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항암 치료등

방사선치료 부작용은 위험한가요?

영지니 2011. 9. 19. 21:18

 

 

방사선치료 부작용은 위험한가요?

 

19세기말 원시적 방사선치료가 시작되고 1950년대 중반 현대적 개념의 방사선치료가 미국 스탠포드대학병원의 코발트치료기에 의해 시작된 이후, 방사선치료는 눈부시게 발전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호흡에 의한 종양의 움직임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종양이 특정위치에 있을 때만 방사선이 조사되는 4차원 방사선치료까지 가능해졌으니 불과 100여 년사이에 엄청난 진화가 이루어진 셈이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등 방사선의 본고장에서뿐만 아니라, 1980년 이후 본격적인 방사선치료가 일상화된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와 발전 속에서도 암 환자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방사선치료에 대한 막연한 부작용이다. 맨처음 방사선이 등장했을 때, 대부분 그 성질을 명확히 알지못했고, 주로 진단 목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암의 치료에 대한 지식은 빈약할 수 밖에 없었다.

필자의 초기 컬럼에서 방사선이 어떤 기전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지에 대해 언급한 바있는데 정상 조직도 마찬가지로 방사선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은 회복능력에 의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일부는 방사선치료 부작용으로 환자에게 여러 가지 불편을 주기도 한다. 다시 한번 상기시키자면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이 조사되는 부위에만 작용과 부작용을 나타내는 치료이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경우는 없으며 이번 컬럼에서도 이런 기본 원칙하에 가장 중요한 부작용들만 설명하고자한다.

우선 두경부종양으로 머리와 목 부분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구내염 혹은 점막염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대개 방사선 첫 치료 7-10일 정도후에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입속이 아프고 쓰라리며 혀가 구강 속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설염도 나타나게 되고, 치아의 약화나 손상, 잇몸의 변화, 구강점막의 궤양이나 출혈도 동반되게 된다. 물론 이런 변화는 천천히 조금씩 나타나게 된다.
두번째는 침샘에 대한 방사선의 부작용이 나타나서 입속에 침이 말라서 결국 구강내 세균 번식의 빌미가 된다. 점막염과 구강건조가 반복되면서 구강 위생이 계속 불량해진다.
세 번째는 미각의 변화이다. 원래 암 자체가 미각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방사선이 미각의 민감도를 변화시키고 대부분의 맛을 쓴맛으로 느끼게 만든다. 이는 결국 식욕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들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방사선치료기간 중에 뜨거운 음식을 금하고 아이스크림이나 설탕 등 단 음식은 가급적 피해야하며 양치를 자주해야한다.
네 번째는 몸의 어느 부위나 공통적이지만 방사선이 조사되는 부위의 피부가 변화하게 되는데 이런 변화는 대개 방사선 첫 치료 2-3주 후에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대개 피부색이 조금 붉어지거나 검어지며 해당 부위에 가려움증, 쓰라림, 따가움, 건조증, 화끈거림등 화상과 비슷한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여 천천히 심해지게 되며 나중에는 물집이 잡히거나 물집이 터져서 피부가 짓무르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피부변화를 예방하거나 완화시키는 제제가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병원 처방을 잘 따르면 거의 대부분은 큰 불편을 주지는 않는다. 이러한 피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환자는 방사선치료 중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도 약 2-3개월은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거나 사우나, 찜질방 등은 피해야한다.

폐암이나 유방암 등으로 흉부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방사선 폐렴(Radiation Pneumonitis)이다. 방사선 폐렴은 대상 환자의 약 15-20%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호발하는 시기는 대개 방사선치료가 종료되고 나서 1-3개월 정도이다. 주 증상은 기침, 미열, 호흡 곤란 등이며 처음에는 감기와 구분하기가 힘든데 감기는 대개 목의 통증이나 콧물 등이 동반되지만, 방사선 폐렴은 절대 콧물이나 목 아픔을 동반하지 않는다.

진단은 가슴 x-ray를 확인하는 것인데 전형적인 방사선폐렴은 방사선이 조사된 모양으로 폐의 변화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방사선이 별모양으로 조사되었으면 폐에도 별 모양의 변화가 생기게 된다. 방사선폐렴은 대부분 x-ray 상에 흔적만 남긴 채 저절로 호전되며 설사 기침이나 호흡 곤란, 미열 등의 임상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스테로이드 제제를 쓰게 되면 대부분 증상이 사라지며 호전된다. 다만 아주 드물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계속 진행되면 폐 섬유화로 진행되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은 다른 치료와 좀 다른 면이 있는데 예를 들어 수술같은 경우는 수술 부위에 중요한 정상 조직이나 기관이 있으면 의사가 그것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그것을 피해서 수술을 진행할수 있지만, 방사선치료는 그런 조직이나 장기가 존재하고 그런 장기에 방사선이 통과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치료를 시행할수 밖에없다. 다만 컴퓨터치료 계획으로 암 이외의 중요장기에 방사선이 과다하게 조사되는 것을 충분히 제어함으로써 부작용의 정도를 감소시키게 된다.

암으로 투병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환자분들에게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은 또 다른 두려움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방사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치료 종료 후 4-6개월이 되면 거의 원상으로 회복된다.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의사의 치료 계획을 잘 따르고 본인에게 나타나는 새로운 변화나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에 통보함으로써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