고 있나요?
A. 국립암센터에서 일반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약 250명 정도의 환자가 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중 양성자치료는 20명 내외입니다.
Q. 의료보험적용은 안되는 거죠?
A. 네. 치료비가 많이 비싸고 수요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보험적용대상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 정부에서 올 4월부터 ‘18세 미만의 소아암’에 보험적용을 하는 것으로 결정하여 현재 소아암 양성자치료의 경우 보험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소아암의 경우, 특진 선생님이 주치의이시지만 특별 예외 규정을 두어 현재 특진비는 받고 있지 않아 환자 부담액이 매우 낮습니다. 예를 들어 소아암 양성자치료자체가 보험적용 이전에는 거의 3000만원 가까이의 치료비가 들었지만 보험적용이 되어 본인부담금 5%를 적용받게 되므로 이에 해당하는 비용만 내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일반 암의 경우 방사선치료가 모두 가능한데 굳이 양성자치료를 많은 비용을 들여서 받을 필요가 있을까요? 적용가능하거나 특히 장점이 있는 암이 따로 있습니까?
A. 물론 기존의 방사선치료로도 이미 많은 암의 경우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또 IMRT나 호흡동조 방사선치료 등 굉장히 정밀한 새로운 방사선치료 기술도 개발되거나 실제 사용되고 있구요.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대로 양성자치료는 양성자가 가진 브래그피크의 특성을 이용한 치료로 혈액암을 제외한 모든 암종이 적응증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립암센터에서는 소아암, 전립선암, 간암, 초기 폐암, 뇌척수종양, 안구종양, 일부 재발암 등에 활발히 양성자치료를 시행 중이며 점차 그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도움말 :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신경환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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