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항암 치료등

방사선 치료, 무조건 격리해야 할까?

영지니 2011. 9. 19. 21:19

 

방사선 치료, 무조건 격리해야 할까?

 

올해 초 일본에서 대지진발생으로 원전이 폭발하고 방사성동위원소가 누출되자 일본뿐만 아니라, 인접국인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우려와 관심이 온 국민을 강타했다. 용어도 생소하고 처음 들어보는 세슘이니 방사성요오드니 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누출은 일반인들이 공포스러워하기에 충분한 것들이지만 실상 방사선과 방사성 동위원소, 또는 방사선치료 등에 대해 잘못 알고 있거나 잘못 알려져 있는 부분이 많아서 무턱대고 김이나 미역같은 해조류를 사재기하거나 소금을 사재기하는 황당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방사선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우라늄이나 세슘, 이리듐, 스트론튬같은 방사성동위원소가 그 자체가 가진 불안정성 때문에 반감기동안 붕괴해가면서 안정화되는 동안에 발생하는 방사선이 하나이며, 또 하나는 인공적으로 방사선을 발생시키는 방사선 발생 장치를 이용하여 방사선을 만들어내는 방법이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원전에서 원자력을 이용한 다양한 국가적인 이용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경우이고, 후자의 경우는 방사선을 진단이나 치료 혹은 산업, 농업, 기타 다양한 사회적인 목적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경우이다.

방사성 동위원소란 방사능(radioactivity)를 가진 방사성물질을 말하는데 종양학 분야에서는 대표적으로 갑상선암의 치료와 자궁경부암의 강내 치료에 사용된다. 갑상선암의 경우에는 방사성요오드 131이란 물질을 캡슐형태 혹은 액상으로 경구 투여하면 이들이 갑상선조직에만 모여서 베타선과 감마선을 내게되는데 아주 저용량인경우는 격리가 필요하지않지만 대부분 주변과 격리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갑상선조직에 모여서 계속 방사선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또 치료 중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도 적어도 7일 정도까지는 격리가 필요하며 특히 임산부나 어린아이와 접촉을 금해야하고 여성 환자의 경우 적어도 1년정도는 임신을 금해야한다. 또한 모유수유도 중단해야하며 키스나 성접촉도 피해야한다.

또 하나의 방사성동위원소치료는 근접 방사선치료의 형태로 이용된다. 이것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몸속에 주입하는 것은 아니며 통상적인 방사선치료에 부가적으로 시행되는 치료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궁경부암의 근접치료, 혹은 강내치료이다. 여기에는 대개 세슘137(Cs137)이나 이리듐192(Ir192)가 사용되는데 암이 있는 자궁 경부 가까이 철제관을 장착한 후 이를 방사성동위원소치료기와 연결하여 치료시에는 치료기에 있던 세슘이나 이리듐이 철제관을 통하여 암이 있는 부위에 존재하여 방사선을 내다가 치료종료가 되면 그곳에서 철제관을 통해 빠져 나와서 다시 치료기내부에 위치하게된다. 이 치료는 치료가 시행되는 동안에는 치료실에 환자 혼자 존재하게되어 격리가되지만, 치료가 종료되면 격리할 이유가 없다. 즉 세슘이나 이리듐이 실제 치료가 시행되는 시간에만 환자에게 방사선을 내기 때문이다.

방사선을 얻는 두 번째 방법인 방사선발생장치로 방사선을 얻는 경우, 이를 암치료에 이용하게 되는데 이는 선형가속기(LINAC : Linear Accelerator)로 대표된다. 마이크로웨이브기술로 전자를 가속시켜 이를 텅스텐금속과 충돌시켜서 얻어지는 고에너지의 x-선을 암의 치료에 이용한다. 현재 새로운 기술로 각광받는 토모테라피나 노발리스, 래피드 아크치료 모두 선형가속기의 일종이다. 이를 몸의 외부에서 방사선을 내어 치료한다고하여 외부 방사선치료(External Radiotherapy)라고도 하는데 이 경우도 방사선이 인체에 존재하는 것은 실제 방사선이 나와서 치료하는 시간인 수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경우 전혀 격리할 필요가 없다.

방사선 혹은 방사능이 일반인들이 듣기에는 매우 불안하고 위험한 존재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방사선은 현대생활에 필수이며 더구나 암의 치료에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원전사고처럼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사능 유출은 말 그대로 사고일뿐이며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방사선들은 충분히 검증하고 계획하고 확인한 안전한 검사 혹은 치료법이다. 이번 일본 원전사고로 일반인들의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이 방사선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지만, 무조건적인 방사능 혹은 방사선에 대한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없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